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모(21)씨는 최근 경기도 한 마을로 농활을 다녀왔다. 초여름치고 유난히 더운 날씨였지만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새참으로 막걸리를 몇 잔 마시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중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점차 어지러움까지 더해져 서 있기조차 힘들어졌다.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최근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일사병과 열사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미 경남지역에서는 연이어 낮 기온이 최대 35도를 넘어가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일사병 등 폭염에 관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약 약 2만 명이 넘는다. 2011년도에 비해 무려 57.7% 증가한 수치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다른 질환이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쫴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잘 활동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땀을 내고 여러 장기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도 심장으로부터의 혈액 송출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양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몸이 나른하고 두통, 구토, 현기증, 저혈압, 빈맥(맥이 빨라짐)등이 생기고 심할 때는 실신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더 취약하다.
열사병은 뜨거운 햇볕 아래가 아니더라도 매우 더운 곳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일어난다. 불충분한 발한, 열의 축적, 산소결핍 등으로 40도 이상의 체온 상승, 빈맥, 의식 상태의 악화, 전신경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병원에서는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너무 올라 있지 않을 때는 일사병,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체온이 몹시 높을 때는 열사병으로 판단한다. 단, 열사병의 경우는 사망률이 높아서 빠른 응급처치는 물론 서둘러 내원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열사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우선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까지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몸에 끼얹으면서 선풍기로 식힌다. 단, 체온을 중간에 한 번씩 체크해서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일사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눕히고, 입고 있는 옷의 단추 등을 풀러 헐렁하게 해줘야 한다. 또 물이나 식염수를 마시게 하되, 무조건 몸을 차게 하지는 말아야 하고, 환자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어준다. 대개 이런 상태를 유지해 주면 회복한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는 “뜨거운 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쓰러진 경우, 우선 의식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며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며 경과를 관찰해야하고, 서늘한 곳에서 30분~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식이 없는 경우는 열사병으로 의심될 소지가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는 게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9/20170619017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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