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A(67)씨는 3년 전부터 상황에 맞지 않게 웃음이 났다. 부적절한 웃음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기도 했지만, 식사 중이거나 신문을 보는 등 일상 중에도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식사 중 갑자기 참지 못할 웃음이 나서 음식이 튀는 일이 가장 당황스러웠다. A씨는 이러한 증상이 생기고 1년 후부터 양발을 끌며 걸었고, 보행장애가 점차 진행돼 넘어지는 일이 잦았다. 병원 검사를 받아보니 해마와 전두측두엽 등이 위축되는 등 뇌 이상이 발견됐다. 치매가 동반된 진행핵상마비가 원인이었다.
여성 B(51)씨는 약 3달 전부터 웃음과 울음이 조절되지 않았다. 그러다 발음이 잘 안 되고 오른쪽 얼굴이 저리기 시작해 한방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뇌경색이었다.
웃음도 의도하지 않게 반복되면 병의 신호일 수 있다. 이를 '병적 웃음'이라 한다. A씨 사례는 대한신경과학회지에 실린 증례로 병적 웃음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다. B씨 사례는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논문에 실린 사례로 역시 병적 웃음 환자의 사례에 해당한다.
병적 웃음은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치매), 뇌졸중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서 나타난다. 사람을 웃게 하는 신경회로는 대뇌 전두엽, 측두엽을 거쳐 뇌간의 간뇌, 중뇌를 지나 얼굴 근육을 움직인다. 이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기면 병적 웃음이 나타날 수 있다. 여러 원인 질환 중 뇌졸중이 약 11~34%로 가장 흔하다. 뇌졸중 발병 후 첫 1년 이내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병적 웃음이 발생하면 뇌의 세로토닌 호르몬 양을 늘리는 SSRI(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보통 효과가 빨리 나타나 복용 첫 주 만에 완전히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며 길게는 4~5주 안에 반응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하기도 하고, 박동성 전기자장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박동성 전기자장 치료는 전기자장을 이용해 대퇴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다.
한편, 병적 웃음이 아니라 '병적 울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웃음이나 울음이 나는 일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8/2019012801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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