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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혈관·신경 잘 보이는 3D복강경, 정밀한 수술 가능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4. 6.

[헬스 톡톡] 백정흠 가천대길병원 외과 교수

장기 입체적으로 보여 수술 용이
수술 시간 단축, 환자 안전성 높여
단, 전이성 암·큰 종양은 개복해야

"대장암 수술에 복강경이 도입된지 10여 년 만에 대장암 수술의 80%를 복강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외과 백정흠 교수(대한종양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의 말이다.

백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량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3D복강경은 장기 조직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신경·혈관도 명확하게 구분돼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가천대길병원 외과 백정흠 교수는 “수술이 정밀해질수록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3D복강경은 장기 조직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신경·혈관도 명확하게 구분돼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가천대길병원 외과 백정흠 교수는 “수술이 정밀해질수록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한국은 복강경 도입이 해외보다는 늦었지만 현재 국내 복강경 수술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백정흠 교수는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하다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비율(개복전환율)이 국내의 경우 5%에 불과하지만, 해외의 경우 30%를 넘는다"고 말했다.

과거 대장암 수술은 복부를 5~20㎝ 절개한 뒤 수술해야만 했다. 개복하지 않고는 대장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강경은 복부에 2㎝ 이하 크기의 구멍을 뚫고 긴 막대 형태의 복강경 스코프를 넣어 수술을 진행한다. 백 교수는 "복강경 도입 초기에는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대장의 해부학적 특징 때문에 복강경을 쓰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지금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과 함께, 복강경 기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수술을 하기 용이하고 정확도가 높아져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장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 논문에서도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 이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합암치료 전문학술지 'Onkologie'에 발표된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 연구에 따르면 복강경은 대장 기능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며, 환자의 통증도 낮췄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발표에 따르면 복강경 대장암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재원일수와 진통주사 필요 기간이 각각 1일씩 짧았다. 수술 후 출혈량도 절반으로 줄었다. 백정흠 교수는 "단 모든 대장암에 복강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며 "전이성 암이나 종양 크기가 크고, 종양에서 출혈이 있다면 개복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된 데에는 복강경 기기 개발이 한몫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 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카메라와 조직 절개가 가능한 전자 메스 등이 나오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실제 장기와는 다르게 평면적 모습을 화면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최근 올림푸스 등에서 나오는 3D복강경은 장기 조직을 입체적으로 보여줘 기존 복강경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정흠 교수는 "기존 2D복강경은 종양까지의 거리를 의사의 감으로 알아야 하는 반면 3D복강경은 훨씬 직관적으로 정확하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3D복강경은 실제 의사의 눈 앞에 복부 내 장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백정흠 교수는 "대장 주변에는 복부에 혈액을 보내는 장간막 동맥이나 쓸개즙 이동 통로인 총담관 등이 얽혀있어 수술을 정밀하게 해야 한다"며 "3D복강경은 신경과 혈관을 명확히 구분해 보여주기 때문에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신경·혈관 절단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 등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더 빨리 조직을 자르고 꿰매는 등 수술 시간도 단축시킨다. 3D복강경은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행 건수가 적어도 전문가 수준의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입체적으로 복부를 보는 것 만큼이나 대장의 병변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3D복강경에는 최대 100도까지 구부러지는 플렉시블(flexible)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장기 뒷편까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백정흠 교수는 "대장암 수술의 경우 정상조직을 최대한 살리고 종양만 제거해야 한다"며 "플렉시블 복강경은 시야의 사각을 없애 보다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1813.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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