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정맥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두근두근 심방세동 이야기 ⑩(完)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병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뇌졸중, 심부전 등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 다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을 알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근두근-심방세동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평생 박동하는 심장도 나이가 들면 노화가 찾아온다. 노화된 심장으로 인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약해진 심장 근육에서 불규칙한 맥이 나타나는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는 불규칙적인 맥으로 인해 혈액이 나가지 못하고 심방 안에 고이면서 피떡(혈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혈전은 몸 속을 떠돌다 어느 순간 주요한 혈관을 막아 뇌졸중(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진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높이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을 88%나 증가시킨다.
우리나라는 심방세동 환자 10명 중 1명(9.6%)은 진단 후 약 3년 안에 뇌졸중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9명은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정맥학회가 전국 100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정맥 질환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54.7%는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고, 38.1%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 비율도 20%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병원 진료나 건강 검진을 받은 뒤에야 본인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 환자 40%가 관련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대표 증상인 ‘심장 두근거림’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부정맥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58.2%가 두근거림을 경험했지만, 증상을 느꼈을 때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5.4%뿐이었다. 증상이 없다고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증상이 없는 경우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장도 노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평소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절주와 금연은 필수다. 음주는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은 2배로 커지므로 삼가야 한다. 흡연도 심방세동을 악화하며, 간접흡연도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무호흡 또한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심한 경우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65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심전도 검사를 1년에 한번씩 받도록 하자. 비교적 초기에 심방세동을 발견해 항응고 치료를 시작하면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 65세 이전이라도 가슴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거나 혈관질환 이력, 돌연사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의 심장은 몇 살일까? 심장과 혈관건강에 대한 작은 관심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6/20190916007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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