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바로 알고 바로 먹자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4세, 폐경 연령은 50세다. 그래서 보통 인생의 1/3 이상을 여성호르몬이 거의 없는 채 산다고들 한다. 요즘 의학의 발전 속도라면 곧 100세 시대가 될 테니 머지않아 여성은 일생의 절반을 폐경 상태로 보내게 될 수도 있다.
폐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갱년기는 폐경 전후 3~5년을 합친 약 10년의 기간이다. 이 때 겪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개인별로 편차가 있지만 모든 여성이 피해갈 수 없다. 유방암, 뇌졸중, 심질환 등의 위험으로 인해 호르몬대체요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이 크게 줄어든 대신,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여성은 갈수록 늘고 있다.
갱년기 증상에 백수오 복합물과 홍삼 추출물, 주목할 만
식약처로부터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석류추출∙농축물, 홍삼농축액, 회화나무열매추출물, 오미자추출물, 프랑스해안송껍질추출물 등으로 꽤 많다. 이 중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얼마 전 ‘이엽우피소 고의 혼입’에 대해 제조사가 무협의 처분을 받고, 원료와 완제품 수출계약이 크게 증가하여 명예를 회복하고 있고, 홍삼은 2016년 12월 개별인정형(식약처에서 제품의 안정성∙기능성을 제품별로 인정) 에서 고시형(식약처 고시 기준규격에 맞으면 별도의 인정 절차없이 제조∙판매 가능) 으로 전환, 승격되었다 할 수 있어 두 제품이 특히 주목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홍삼농축액, 두 건강기능식품은 갱년기로 심신이 지친 여성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갱년기 증상 전반에 유익
국내에서 개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원료로서 미국 FDA로부터 건강식품 신원료(NDI)로 승인받아 더욱 주목받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말 그대로 단일원료가 아니라 백수오를 주요 성분으로 하여 당귀, 속단을 섞어 만든 복합물이다. 당귀는 한방에서 부인병, 허혈에 자주 쓰이는 약재이고, 속단은 관절과 인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약재이다. 백수오보다는 오히려 당귀와 속단의 에스트로겐 보완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안면홍조(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림), 발한(덥다가 춥고 땀이 많이 남), 손발저림, 수면장애, 우울감 등 갱년기의 11가지 증상을 수치화한 쿠퍼만지수 (Kupperman's Index)를 크게 낮춰 갱년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만, 폐경 후 우려되는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변화가 없었고, 장기적 안전성과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발표된 바가 없다.
![홍삼](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7/03/09/2017030901581_0.jpg)
홍삼은 갱년기 우울감, 건강상태 개선에 유익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 식약처가 고시한 홍삼의 기능은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액 흐름과 기억력 개선과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었다. 여기에 더해 식약처는 작년 12월 홍삼이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고시로서 인정하였다. 다시 말해, 한국인삼공사 제품 등 개별인정을 받은 몇몇 기업의 제품만이 시장에 나와 있었는데 이제 다른 기업에서도 훨씬 간소한 절차로 갱년기용 홍삼을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부터 갱년기 여성을 타겟으로 한 홍삼 건강기능식품 제품의 마케팅 광고가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 홍삼 역시 쿠퍼만지수를 낮추었고, 우울감 개선과 전반적인 건강상태 증진에 도움을 준다. 갱년기 여성의 성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갱년기의 가장 흔하고 심한 불편감인 안면홍조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한 연구가 더 많다. 그러나 안면 적외선체열검사에서 홍삼으로 얼굴의 체온이 올라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홍삼이 온성(溫性)이라 체온을 높여 안면홍조에 더 안 좋을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
백수오나 홍삼을 원료로 한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있는데, 갱년기 건강 개선이라는 분명한 섭취 목적을 가진 여성은 식약처로부터 이러한 기능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다른 건강기능식품은 원료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백수오 등 복합물과 홍삼 제품은 대부분 라벨에 표기되어 있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수오 제품은 이엽우피소 혼입 우려에 따라 영업자가 이엽우피소 미혼입을 입증하여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검사명령제를 시행하고 있다. 제품에 검사명령제 표시가 있으면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다. 당귀와 속단이 없고, 백수오만 들어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라도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한다.
갱년기 여성 건강을 내세우는 홍삼 제품이 많아질 것이다. 함량 표시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인지, 원료 규정이 없는 홍삼음료인지 잘 살펴본다. 당뇨병치료제나 와파린과 같은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두 제품 모두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등 다른 영양소나 기능성 원료와의 복합제가 많다. 라벨에 먼저 주원료와 기능을 확인하고 나머지 성분들도 꼼꼼히 확인하여 용량이 적절한지, 먹고 있는 영양제와 중복되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승마추출물(블랙코호시), 레드클로버(이소플라본 함유), 히페리시 등 생약 성분으로 부작용이 드물고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인 일반의약품도 많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이 때는 약사와 상의한다.
정리하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홍삼추출물은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라벨에 표기된 원산지를 살펴본다. 복합제는 다른 성분들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갱년기의 전반적 증상에, 홍삼추출물은 우울감 개선과 전반적인 건강상태 증진에 특히 유익할 것이다.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지만 폐경의 장기적 문제라 할 수 있는 골밀도 감소, 심질환 등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7/03/09/2017030901581_1.jpg)
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의약정보회사 ㈜킴스 학술팀장을 거쳤으며, 대한약사회 학술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약사교육연구회 학술부회장, 한국메디컬라이터협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9/2017030901680.html
'암치유에 도움 >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미국심장협회, "오메가3,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효과 없다" (0) | 2017.03.27 |
---|---|
[스크랩] 토코페롤·셀레늄, 치매 예방효과 없어 (0) | 2017.03.21 |
[스크랩] 루테인·오메가3, 봄철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 (0) | 2017.03.14 |
[스크랩] 유산균, 가루형·캡슐형 다양… 어떤 것 골라야 할까? (0) | 2017.03.12 |
[스크랩] 비타민C, 치아 손상 유발… 안전하게 먹으려면? (0) | 2017.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