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70%는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기지만, 이를 확인하는 안저검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 손상으로 망막에 출혈·부종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상진 의원(자유한국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상반기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57만 9434명이고 당뇨병 환자 중에 안저검사를 받은 환자수는 5만2186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2% 수준에 불과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안저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 안쪽을 들여다보는 검사다. 한 번에 망막, 망막혈관,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뿐만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혈관 질환 등 실명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안과질환이 진단이 가능하다. 심지어 고혈압·당뇨병·뇌종양 등 전신질환까지 찾아낼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병변이 생기지 않는 한 시력 변화가 없어 안저검사를 받아야 진단이 된다.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당뇨병 환자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통해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며 "40세 이상에서도 눈 노화가 시작되므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안저검사를 국가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기호 이사장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늘고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해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개원안과의사회와 대한내과의사회는 협진 의뢰서를 만들어 동네 내과에서 당뇨병 환자를 안과로 보낼 때 협진이 원활히 되도록 하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내과 의원에서 빨리 안과에 보내야 조기 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며 "안저검사는 동네 안과에 가면 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나 40세 이상 성인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