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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다리 뼈 절단해서 늘리고, 모양 교정하는 수술, 절실한 환자에게 새 삶 선물합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 16.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절골술 명의'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

"제 삶은 수술 전과 수술 후로 나뉘어져 있어요. 수술 후 자신감이 높아졌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어서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선생님 덕분에 요즘에 거울 보는 것이 즐겁고, 딱 붙는 바지도 잘 입고 다닌답니다. 오랜 콤플렉스였던 휜 다리를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의 한쪽 벽면에는 환자들의 편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수술 후 삶이 바뀌었다는 감사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동훈 원장은 11년 동안 대학병원에서 사지연장, 골변형을 치료를 담당했던 소아정형외과 교수였다. 한쪽 다리가 짧거나, 다리가 휘고, 키가 병적으로 작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뼈를 늘리고, 절단해서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아트(Art)’ 같은 수술을 해왔다. 골연장·변형·교정 수술은 정형외과에서도 특수한 분야지만, 수술이 절실한 환자들에게는 삶을 바꿔주는 큰 선물이다. 묵묵히 한 길만 걸어 온 ‘절골술(折骨術) 명의’ 이동훈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원장을 만나 골연장·변형·교정 수술에 대해 들었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뼈를 절단해 늘리고, 각도를 교정해 모양을 바꾸는 등의 교정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선천적으로 연골무형성증, 터너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가 대표적이다. 희귀한 병이지만 이런 병이 있으면 성인이 돼도 키가 120~130cm까지 밖에 안자란다. 종아리나 허벅지뼈를 절단해 뼈를 늘려 키를 키우는 수술을 해볼 수 있다.
양다리의 길이가 다른 사람도 있다. ‘하지부동’ 이라고 하는데, 이들도 짧은 쪽 다리를 늘려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부동이 있으면 걸을 때 다리를 절게 되며 에너지 소모도 심하고 발목이나 무릎 엉덩이 관절이나 척추 부위 부담이 되기도 하며 외관상 봤을 때도 좋지 않다. 과거에는 양 다리가 3cm 이상 차이가 날 때 수술 대상이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2.5cm 이상이면 건강보험을 적용해주고 있다.
오(O)다리나 엑스자(X)다리, 다리 뼈가 수건짜듯이 휜 회전변형이 있을 때도 심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뼈를 늘리고, 모양을 바꾸는 수술은 어렵고 위험하지 않나?
그렇다. 정형외과 영역에서 골연장·변형·교정 파트는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수술도 아니다. 수술이 어렵고, 신경마비, 감염, 근육·관절 강직 등의 합병증 위험도 있다. 피부, 신경, 혈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뼈 절단을 하고, 뼈 절단을 할 때도 열을 너무 가하면 새로운 뼈가 안 자라 뼈 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형외과적 식견과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이해, 수술 경험 등이 중요하다. 이 분야는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학회 등을 통해 새 지식에 대한 습득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수술하는 의사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이 있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일리자로프 수술이다. 이 수술은 러시아에서 개발했다. 종아리나 허벅 뼈에 금속 핀이나 나사를 꼽아 뼈에 박은 후 뼈를 절단해 나사를 돌리면서 하루에 1㎜ 정도씩 뼈를 늘이는 수술이다. 뼈를 늘이면 그 부위에 새로운 뼈 조직이 자라나고 신경이나 혈관, 근육도 함께 만들어진다. 피부 밖에 고정 장치가 있어 ‘외고정 사지 연장술’이라고 한다. 수술을 하고 8개월~1년 동안 천천히 뼈를 늘리면 6cm 정도 큰다. 그러나 외고정 장치를 이용하면 생활에 불편함도 있고, 뼈에 박힌 핀이 피부, 근육을 손상시켜 통증이 심하고 감염 위험도 높다. 그래서 최근에는 내고정 장치에 대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내고정 장치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프리사이스(PRECICE)’이다. 이 수술은 뼈 속에 쇠를 박고 자기장을 이용하여 뼈를 연장시키는 수술법이다. 일리자로프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합병증도 적다. 재수술도 거의 없다. 그러나 프리사이스는 수술을 정교하게 잘해야 한다. 일리자로프 같은 외고정 장치의 경우 문제가 발생 시 외부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종아리 뼈에 박힌 내고정 장치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한쪽 벽면에는 환자의 감사 편지가 가득 붙어있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한쪽 벽면에는 환자의 감사 편지가 가득 붙어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오다리, 엑스자다리 같은 뼈 모양 교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뼈의 축과 각도, 회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절단을 하고 축, 각도를 바로 잡아 교정을 한다. 교정을 잘 하려면 환자 뼈의 정확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우리 병원에는 ‘EOS’ 엑스레이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 국내에 6대 밖에 없는 이 장비는 일어서서 전신을 찍을 수 있는 엑스레이 검사 장비로, 일반 엑스레이와 달리 뼈 길이에 오차가 없다. 3D 입체 분석을 하기 때문에 뼈의 축, 각도 등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기존 장비 대비 방사능 노출을 최대 95% 줄여 어린이들이 방사능 피폭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장비를 바탕으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수술을 한다. 관절염 환자 중에 오다리 심한 사람도 뼈 절단을 통해 축을 바꿔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는 수술을 한다.

