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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병원 진료실 환경이 달라진다… 의사가 설명한 자료, 환자 스마트폰에 공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1. 9.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 '아이쿱클리닉'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 '아이쿱클리닉'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 ‘아이쿱클리닉’을 활용하면 의사가 진료 중 필기하며 설명한 내용을 바로 환자 스마트폰으로 전달할 수 있다. / 아이쿱 제공
병원에서 의사에게 질환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받고, 관련 자료를 제공받기는 쉽지 않다. '3분 진료'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등은 환자를 위한 '15분 심층 교육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도입된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쿱클리닉(iKooB Clinic)'이다. 1·2차 병·의원 중심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질환 이해도 높여

아이쿱클리닉을 활용하면 의사가 직접 환자 교육용 콘텐츠를 선택한 후, 태블릿 화면에 띄우고 그 위에 관련 설명 내용을 쓸 수 있다. 의사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이후 의사가 필기한 교육 콘텐츠와 녹음된 목소리는 환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아이쿱클리닉 개발사인 ㈜아이쿱 조재형 대표는 "환자 맞춤형 자료를 전달하게 된다"며 "암과 같이 치명적인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목표 수치를 정하고 약제, 의료기기, 식품, 운동 등으로 지속적인 자가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조재형 대표는 "환자가 평생 자신의 건강 정보를 모아보며 자기 질환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관리할 수 있게 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전달받은 콘텐츠를 환자가 보호자 등과 공유할 수 있어 주변인과 함께 환자 질환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 상담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아이쿱클리닉을 통해 환자와 의사가 매칭되기 때문에 환자가 의사를 주치의처럼 여기고 다시 방문하는 진료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형 대표는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쿱클리닉을 설계했다. 내분비내과뿐 아니라, 정형외과, 심장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포함해 약 1000개의 환자 교육 콘텐츠가 마련됐다. 교육 콘텐츠는 의사, 학회, 병원 등과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지며 여러 대학병원 교수진을 포함한 60여 명의 의사가 저자로 참여하는 중이다.

아이쿱클리닉을 사용하는 병·의원은 '헬스쿱'이라는 앱을 다운받아 검색해볼 수 있다.

◇투자 부담 적어 병·의원 도입 계속 증가

최근 스마트병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병원 행정, 진료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커 대형병원 위주로 도입될 뿐 아니라 진료실에서 환자가 직접 체감하는 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이쿱클리닉 같은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은 병원의 진입장벽이 낮아 동네 의원, 전문 병원 등 1·2차 의료기관에 빠르게 도입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쿱클리닉은 향후 PC 버전으로 진화, EMR 접수 시스템과의 연동, 교육 수가 적용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그런데도 많은 병·의원이 도입하는 이유는 의료 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조재형 대표는 "모든 디지털 진료의 중심에 '환자 교육'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의사들이 더욱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아이쿱클리닉을 보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5/20191105020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