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병원으로 영역 넓힌 '워터 세러피'… 재활치료에 이보다 좋을 水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3. 31.

물+日 지압 '와추' - 온수에서 치료해 혈액 순환 촉진
수중 재활치료 장비 - 무릎 수술한 노인, 관절 부담 없어… 인대나 연골 손상 재활에도 도움

물의 부력과 흐름, 수압 등을 치료에 활용하는 수(水)치료가 확산되고 있다. 수영장에서 하는 '아쿠아로빅' 같은 운동 개념이 아니다. 병원에서 치료에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차병원그룹 차움은 '와추(Watsu)'를 도입했다. 와추는 '물(Water)'과 일본식 지압법인 '시아추(shiatsu)'의 합성어로, 미국 물리치료사 해럴드 덜이 고안한 치료법이다. 와추는 사람의 체온과 유사한 35~36도의 따뜻한 물에서 수중 재활치료사가 환자를 안고 환자의 신체를 움직이는 치료법이다. 환자 신체를 편안히 이완시켜 물에 뜨게 하고, 물 흐름과 수압에 맞춰 관절을 움직여가며 가동성과 운동 범위를 넓힌다. 머리가 물 속에 들어가는 고난도 와추도 있다. 동작이 크기 때문에 관절 움직임도 더 크다. 와추는 따뜻한 물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촉진된다.

와추(Watsu)는 치료사에게 몸을 맡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으로 통증 완화와 심신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와추(Watsu)는 치료사에게 몸을 맡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으로 통증 완화와 심신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차움 제공
차움 테라스파 김혜인 세러피스트는 "부력을 이용하는 만큼 관절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가동 범위를 증가시켜 통증 완화와 재활에 도움이 된다"며 "눈을 감고 물과 치료사에게 몸을 맡기다 보니 환자들이 우주를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고 할 정도로 심신 안정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와추는 차움 외에 한화리조트, 대명리조트, 워커힐, 제주W호텔 등에서 받을 수 있다. 비용은 1회 10만~20만원 선이다.

정형외과 수술 후 걷기 등 재활에 수중 재활 치료장비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중 재활 치료장비 'SwimEx'가 대표적인데, 수영장 안에 트레드밀이 장착돼 있고 앞에는 물살이 나와 물살을 거스르며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은 "무릎 수술 환자는 허벅지 근육을 필수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하려고 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돼 재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 수중재활 치료장비가 도움이 된다. 신체를 골반까지 물에 담글 경우 체중의 40%를 감소시킬 수 있고, 목까지 담그면 90%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동훈 원장은 "노인의 경우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재활 치료법"이라며 "수술 후 겁이 나서 잘 걷지 못하는 데 수중 재활을 하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난 뒤 시행할 수 있다.

물살을 거스르며 걸으면 관절 부담은 줄고 근력은 강화한다.
물살을 거스르며 걸으면 관절 부담은 줄고 근력은 강화한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제공

해운대부민병원 재활치료센터 홍성균 팀장은 "전방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아킬레스건 손상 같은 스포츠 손상 재활에도 좋다"며 "뛰거나 점프가 가능한 고기능적인 재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성민 배구선수가 무릎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 후 수중 재활 치료를 해서 그 해에 팀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수중 재활 치료장비는 삼성서울병원, 이동훈연세정형외과, 해운대부민병원,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등에 있다. 비용은 1회 10만원 선이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과 대구병원에도 큰 규모의 수중 재활 치료실이 있다. 수중 자전거, 수중 운동기구 등의 장비를 사용해 전문 치료사에게 1대1 혹은 그룹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골절·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자뿐만 아니라 뇌졸중·척수마비 등 신경계 질환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건강보험 환자는 2만5000원 이내, 산재보험 환자는 산재보험에서 전액 부담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9/20190329000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