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수, OECD 국가 중 1위
결핵약 빼먹거나 임의로 끊은 탓
치료 끝까지 받아야 악순환 막아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결핵인 사람이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다제내성결핵 환자 수는 952명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1위다.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57.1%가 이전에 한 번도 결핵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약을 복용한 적이 없는데도 이 약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감염된 것이다. 다제내성결핵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결핵 걸렸을 때 약 오남용하면 다제내성결핵 위험
다제내성결핵은 결핵약의 표준 치료제인 '아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을 말한다. 다제내성결핵이 유발되는 이유는 다양한데, 대표적인 게 결핵 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이다. 이전에 결핵에 걸렸을 때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았거나, 약 먹는 것을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이 생기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결핵이 다시 재발하면 다제내성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동원 교수는 "결핵 치료를 한 번 받았던 사람이 다시 결핵에 걸리면 다제내성결핵일 확률이 10%다"라고 말했다. 이런 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전파돼, 처음부터 다제내성결핵에 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결핵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의 5~10%가 다제내성결핵이라고 한다. 박동원 교수는 "한 번 결핵에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등 결핵 퇴치가 안 이뤄지면 다제내성결핵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맞춤 약제로, 끝까지 제대로 써야 완치
아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은 결핵 치료에 가장 큰 효과를 내는 약이다. 다제내성결핵은 이 치료제가 안 듣기 때문에, 퀴놀론이나 주사제 등의 2차 치료제를 써야한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용숙 교수는 "객담으로 어느 약이 효과를 내는 지를 검사해, 환자마다 잘 듣는 약을 골라서 처방한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완치율이 50~60%로 낮다. 이는 약이 잘 안 듣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안 받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치료 기간이 12~18개월로 길고, 처음 3개월 동안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박동원 교수는 "치료가 부담되더라도 끝까지 제대로 치료받아야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많아지는 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1886.html
'질병 > 그밖의 중요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철결핍성빈혈’…원인은? (0) | 2017.04.10 |
---|---|
[스크랩] "뇌심부자극술, 약 안 듣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희망" (0) | 2017.04.06 |
[스크랩] [그래픽 뉴스] 몸살감기로 착각해 방치… 1시간 내 항생제 치료해야 (0) | 2017.04.03 |
[스크랩] 환절기 피부 발진, 통증 심하면 `대상포진` 의심해야 (0) | 2017.04.03 |
[스크랩] 파킨슨병, 횡단보도서 갑자기 못 움직이기도… 환자 삶의 질 저하 `심각` (0) | 2017.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