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라도 대기오염이 심한 나라를 여행하면 폐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뉴욕의대 연구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34명의 건강한 비흡연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아프리카,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여행을 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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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실험자들은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에 폐기능·혈압·심박수·호흡기 증상을 주기적으로 측정했다. 그리고 여행지의 대기오염(PM 2.5 초미세 먼지 기준) 정도를 분석했다. 뉴욕은 초미세 먼지 농도가 평균 10㎍(m³당), 유럽은 평균 10~20㎍, 아프리카와 중동은 60~80㎍, 동남아시아는 100㎍이 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초미세 먼지 농도가 최대 503㎍까지 올라갔다.
분석 결과, 초미세 먼지 농도는 폐기능과 특히 관련이 깊었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당)이 올라갈 때마다 1초 호기량(1초 동안 최대로 불어내는 숨)이 7㎖ 감소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여행 실험자의 경우 호흡기 증상(짧은 호흡, 기침, 가슴 조임, 천명, 코충혈, 두통, 콧물 흘림 등) 점수가 올라갔다. 심박수 변동성도 컸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실험자들의 심폐기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달라졌다"며 "이미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대기오염이 심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여행할 때 마스크를 쓰는 등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