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척추건강 명의’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고영도 교수
고영도 교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과 위스콘신 대학, 미국 LA 시더스사이나이병원에서 척추 분야를 연수했다. 현재는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장이다. 전문 분야는 척추관협착증, 목·허리디스크, 최소침습 척추수술(인공디스크 치환술, 디암 고정술), 내시경 척추수술 등으로 척추 분야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척추 분야에서 업적을 쌓아온 점이 인정돼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2개가 사전에 등재돼 있다. 특히 고령이나 중증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수술 및 재수술 등 고난이도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Q. 허리디스크는 90% 이상이 수술할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하는데, 교수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A. 허리디스크는 좋아지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경과를 거칩니다. 그러다가 결국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90% 이상이 수술 없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허리디스크 경증 환자까지 모두 포함했을 때의 얘기입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약물이나 운동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Q. 필요 없이 척추수술을 하는 사례들이 많나요? 꼭 수술해야 하는 때를 알려주세요.
A. MRI상 디스크 탈출이 심하면 수술이나 시술 등을 바로 시도하는 의사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실제로 증상이 없는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MRI를 찍어보면 3명이 디스크 탈출 소견이 있습니다. MRI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환자 증상입니다. 꼭 환자 증상을 잘 살펴야 하며 MRI 결과가 예후와 비례하지 않고, MRI상 디스크 탈출이 심하다고 모두 수술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Q. 꼭 수술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A. 허리디스크는 일단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적어도 4~6주 동안은 해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통증이 너무 심하면 신경주사(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이나 신경 주변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염증과 신경 부종을 가라앉히는 주사)는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이런 보존적 치료를 적어도 3개월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 없이 바로 수술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먼저 신경 손상이 너무 심해 근력까지 떨어질 때입니다. 이때는 대소변 장애가 올 수 있는데,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목디스크가 심해서 중추신경이 손상됐을 때입니다.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통증이 없고, 손을 쓰는 게 어눌해지거나 걷다가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Q. 척추수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척추수술의 술기는 10년 이상 수술한 의사라면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환자 개개인별로 맞춤형 치료를 잘 하는 의사가 명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 관절은 여러 마디가 있어 문제가 있는 마디를 치료해도 다른 척추 관절 마디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치료를 해도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가 계속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척추수술만 하면 100% 깨끗하게 낫는다’는 기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Q. 신경성형술 등 척추 시술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런 치료를 해볼 만한 환자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A.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를 0.5~1cm를 절개하고 가는 관을 삽입해, 염증과 신경부종이 있는 부위에 직접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신경성형술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신경주사 같은 급여가 되는 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신경주사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신경성형술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증이 너무 심하지 않다면 처음부터 이런 시술을 하기보다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Q. 척추수술 시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간 진료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척추질환은 고령의 환자들이 많습니다. 고령 환자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을 함께 갖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신마취로 인한 위험성, 수술 전후 심혈관계나 호흡기계에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타과와의 협진이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심장내과 등 세분화된 내과 의료진과 협진하고 있습니다. 좀더 전문적인 척추 치료를 위해 지난 4월 척추센터를 열고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의료진이 협진 체계를 갖추고 환자 맞춤형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Q. 척추수술은 대학병원에서도 하고 전문병원도 많습니다. 병원 선택의 기준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병원에 처음 갔을 때 바로 수술이나 시술을 권하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MRI 같은 값비싼 검사부터 하자는 곳도 피해야 합니다. 원칙은 약물·운동 치료부터 하고 환자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을 때 그다음 단계 치료를 위해 MRI를 찍어야 합니다. 물론 환자가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 싶어 MRI를 찍고 싶다고 하면 찍을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은 지금까지 척추 전문병원에 비해 수술 비용이 비싸고,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진비가 크게 줄고, MRI 등의 검사 횟수도 전문병원에 비해 적어 비교해보면 치료 비용이 높지 않습니다. 신속성 측면에서도 센터를 만들어 빠른 진료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척추 건강에 나쁜 습관 3가지를 꼽아주세요.
A. 가장 나쁜 것이 다리 꼬고 앉는 자세입니다. 앉아있을 때 허리에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데, 다리를 꼰 채로 앉으면 체중이 허리에 불균형하게 실려 더 좋지 않습니다. 높은 베개를 베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목이 앞으로 C자 형태가 유지돼야 하는데, 높은 베개를 베면 이 형태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고개 숙여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목디스크 등 척추 질환자가 늘고 있는데,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지 말고 차라리 음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5/20170705025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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