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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혈액형 다른 사람의 肝이나 멈췄던 심장도 이식 가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7. 13.

5대 장기이식 어떻게 발전했나
신장, 면역억제제 복용 안 하기도… 췌도, 해외선 돼지서 채취해 사용
일본·미국·유럽선 '폐 생체이식'… 손상된 폐 떼내 치료 후 붙이기도

국내 장기이식 건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주요 이식 장기인 간·신장·심장·췌장·폐의 이식 건수가 2012년 1573건에서 지난해 4025건으로 2.56배로 늘었다. 장기이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식중환자외상외과 주만기 교수는 "이식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이식이 어려웠던 환자에게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된 게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장기별로 이식 수술 기법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아봤다.

5대 장기이식 수술의 발전
간_ 간염 재발 없고, 기증자는 로봇수술

간 이식의 15~20%가 혈액형 불일치 간 이식이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일치하는 사람의 간만을 이식할 수 있었다. 주만기 교수는 "수술 전 거부 반응을 없애는 약을 쓰고 혈장 교환술을 실시해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받아도 면역 거부 반응이 안 생기도록 한다"며 "이식 후 간의 5년 보존율이 혈액형이 같은 사람의 간을 받을 때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간 이식 후 간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B형·C형 간염 때문에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이식 직후에 간염 재발이 잘 됐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가 발달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재발률이 낮다. 재발되더라도 조기에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기증자의 간절제술에 있어서도 변화가 크다. 간 기증자는 간절제술 후 상처 부위 감염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7년 전 쯤부터 복강경으로 간을 떼어낼 수 있게 되면서 그 위험이 줄었다. 지난해부터는 간절제술 시 로봇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상처가 최소화됐고 일상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개복 시 7~10일 입원해야 했는데, 이제는 4~5일로 줄었다.

신장_ 면역억제제 복용 안 하기도

장기이식 수술을 하면 몸속 면역체계가 새로 들어온 장기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식 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의료계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을 이식 분야의 최종 목표로 생각할 정도로, 면역억제제로 인한 불편함이 크다. 매일 아침·저녁마다 평생 복용해야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나 암 발생 위험도 높다. 그런데 최근 면역 거부 반응이 골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장 이식 전에 기증자의 골수를 일부 먼저 이식하는 수술이 도입됐다. 기증자의 골수를 이식하면 같은 몸에서 온 신장 역시 이물질로 여기지 않아서, 항체를 만들지 않는다. 주만기 교수는 "이 수술법이 2년 전에 도입돼 시행 건수가 10건이 안 될 정도로 시작 단계지만,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안 쓰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65세 이상은 나이가 많고,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간염 위험이 있어 신장 이식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기증자의 신장을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떼어낼 수 있다.

심장_ 심정지 겪은 심장 이식, 경과 좋아

심정지까지 왔던 뇌사자(腦死者)의 심장을 이식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심정지가 한 번 오면 심장 기능이 손상되는데, 이런 심장을 이식해 환자를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치료 기술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여러 국가에서는 뇌사자가 아닌 심장사(心臟死) 환자의 심장을 떼어내서, 전용 장비를 이용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든 다음 이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의 장기만 이식할 수 있어서 이런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다.

심장 이식의 대안으로 인공심장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원래 심장을 그대로 두고 인공심장을 보조적으로 다는 수술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이후로 17건 이뤄졌다. 심장 이식을 받을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거나, 심장 이식이 어려운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 게 목적이다.

췌장·췌도_ 이종(異種) 이식 가능해져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췌장이 망가지고, 혈관이 손상돼 미세 혈관이 많은 신장도 제 기능을 못 하게 된다. 이 경우 췌장과 신장을 모두 이식해야 한다. 기존에는 조직과 혈액형이 맞는 한 사람에게서 두 장기를 모두 받아야 했기 때문에 췌장과 신장을 함께 이식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식 대기 시간도 길었다. 이제는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해지면서 각기 다른 사람의 췌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하종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췌도 이식의 경우, 이종(異種) 장기이식이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기술이 발전했다”며 “사람의 유전자를 집어 넣은 돼지의 췌도를 분리해 다시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문제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지 못 한다.

폐_ 손상된 폐 복원해 이식

국내는 뇌사자 폐 이식만 법으로 허용하지만, 일본·미국·유럽 국가 등에서는 생체 폐 이식을 일부 시행한다. 한 명에게서 한쪽의 폐를 가져오면 부담이 커서, 두 명의 기증자로부터 각각 한쪽 폐의 20% 정도를 떼어내 이식한다. 하종원 센터장은 “외상 등으로 손상된 폐를 떼어내서 치료한 뒤에 이식하는 기법이 캐다나 등에서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1/2017071102055.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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