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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 ‘긍정의 힘’이 치유의 지름길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8. 1. 21.

타임투게더 &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원한다. 이런 모두의 염원을 이용하기라도 하듯 수많은 영화에서 질병을 주제로 다루곤 한다. 병에 걸렸을 때의 참담함, 투병 중 느끼는 고통, 치료 과정에서의 희망,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힘들어할 때 느끼는 비통함…. 영화에서는 극적 감동을 위해 병이 사실과는 다르게 그려질 때가 종종 있지만, 기본적인 병의 정보를 얻거나 환자와 가족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영화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2017년 11월 국내 개봉한 영화 ‘타임투게더’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주인공의 아들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는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타임투게더
‘타임투게더’ 줄거리
성공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헤드헌터 데인(제라드 버틀러)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들 라이언(맥스 젠킨스)이 쓰러졌다는 것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때문이었는데, 병이 보내는 신호를 소홀이 여긴 게 화근이었다. 데인의 아내 앨리스(그레첸몰)는 그동안 아들이 배가 조금 나오고, 멍이 잘 들고, 피곤해하는 걸 걱정했지만, 데인은 단순히 운동 부족으로 여기고 힘들어하는 아들을 끌고 조깅을 한다. 비장이 비대해져서 배가 나오고, 백혈병의 초기 증상으로 멍이 잘들며 피로감이 몰려온 걸 뒤늦게 알게 된 데인은 아들의 백혈병 진단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라이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지고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다. 힘든 과정을 견디던 라이언은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상황을 맞는다. 그런 아들을 보던 엄마 앨리스는 울며 “힘들면 그만 가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치료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다. 의사가 제시한 여러 치료 옵션 중 무엇을 선택했는지는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길고 힘든 치료 끝에 라이언은 기적적으로 깨어나고 가족은 일상을 되찾는다.
타임투게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중 하나로, 혈액이나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혈액 내 세포는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증식·분화·성숙·파괴 과정을 되풀이하는데, 이 일은 조혈모세포라는 게 있어야 가능하다. 조혈모세포가 혈액세포로 증식·분화·성숙하는 일련의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 발생한다.

백혈병 세포가 림프절, 비장, 간, 뇌, 척수 같은 장기에 침범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라이언이 겪던 피로감이나 멍뿐 아니라, 전신쇠약, 체중감소, 식욕부진, 발열, 감염, 출혈, 두통, 뼈통증 등 이 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림프절, 비장, 간이 커지는 식의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수일에서 수주 사이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후는 어떨까?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는 세 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동시에 수일에 걸쳐 정맥주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완전관해(혈액검사 소견상 정상이고, 골수검사상 백혈병 세포가 5% 미만으로 줄며, 백혈병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는 것)를 유도한다. 하지만 치료를 한 번에 강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구토·감염·출혈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예후가 나쁘지 않다. 소아 환자의 경우 1차 치료에서 완전관해되는 경우가 90%를 넘는다. 70~80%는 완치된다. 성인은 장기 생존율이 30~40%에 머무른다.

다만, 소아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치료 이후에 재발하면 관해 달성률이 17%로 낮아진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 수술인데, 항암치료 시 재발하거나 항암치료 자체가 처음부터 효과를 크게 못 내면 이 수술은 시도조차 못한다. 이 경우엔 신약을 써볼 수 있다.

이전 치료에서 효과가 없거나 치료 후 재발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에게는 ‘블린사이토’라는 신약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이 약은 성인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소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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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치료 과정… ‘의지’가 중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항암치료로 완치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 중에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항암치료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신체적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가족도 의지를 갖고 치료에 함께 임해야 한다. 영화에서 데인은 아들이 병에 걸린 걸 안 뒤에야 아들의 꿈(건축가)을 위해 멋진 건물들을 함께 구경하러 다닌다. 일에 치여 가정에 소홀하던 아빠가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꼈던 걸까. 라이언은 대견하게도 혼수상태로까지 치닫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깨어났다.

실제로, 많은 암환자들이 질병으로 인한 압박감이나 상실감 등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는데, 이때 심리치료나 웃음치료 등을 적절히 받으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 예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환자와 가족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병의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5/201801150153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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