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식단, 오해와 진실
당뇨병은 가장 대표적인 생활습관 병이다. 잘못된 생활습관, 그 중에서도 식습관이 당뇨병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말하면, 식습관을 적절히 유지하면 당뇨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TV나 인터넷 등에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에 대한 소개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그러나 이 음식들로 식단을 꾸려서 열심히 챙겨먹어도 좀처럼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실제 국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률은 25.3%에 그친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이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는 것이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먹느냐다. 특정 음식이 당뇨병에 좋다고 그 음식만 고집하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당뇨병 환자 14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가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식단 관리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가 골고루, 둘째가 적당히, 셋째가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채소 위주의 식단이 당뇨병에 좋다고 해서 육류와 생선류를 완전히 배제할 경우 영양불균형이 쉽게 빠진다. 반대로, 당뇨병에 나쁘다고 알려진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피하는 것도 몸에는 그리 좋지 않다.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세 가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가운데 탄수화물은 유일하게 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우리 뇌 세포는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오로지 탄수화물만을 고집한다. 탄수화물의 공급이 완전히 제한될 경우 뇌가 급하게 지방을 케톤체라는 물질로 변형시켜 사용하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다. 오히려 탄수화물의 공급을 지나치게 줄일 경우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액 속 포도당(혈당)이 일정 농도 이하로 떨어지면 뇌 세포로의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의식을 잃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적당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먹되, 자신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권장 섭취량을 먹는 것이 좋다. 권장 섭취량을 매번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면 배가 80%만 부른 정도로 먹으면 된다.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영양분을 섭취해야 정상 혈당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식단만을 과신하면서 약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것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진단 초기에 약 복용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6만 5067명의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에서 처음 2년간의 당뇨약제 복약순응도가 향후 10년간(2008~2017)사망 및 심혈관계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당뇨병 약제 사용기간이 줄어들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은 약제 순응도에 따라 최저 19%에서 최대 45%로 차이가 났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또한 19~41%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5년간의 누적 결과를 비교하면, 당뇨 진단 초기부터 약을 잘 처방받고 복용하는 것 만해도 1만 명 당 240건의 사망과 152명의 신규 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0/20181010019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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