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 사는 70대 백모씨는 피부에 거뭇거뭇한 점이 생겨 검버섯인 줄 알고, 피부과에서 이를 없애는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몇 달 뒤 비슷한 크기로 점이 다시 생기자 이상히 여겨 조직 검사를 받아봤고, 암인 것을 알게 됐다.
점은 나이 들면서 피부에 흔히 생기는데 일부는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등 피부암일 수 있다. 피부암 환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인에게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평균 수명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진단 방법이 발전하면서 아시아인 중에도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피부암 환자도 10년간 2배로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를 봐도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5년 1만7455명에서 2016년 1만9435명으로 약 10% 늘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60대 21.6%, 80대 이상 21.3% 순이었다.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늘고 있는 피부암은 표피 각질형성세포에서 생기는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에서 생기는 기저세포암, 멜라닌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라며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는 완치율이 높다"고 말했다.
▷기저세포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2000년대에는 피부암의 약 50% 이상을 차지했다 . 발생원인은 자외선 B에 노출되는 것인데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보다는 짧고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두경부, 특히 얼굴 중앙 상부에 잘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색소기저세포암도 흔하게 관찰된다.
▷편평세포암
역시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다. 대부분 광선각화증 등의 일차적인 질환이 먼저 발생하고 이어 편평세포암이 발생한다.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의 주근깨가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흉터(특히 오래된 화상 흉터), 방사선, 화학물질도 유발 원인이다. 중년 이후 노년층에서 일반 피부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병변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찰 및 조직검사가 필수다 .
▷흑색종
멜라닌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 흑색종은 백인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지만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1명 전후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피부암 중 거의 유일하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흑색종은 점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부모에게 흑색종이 있으면 흑색종이 생길 확률이 약 8배로 높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점에서 발생하고, 특히 태어날 때부터 있던 점에서 잘 생긴다. 특히 발바닥 티눈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자라거나, 색깔이 변하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이운하 교수는 "절반 가량은 기존 피부에 솟아있던 티눈으로 착각하는 흑갈색 반점에서 시작돼 '원래 있던 점'으로 간과해 위험하다"고 말했다. 흑색종이 많이 진행되며 피부 위로 병변이 솟아오르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다. 엄지손톱 등에 손톱이 나는 방향과 같게 줄이 생기면서 손톱을 깎아도 없어지지 않을 때도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최영웅 교수는 “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의 지각증상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손가락이나 발바닥에서 생기는 타입이 많으며, 대부분 티눈같이 보여 손톱깎이로 제거하려다 색깔이 진해지고 제거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부암 병변은 대부분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진단은 쉬운 편이다. 악성 흑색종을 제외하고는 다른 부위 암에 비해 전이 확률이 낮아 사망률도 낮다.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 피부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수술 후 추가 치료 없이 경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치료를 미루면 병소가 계속 커져 피하와 근육, 심지어는 뼈에도 퍼질 수 있다.
피부암은 피부확대경을 통해 진단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3mm 정도 직경 펀치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한다. 피부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국소 마취를 한 뒤 시행하며, 30분 이내로 끝난다. 결과는 보통 1~2주 뒤 확인할 수 있다.
피부암 진단이 확정돼 수술이 결정되면 피부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목이나 액와부, 서혜부의 임파선으로의 전이 여부를 보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한다. 암을 제거한 후에는 손상된 부위를 재건한다. 필요한 경우 귀 뒤나 서혜부에서 피부를 채취해 이식할 수 있다. 수술에 부적합해 병변이 넓은 경우나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된 경우에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6/20180416008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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