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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 “비싸서 치료 못 받는다” 유방암 환자들의 목소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4. 23.

“애들을 두고 이대로 갈 순 없잖아요” 어느 유방암 환자의 이야기다.

40대 중반인 A씨는 5년 전 유방암 완치 후 또다시 재발됐다. 이번이 두 번째 재발이라고 한다. 그는 입랜스를 처방 받아 치료 받고 있는데 한 달에 약값만 무려 500만원이 든다고. 치료를 받는게 맞는지 또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 때문에 삶을 포기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랜스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의 마지막일수도 있는 희망이자 삶의 동아줄”이라며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70만 명. 이는 전 세계에서 유방암에 시달리는 환자수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 여성 인구 10만 명당 26.3명이던 유방암 환자수는 2013년 79.8명으로 13년 만에 3배나 훌쩍 뛰었다.

올 초 퍼제타가 환급형 위험분담제(RSA)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캐싸일라도 이 관문을 넘어섰다. 급여권 진입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케싸알라에 대해 유방암 치료제 보험 급여화를 통과시켰다. 보건복지부의 보험급여화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퍼제타는 세 번의 급여 탈락의 경험 끝에 네 번 만에 약평위를 통과했다. 2013년 시판 승인 후 2014년 첫 급여 도전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입랜스. 이 약도 지난해 9월 급여 신청 후 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단계를 밟고 있다.

항암제는 다른 약제에 비해 경제성평가가 까다롭게 이루어져 급여적정성 평가부터 고시까지 평균 약 320일이 소요된다. 또 전례를 보면 2~3년의 시간이 걸렸기에 급여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비급여 처방되는 입랜스 한 알 약값은 금 한 돈 값인 21만원 이다. 1사이클,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500~55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환자는 기본적으로 6사이클을 처방 받기 때문에 반년치 약값만 무려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약값으로 지불해야 한다.

특히 입랜스는 폐경 후 E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레트로졸과의 병용 요법을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을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 요법 시의 10.2개월보다 2배 가량 연장시켰다.

이러한 입증된 약효에 환자들은 입랜스를 처방받기를 원하지만 1년에 값비싼 외제차 한 대값에 달하는 약값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Hormone Positive Breast Cancer Forum, Korea는 입랜스를 복용하는 환자와 그 가족은 메디컬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호소했다.

이 환자단체는 “사보험인 실손보험으로 약가를 커버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현재 많은 항암제에 대해 재무적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혈액암협회의 약제비 지원 대상 약품도 아닌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혈액암협회 약제비 지원 담당자에 따르면 입랜스가 약제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제약사의 재무적 지원이 뒤따라야 하나 현재 화이자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환자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다.

“현재 입랜스는 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를 밟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회사도 급여화를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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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182510

  •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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