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뭔가 튀어나온 느낌이 든다' '뒤를 물로 씻는데 무엇인가 만져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자궁탈출증일 확률이 높다. 자궁탈출증은 골반장기탈출증(골반 바닥부위의 근육이 약해져 배 속 장기가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되는 질환)의 일종으로, 자궁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소변, 대변을 못 볼 수도 있지만, 치료가 어렵지는 않다.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의 도움말로 자궁탈출증의 원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주요 원인 자연분만, 노화 … 인대 약해져 발생
자궁은 자궁천골인대, 원인대, 넓은인대, 방광자궁인대 등 다양한 인대 조직들로 구성됐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인대 조직들이 자궁을 골반뼈 정가운데에 있게 해준다. 그런데 자연분만과 노화 등을 겪으면 인대가 늘어나 문제가 된다. 자연분만을 하면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자궁 지지 인대들이 늘어난다. 또 골반저근육(골반의 가장 밑부분에서 장기들을 받치는 근육)을 감싸는 근막이 파열돼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 골반저근육이 늘어나 자궁이 골반뼈 중앙에서 질 입구 부위로 빠져나와 자궁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 역시 인대를 약하게 한다.
◇증상 심해져 병원 찾는 60대 여성 많아
자궁탈출증은 특정 골반뼈 부위를 기준으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자궁의 위치와 깊이를 측정해 1기부터 4기로 분류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아래로 뭔가가 튀어나와서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인데 “뭔가 튀어나온 느낌이 몇십 년 전부터 들었지만 이제야 왔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부끄러움 때문에 자녀에게도 말하지 못하다 한참 뒤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진단은 내진(장이나 여성의 생식기 안에 손가락을 넣어 증세를 보는 진료) 같은 부인과 진찰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증상을 인지하고 찾아올 정도면 질환이 많이 진행된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느껴질 때 병원을 빨리 찾는 게 좋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 가능
자궁탈출증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할 때는 주로 골반저 강화 운동(케겔운동)이나 실리콘 제제의 동그란 고정 장치를 질에 삽입하는 페사리(Pessary) 시술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골반저 강화운동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많이 떨어진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다. 또한 페사리 삽입법은 질강이 좁거나 위축성 질염이 있는 여성, 질내 감염이 잘 생기는 여성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3개월마다 소독된 페사리로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수술적 방법에는 자궁 지지 인대를 보강하는 방법이 효과가 좋고 영구적이어서 흔히 쓰인다. 과거엔 배를 절개한 뒤 자궁 지지 인대를 강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 복강경(배꼽에 구멍을 한 개만 내는 복강경 수술)으로 자궁을 절제한 후 해당 부위에 인조인대를 연결해 골반뼈에 고정하는 질고정술을 많이 시행한다. 이 수술법을 ‘단일 복강경하 인조인대를 이용한 질 고정술’이라고 한다. 수술 뒤 2박3일이면 대부분 퇴원할 수 있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노인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자궁 외 다른 골반장기 탈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최소 한 달 동안은 배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쭈그려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행동은 배의 압력을 커지게 할 수 있어 자제한다. 그 이후에는 이전 같이 일상생활을 해도 일반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지만, 체중 줄이기 등의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6/2018110601251.html
'질병 > 그밖의 중요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자꾸 생기는 입 속 염증… 희귀질환 `베체트병` 신호? (0) | 2018.11.07 |
---|---|
[스크랩] "치료 옵션이 다양한 만큼, 환자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0) | 2018.11.07 |
[스크랩] 겨울철 `심장` 보호하려면… 9가지 수칙 지켜야 (0) | 2018.11.05 |
[스크랩] 중년 여성 절반 요실금… 병원 찾는 비율은 `3분의 1` 불과 (0) | 2018.11.05 |
[스크랩] 추워진 날씨, 뇌혈관 부풀다 터지는 `뇌동맥류` 주의보 (0) | 2018.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