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과 뇌졸중 재발 예방 효과는 비슷…출혈 위험은 더 높아
아스피린과의 맞대결을 자신했던 자렐토가 머쓱해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색전성 뇌졸중 환자(ESUS)에서 2차 예방 효과가 아스피린과 별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출혈 위험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16일 개최된 유럽뇌졸중학회 학술대회(ESOC 2018)에선 이런 내용의 ‘NAVIGATE-ESUS’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원인 불명의 색전성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의 20%를 차지하며 재발률이 높다. 이에 아스피린과 자렐토를 필두로 한 경구용항응고제(NOAC) 중 어느 약제가 더 뛰어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연구는 ESUS 환자를 대상으로 자렐토와 아스피린의 뇌졸중 2차 예방 효과·안전성을 비교한 연구다. 31개국에서 원인 불명의 색전성 뇌졸중 환자 7213명을 대상으로 했다. 매일 1회 자렐토 15mg을 복용한 환자와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한 환자의 뇌졸중 재발률을 비교했더니, 자렐토가 5.1%, 아스피린이 4.8%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이 자렐토보다 약간 낮게 나타났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뇌졸중의 2차 예방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출혈 위험의 경우 자렐토가 오히려 2.7배 높게 나타났다.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은 자렐토를 복용한 환자가 1.8%,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가 0.7%였다. 치명적인 출혈 발생 위험 역시 2.3~4배 높았다.
이런 결과는 연구의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 당초 2년간 진행될 예정이던 이 연구는 지난해 10월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IDMC)’의 권고에 따라 조기 중단된 바 있다. 자렐토의 뇌졸중 예방 혜택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다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연구진도 당초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맥마스터 의과대학의 로버트 하트 교수는 “연구 개시 때 ESUS 환자가 리바록사반(자렐토의 성분명)을 복용하면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보다 뇌졸중 재발 위험이 25%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스피린보다 우월하지 않은 것은 물론 출혈 위험이 오히려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렐토의 기존 연구였던 ‘ROCKET-AF’ 연구에서는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바 있다.
NOAC의 맏형 격인 자렐토가 아스피린과 ESUS 환자에서의 뇌졸중 예방 혜택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은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및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로 쏠리고 있다. 두 치료제는 자렐토와 마찬가지로 아스피린과 ESUS 환자에서의 뇌졸중 재발 위험을 얼마나 낮추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각각 올해 8월, 내년 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9/20180529007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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