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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 위궤양·위암 원인인 헬리코박터균, 일본처럼 무조건 제균 치료가 답일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1. 12.

소화기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원인이지만, 무증상 감염자에게까지 제균치료를 해야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조선일보 DB

위암, 위궤양의 가장 큰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헬리코박터균은 호주의 병리학자 워렌(Warren)과 마샬(Marshall)에 의해 발견됐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의 유문(파이로리) 부위에 사는 나선(헬리코) 모양의 균(박터)을 말하며  크기는 2~7×0.4~1.2㎛정도이며, 섬모를 갖고 있는 막대균이다.

이 균은 위 점막의 점액층 바로 밑, 즉 위 상피세포의 표면에 붙어서 기생하며 각종 독소를 만들어내 자기가 붙어서 살고 있는 위세포를 손상시킨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내과전문의)의 도움말로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과 제균치료 필요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위의 강산에도 살아남는 헬리코박터 균

오랫동안 의학계에서는 위 내에서는 세균이 존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왔다. 위는 강산인 위산이 분출되어 나오는 곳이며 무엇이든지 녹여버리는 환경이므로 세균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실이었기 때문. 이를 깬 것이 1979년에 시작된 호주의 워렌(Warren)과 마셜(Marshall) 박사의 헬리코박터균 연구다. 헬리코박터균이 강산성인 위 속에서 살 수 있는 이유는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균은 우레아제라는 효소를 만들어 위 점막에 있는 극미량의 요소를 분해해 암모니아로 만드는데, 알칼리성인 암모니아가 주위 환경을 중화시킴으로써 강산성인 위 속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균, 위암 발생 위험 최소 2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 위염을 일으키고, 이어서 위 점막의 위축이 생기는 위축성 위염이 일어나며, 위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세포와 같은 종류로 변하는 화생성 변화를 일으킨다.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이 있는 경우 위산분비가 일반적으로 줄어들고,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심할 수록 위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여러 역학연구들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의 위암 발생 위험성을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1994년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확실한 발암인자(class I carcinogen)로 규정한 바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을 일으킨다. 실제로 십이지장궤양이나 위궤양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 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균을 없애면 궤양이 완쾌되고 거의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 성인 60% 감염돼 있어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진단과 치료 임상진료지침 개정안 2013>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성인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은 59.6%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은 전세계 인구 반수 이상이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하며, 특히 감염률이 높은 지역은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 등이다. 과거에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점차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젊은층에서는 감염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30% 이하로 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나라 등 동양인에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발견이 많은 이유는 식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 국이나 찌개 등을 함께 떠먹거나 어머니가 아이에게 음식물을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것과 같은 식습관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위 내시경 시 조직 채취해 검사
헬리코박터균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혈액검사는 이 균에 의한 핏속의 면역 반응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감염이 되었다는 사실은 증명할 수 있지만, 멸균이 된 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양성으로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위 내시경시에 조직을 채취하여 세균배양을 하거나 직접 세균을 보는 방법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쉬는 숨, 즉 호기를 종이봉투에 채취해 헬리코박터 균의 여부를 알아보는 요소 호기 검사법도 있는제, 제균치료 후 정말 제균이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로 시행한다. 위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발생시키므로, 이 반응에서 나오는 탄산가스를 측정해 헬리코박터 균의 유무를 알아보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고 시행하는 간편하고도 정확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소화기 궤양 환자 헬리코박터 제균 해야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모든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에게 제균치료를 권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모두 제거했을 때의 득실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가 모두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무증상 환자에게 모두 제균치료를 하게 되면 항생제 내성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소화불량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 내시경을 먼저 해서 정확한 원인을 살핀 다음에 의사와 상의해서 헬리코박터균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위·십이지장 궤양 등을 앓고 있거나 조기 위암 내시경 수술 후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해주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일종의 세균이기 때문에 1~2주간 항생제를 먹으면 치료가 되며, 위산이 있어야 살 수 있는 특이한 균이기 때문에 위산억제제를 같이 먹으면 효과가 더욱 크다. 재발의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성인의 경우 균을 없애고 나면 1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이 2~3%로 낮은 편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9/2017010901803.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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