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로봇 수술]
좁은 공간, 정밀하게 움직여 수술…절개 안 해 흉터·합병증 최소화
자궁 종양도 배꼽 구멍 1개로 떼…국내 의술이 국제 표준 인정받아
국내 로봇 수술 건수가 10여 년 만에 1만 건 가까이 늘었다(보건복지부). 의료용 로봇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2005년 17건에 불과했던 로봇 수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로봇 수술은 1999년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의료용 로봇인 '다빈치'가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보급됐다. 1998년 독일에서 시행된 심장동맥우회술이 다빈치를 이용한 최초의 로봇 수술이었다. 우리나라의 로봇 수술 도입은 이보다 6~7년 늦었지만, 전립선암 같은 비뇨기과 질환에 한정해 로봇 수술을 하던 외국과 달리, 국내 의료진은 위암이나 갑상선암 등 로봇 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로봇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암 이외에도 자궁질환, 십이지장 종양, 고도비만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한국 의료진들의 다양한 로봇 수술 기법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는 로봇 수술의 본고장인 미국 외과 의사들도 한국의 로봇 수술을 참관하고 배우러 온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에 쓰던 로봇, 위암·갑상선암으로 확대
미국 로봇 수술의 80~90%는 전립선암이나 직장암 등에 시행한다. 전립선이나 직장은 해부학적 위치상 좁은 골반강(뼈) 안에 있기 때문에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수술 중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을 건드리면 수술 후에도 요실금·발기부전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수술 시 잘 보이지 않아 후유증 위험이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10배가량 확대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고,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로봇팔을 이용하면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국내 의료진은 전통적으로 시행되던 전립선암·직장암 로봇 수술 외에 위암이나 갑상선암 등에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위암 로봇 수술은 일본이 처음 시도했지만,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활성화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국내 의료진의 위암 로봇 수술법을 국제 표준법으로 인정한다. 갑상선암 로봇 수술은 국내 의료진에 의해 2007년 최초로 시행됐다. 최성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한 분야의 특화한 전문의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아, 자기 분야에 로봇 수술을 활발히 적용하려는 분위기가 있어 로봇 수술이 쉽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직장암의 경우에도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의 직장암 로봇 수술법이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궁 등 섬세한 수술에 적합
암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로봇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십이지장 팽대부(담도, 췌장관이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위)에 생긴 종양을 로봇 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팽대부 종양 제거술은 십이지장 내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절제가 필요해 수술이 쉽지 않다. 자칫 다른 조직에 상처를 내면 합병증 위험도 높다. 이때 로봇 수술을 이용하면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미세한 구멍을 내기 때문에 흉터나 합병증 걱정도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에도 로봇 수술이 적용된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종양센터 문혜성 교수팀은 자궁근종 환자에서 배꼽에 구멍을 하나만 내는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미국 산부인과내시경학회에 발표했다. 문혜성 교수는 "자궁근종 제거 수술의 핵심은 자궁의 근육층에 자리한 종양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꼼꼼히 봉합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수술 후에도 임신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은 4개의 로봇팔 중 하나만 집어 넣어 시행하는 수술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도비만 수술에도 로봇 이용
최근에는 고도비만 수술에서 주목받는 '위소매절제술'에도 로봇이 이용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음식을 먹을 때 늘어나는 위저부(위의 상단부)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위가 늘어나지 않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복부의 지방이 많기 때문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수술도구를 직접 집어넣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 자체가 어렵다"며 "로봇 수술은 어느 정도 지방이 있어도 로봇팔이 활동하는 데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복부에 생기는 상처도 줄여,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의 확률도 로봇 수술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1952.html
로봇 수술은 1999년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의료용 로봇인 '다빈치'가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보급됐다. 1998년 독일에서 시행된 심장동맥우회술이 다빈치를 이용한 최초의 로봇 수술이었다. 우리나라의 로봇 수술 도입은 이보다 6~7년 늦었지만, 전립선암 같은 비뇨기과 질환에 한정해 로봇 수술을 하던 외국과 달리, 국내 의료진은 위암이나 갑상선암 등 로봇 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로봇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암 이외에도 자궁질환, 십이지장 종양, 고도비만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한국 의료진들의 다양한 로봇 수술 기법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는 로봇 수술의 본고장인 미국 외과 의사들도 한국의 로봇 수술을 참관하고 배우러 온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에 쓰던 로봇, 위암·갑상선암으로 확대
미국 로봇 수술의 80~90%는 전립선암이나 직장암 등에 시행한다. 전립선이나 직장은 해부학적 위치상 좁은 골반강(뼈) 안에 있기 때문에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수술 중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을 건드리면 수술 후에도 요실금·발기부전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수술 시 잘 보이지 않아 후유증 위험이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10배가량 확대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고,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로봇팔을 이용하면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국내 의료진은 전통적으로 시행되던 전립선암·직장암 로봇 수술 외에 위암이나 갑상선암 등에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위암 로봇 수술은 일본이 처음 시도했지만,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활성화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국내 의료진의 위암 로봇 수술법을 국제 표준법으로 인정한다. 갑상선암 로봇 수술은 국내 의료진에 의해 2007년 최초로 시행됐다. 최성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한 분야의 특화한 전문의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아, 자기 분야에 로봇 수술을 활발히 적용하려는 분위기가 있어 로봇 수술이 쉽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직장암의 경우에도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의 직장암 로봇 수술법이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궁 등 섬세한 수술에 적합
암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로봇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십이지장 팽대부(담도, 췌장관이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위)에 생긴 종양을 로봇 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팽대부 종양 제거술은 십이지장 내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절제가 필요해 수술이 쉽지 않다. 자칫 다른 조직에 상처를 내면 합병증 위험도 높다. 이때 로봇 수술을 이용하면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미세한 구멍을 내기 때문에 흉터나 합병증 걱정도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에도 로봇 수술이 적용된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종양센터 문혜성 교수팀은 자궁근종 환자에서 배꼽에 구멍을 하나만 내는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미국 산부인과내시경학회에 발표했다. 문혜성 교수는 "자궁근종 제거 수술의 핵심은 자궁의 근육층에 자리한 종양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꼼꼼히 봉합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수술 후에도 임신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은 4개의 로봇팔 중 하나만 집어 넣어 시행하는 수술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도비만 수술에도 로봇 이용
최근에는 고도비만 수술에서 주목받는 '위소매절제술'에도 로봇이 이용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음식을 먹을 때 늘어나는 위저부(위의 상단부)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위가 늘어나지 않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복부의 지방이 많기 때문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수술도구를 직접 집어넣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 자체가 어렵다"며 "로봇 수술은 어느 정도 지방이 있어도 로봇팔이 활동하는 데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복부에 생기는 상처도 줄여,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의 확률도 로봇 수술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195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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