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질병이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데, 얼굴·모발을 통해서도 영양소 부족을 알 수 있다. 얼굴·모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양소 부족 증상을 알아보자.
그래픽=양인성 기자
▷입 주변 홍반=비타민B2(리보플라빈)결핍으로 나타난다. 비타민B2는 피부재생 등 대사과정에서 필요하며, 항산화 작용에도 관여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비타민B2가 결핍되면 몸속 대사 작용에 이상이 생기면서 입 주변에 홍반·부종이 생기는 인후통이나 입 주변이 갈라지고 쓰린 구순구각염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2는 체내에서 합성되거나 저장되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통해 매일 섭취해야 하는데,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나 비타민 소모량이 많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결핍 현상이 잘 생긴다. 비타민B2는 우유와 청국장에 많이 들어 있다.
▷눈가 떨림=마그네슘 결핍으로 나타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근육이 떨리거나 경직되는데, 눈밑 피부는 매우 얇아 근육이 떨리는 모양이 잘 보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마그네슘 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 보다 10~20배 더 분비되는데 아드레날린이 마그네슘을 잘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시금치나 표고버섯에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탈모=비오틴 결핍이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김선영 교수는 "비오틴은 몸속에서 단백질 대사를 돕는데, 부족하면 모발이나 손톱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계란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생계란 흰자에 들어있는 '아비딘'이란 단백질이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므로, 생계란 흰자를 과도하게 먹으면 비오틴 결핍이 생길 수 있다. 비오틴은 장내 세균에 의해 합성되므로 항생제를 장기복용하면 비오틴 결핍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오틴은 동물의 간(肝)이나 콩에 많이 들어 있다.
▷안구 충혈·반점=비타민A가 부족하면 눈 상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눈물 분비가 잘 안 된다. 이때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A는 피부 및 점막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신체에 있는 모든 점막은 비타민A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결핍 상태가 되면 점막이 마르거나 딱딱해진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윤활유 역할을 해 주는 눈물이 적어, 눈을 깜빡이는 행동 자체가 물리적 자극이 돼 안구가 충혈된다"고 말했다. 간혹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안구 점막이 마르고 딱딱해져 죽은 조직이 많이 생기면, 이 조직들이 모여 반점(비토트 반점)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A는 당근·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