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간호대 최정실 교수는 서울·아산·인천 지역 여대생 385명을 대상으로 세균성 질염 발생 위험 요인에 대해 조사를 했다. 385명 중 세균성 질염을 경험한 사람은 146명으로 세균성 질염 발생률은 37.9%였다. 세균성 질염 발생 위험 요인을 조사한 결과, 생리 중 질세척을 하는 경우에 세균성 질염 발생이 1.85배로 증가했다. 질세척은 질 안쪽까지 손을 넣어 씻는 것을 말한다. 최정실 교수는 "생리 중에는 질내 산도가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변화해 면역반응이 약화되고 감염에 취약해진다"며 "이 때 손으로 질세척을 하면 세균에 노출 될 수 있고, 질염을 비롯해 자궁·나팔관 감염, 골반염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타구니 등에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시 세균성 질염 발생이 3.82배로 높았다. 최정실 교수는 "질염이 있을 때 자가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서 바르는 경우가 꽤 많다"며 "이런 처치가 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탐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질염 발생이 2.21배로 높았다. 탐폰 사용은 그람음성균 감염 위험이 높고, 탐폰은 질 속에 삽입해야 하므로 사용 전 손씻기 등 위생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세균성 질염 위험이 높아진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비데를 사용하는 경우 세균성 질염 발생은 0.57배로 감소했다. 그러나 비데 사용은 논란이 많다. 비데를 사용하면 질내 정상 세균총(젖산균)은 줄어들고 다른 병원균 수가 4~6배 많아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 올바르게 비데를 사용하고 관리를 한 경우 질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최정실 교수는 "평상시 비데 관리를 얼마나 위생적으로 했느냐에 따라 질염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