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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보고서 II

암병동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3. 27.

암병동


구소련의 폐쇄정책으로 러시아 내에서만 사용되던 차가버섯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노벨 문학상으로 유명한 구소련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소설 암 병동(癌病棟)에 의해서입니다.


차가버섯이 어떤 소설의 소재로 사용되었다고, 그 소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과학적으로 차가버섯의 효능에 대해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1968년 발표된 암병동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자신이 1950년대 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추방당한 상태에서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겐트의 암치료 전문 병원에 입원하여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실화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사실에 기반을 둔 자전적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차가버섯으로 암을 치료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 당시 소련의 억압되고 자유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자금은 독립국가지만 1990년까지는 소련의 한 지방이었습니다.


'스탄'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타지크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여기서 '스탄'이라는 말은 이슬람어로 영토,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라 이름에 '스탄'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이슬람 국가든지 혹은 이슬람 성향이 강한 국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스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나라들이 고생을 많이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이 그렇고 체첸의 다게스탄이 그렇습니다. 미국을 선택한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원리 주의자들에 의해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를 잡는 다는 명목 하에 거의 점령당한 타지크스탄은 반군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연계해서 주위의 나라들을 테러발생 위험 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키르키즈스탄은 돈을 받고 “마나스”라는 비행장을 미군에게 1년 계약으로 빌려주었는데 3년이 넘어도 가지 않고 있는 미군에 의해 우방국인 러시아와 미묘한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따따르스탄은 체첸 문제가 크게 불거지니까 지금은 조용히 있지만 독립을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핵을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약도 얻어먹었다가 병도 받았다가 하면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TV 토론에 어떤 분이 나와서 일제시대 정신대는 한국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미군기지 주변에 형성된 기지촌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자발적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이 분이 펼치는 논리는 자신이 존경하는 일본의 어떤 사학자와 그 외에 일본에 있는 많은 자료를 연구했고 그 자료에 충실히 따랐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논리에 따르면, 그 사람이 믿고 신봉하는 일본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제국 독립군은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서 다 테러리스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논리에 따르면 지금 ‘스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나라에서는 무수히 많은 테러리스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테러리스트들은 독립을 위해서 이슬람을 위해서 순교를 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진짜 테러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다시 암병동으로 돌아와서, 40대 이상의 분들은 대부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소련의 대표적인 반체제인사로서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소련 국내에서는 출판하지 못하고 작품을 국외에서 출판하는 반체제 저술활동을 계속하다가 1974년 그의 반체제문학의 절정인 수용소군도 발간을 계기로 추방당하여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입니다.


암 병동은 그가 소련당국의 본격적인 탄압을 받기 시작한 직후 국외에서 출판된 첫 번째 작품입니다.

암 병동이 출판된 것은 1968년의 일로, 차가버섯의 존재가 소련 외부로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여러 암 환자들의 심리와 의사와의 관계, 당시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방사선치료에 대한 실상 등이 너무나 깊이 있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문학성을 유감없이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한 번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차가버섯은 매우 자주 언급되어 있습니다. 가장 자세히 서술된 부분은 암 환자들에 대한 비공식적인 개별상담을 매우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해주던 마슬렌니코프 박사에 대해 주인공이 같은 병실의 동료환자들에게 설명하면서 그의 답장을 읽어 주는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말하자면, 마슬렌니코프 박사에 대해서는 아까 말한 외래환자가 일러주었어요. 박사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알렌산드로프의 시골의사였는데, 근 10년 동안이나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었어요. 이전에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지났으나, 박사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의학논문에는 암의 증례가 점차 더 많이 취급되고 있는데, 이 병원에 오는 농민의 환자 중에는 암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이것은 웬일일까... (중략)


그는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부근에 사는 농민들은 차 값을 아끼기 위해 차 대신에 ‘차가’라는 것을 끓여서 마시고 있었다는 걸. 그 것은 자작나무의 버섯이라고도 말하고 있었어요. (중략)


아니, 자작나무의 버섯은 아니야, 예프렘. 정확히 말하자면 자작나무의 버섯이아니라 자작나무의 암이란 말야. 봐요, 오래된 자작나무 고목에 흔히 있는....이상하게 혹처럼 생긴, 표면은 검고, 속은 흑갈색의... (중략)


마슬렌니코프 박사는 언뜻 생각이 난 듯이 말했지. 러시아의 농부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 차가를 마시면서 수 백 년 동안 암에서 구제된 것이 아닌가 하고.. (중략)


그러나 추측만으로는 부족했지. 더 자세하게 조사해야 했어. 자기가 만든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과 마시고 있지 않는 사람을 오랫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었어. 그리고 종양 환자에게 마시게 해야 했지. 이것은 다른 치료를 중지해야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단 말이야. 그리고 몇 도의 물에 끓이고 분량을 어느 정도 사용하고 몇 잔을 마셔야 하는지 또 부작용은 없는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어. 그것을 박사는 일일이 연구하게 됐지. (중략)


그 버섯이 그렇게 효력이 있다면, 왜 의사들은 치료에 사용하지 않을까요? 왜 약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사용되기까지가 어려운 일이지, 아흐마드잔. 믿지 않을 사람도 있겠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반대할 사람도 있을 것이며 자기의 약을 쓰려고 반대할 사람도 있겠지. 우리 환자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없으니까. (중략)


이 편지에 박사가 쓴 것을 보니 뭐랄까, 판매인이 있는 것 같군. 차가를 채집해서 말리고 그것을 현금을 받고 팔고 있는 장사치 말이야. 그런데 값이 비싸서 1킬로그램에 15루블이나 한다는 거야. 제대로 치료하려면 한 달에 6킬로그램은 필요한데...


이 외에도 환자 가족들이 차가버섯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얘기와, 소설의 무대가 된 병원의 의사가 ꡔ최근 모스크바 인근의 차가버섯이 모두 동이 나버렸다고 얘기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암 병동은 솔제니친 자신이 암 병동에서 암을 치료한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소설의 시점은 1955년경으로 차가버섯이 러시아 의학학술원에서 암 치료에 병행할 수 있는 약초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 작품을 읽으시면 차가버섯에 대한 신뢰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한 가지 더 설명할 것이 있습니다. 암병동에는 차가버섯과 함께 암치료에 훌륭한 약초가 한 가지 더 나옵니다.


‘이스쿨스키꼬린’이라고 불리는 약초입니다. 이스쿨스키꼬린은 러시아에서 많이 나는 졸로뜨이꼬린의 한 종류로서 한국에서는 ‘홍경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졸르뜨이꼬린은 그냥 강장제입니다. 이 졸로뜨이꼬린중에서 키르키즈스탄의 동쪽에 있는 이스쿨이라는 호수 주변에서 자라는 종류를 이스쿨스키꼬린 이라고 합니다. 이스쿨이라는 호수는 해발 1,500m가 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스쿨스키꼬린은 암 치료제이며 훌륭한 강장제입니다. 키르키즈스탄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 곳 약초 시장에서 쉽게 이 약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심할 것은 이 약초는 성분이 매우 강력해서 절대로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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