-오다리, 엑스다리는 꼭 수술을 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오다리는 관절이 건강하다면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오다리라고 관절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는 없다. 그래서 예방적 수술 대상이 아니다. 이미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오다리라면 관절염이 빨리 진행한다. 그래서 뼈를 절단 해 축을 바꿔주는 절골술을 진행한다.
반면에 엑스자 다리는 관절염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예방적 수술을 해볼만 하다. 아직까지 엑스자다리가 어느 정도 심할 때 수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영유아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다리 개선 등을 위해 고가의 보조기를 채우거나 재활치료를 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다 소용없는 일이다. 다리 모양은 7세까지 변하므로 지켜봐야 한다. 다리 모양은 뼈의 문제이므로 보조기나 재활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술 보다 중요한 것이 재활이다.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을 한 이유도 수술 후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골연장 수술 등은 수술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뼈가 자라고 근육 등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때까지 장기간의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병원에는 100평 규모의 넓은 재활 치료 공간을 갖췄고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물리 치료사가 포진해 있다. 대학병원에 없는 수(水) 치료 장비 ‘SwimEX’가 갖춰져 있다. 이 장비는 체중 부하는 줄이고 근육 운동은 극대화시키기 위한 최적화된 재활 장비이다. 물속에서 트레드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앞에서 강한 물살이 지속적으로 나와 수영을 통한 근육 강화 운동도 가능하다.

-어렵고 생소한 골연장·변형·교정 파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은사인 세브란스병원 김현우 교수가 추천을 했다. 처음에는 분당차병원에서 무릎 전담 치료를 했지만 결국 어려운 일에 도전을 하고 싶어서 골연장·변형·교정 파트를 맡게 됐다. 분당차병원에서 7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4년 교수 생활을 했다.
이 분야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못 배운다. 특히 새로운 지식들이 많아 끊임없이 학회를 통해 습득을 해야 한다. 경험도 중요하다. 수술이 쉽게 할 만한 가벼운 수술이 아니며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원장은
분당차병원, 세브란스병원 골연장·변형·교정 교수를 11년 간 역임하고 지난 6월에 경기 성남구 위례시에 이동훈연세정형외과를 개원했다. 자신만의 영역을 갈고 닦아 지금은 골연장·변형·교정 파트 분야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실력이 있는 의사로 손꼽히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내고정 장치를 이용한 사지연장술인 ‘프리사이스(PRECICE)’를 성공하고, 200례를 달성했다. 골연장 및 변형교정 분야의 최대학회인 국제골연장재건학회에서 2015년, 2017년 2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국내 최초 기록이다. 미국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초정강연을 시행한 바 있으며, 골연장 및 변형교정 분야 미국 교과서를 저술한 기록도 있다. 환자와의 소통도 열심히 한다. 이동훈 원장이 직접 운영하는 ‘키크사(KIKUSA)’ 카페에는 회원만 2만 명이 넘는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4/2019011401537.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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