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기온 15℃ 내려가면 심근경색 40% 증가… 겨울철 보온 신경 쓰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1. 25.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오동주 교수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오동주 교수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장근육이 멈추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을 멈추기 때문에 환자의 40% 이상이 병원 응급실에 오기도 전에 사망한다.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죽어가는 심장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는지가 목숨을 좌우한다. 목숨을 살려도 심장근육을 빨리 회복시켜야 합병증이 적다.

왜 심근경색이 생깁니까?
혈관이 깨끗하면 심근경색이 생기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에 의해 혈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결국 심근경색이 옵니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의 경우 혈압을 높이고 피떡(혈전)을 만들어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IMF) 당시 우리나라에 동맥경화가 40% 가까이 증가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 흡연과 음주, 비만에 의한 대사증후군도 문제입니다. 형제나 부모 중 심근경색이 있다면 가족력도 원인이 됩니다.

50대의 심근경색이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50대는 고민이 가장 많은 세대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해고 등의 불안을 안고 삽니다. 이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과음하게 되는 회식에 흡연까지 혈관건강을 해치는 행위가 자주 있습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복부비만도 문제가 되는 세대입니다. 잦은 회식과 부족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혈관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왜 늘어나나요?
일교차가 심혈관질환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기온이 15℃ 차이 날 경우 심근경색이 40%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실내에서 따뜻하게 생활하다가 외출하게 될 경우 충분히 추위에 준비해야 합니다. 장갑과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써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얼음물에 손을 넣으면 하얗게 되는 것처럼 혈관은 차가운 곳에서 급격히 수축합니다. 추운 곳에선 체온을 높이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발히 작동해 혈압을 높이는데, 그러면 피가 엉겨붙게 됩니다. 피가 엉기는 혈전이 생기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통계적으로도 심근경색은 초겨울부터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혈관질환 미리 진단할 수 없나요?
실제로 뛰면서 심전도를 보는 운동부하검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관상동맥질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혈액검사를 받아도 됩니다.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50대 이후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가슴에 흉통이 느껴지고 답답하다면 혈관조영술처럼 정밀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혈관이 혈액을 막을 정도로 좁아지지 않았다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혈관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허리띠를 줄여야 합니다. 복부비만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30분 이상 걷기입니다. 걸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당도 낮아집니다. 특히 걷기보다 좋은 것이 계단오르기입니다. 계단은 하루 10층만 오르면 심근경색 위험이 20%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평지를 걸으면 맥박이 빨라지기 쉽지 않지만 계단은 오르면 맥박이 빨라져 운동이 됩니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다면 걷기만 해도 좋은 운동이 됩니다. 하지만 국내 성인 중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이 3분의 2도 안 됩니다. 운동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지하철 한 정거장을 미리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 방법이나 아파트 계단을 처음에는 3층에서 5층, 7층 등으로 늘려가는 것도 좋은 운동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고기 먹을 때도 될 수 있으면 채소에 쌈을 싸 먹는 형식으로 먹어야 합니다. 견과류도 좋은 지방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빵, 밀가루로 만든 과자, 케이크, 국수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피해야 합니다.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튀긴 음식도 혈관건강엔 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왜 위험한가요?
전 세계 사망환자 10명 중 3명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입니다.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50%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이 정지하기 때문입니다. 등산이나 마라톤을 즐기지만, 한 번도 가슴이 아프지 않다가 흉통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전조증상 없이 발생합니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뛰면 답답해져서 병원을 가지만 심근경색은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근경색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아래턱부터 배꼽 사이까지 아프다고 말합니다. 가슴만 아픈 것이 아닙니다. 심장과 연결된 여러 혈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부위에 처음 느껴보는 답답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통증을 무시할 경우 어느 순간 심근경색이 옵니다.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합니다. 심장이 멈춰도 119를 타면 전기충격 등으로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습니다. 119를 이용해 최대한 빨리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늦어질수록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심장이 괴사가 시작됩니다. 심장이 괴사하면 향후 치료가 되고 여러 합병증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쉽게 피로해진다거나 혈액순환이 안 되고, 어지럽고 기운이 빠진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미리 병원에서 혈관조영술이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혈관건강을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한 치료법이 있나요?
좁아진 혈관을 넓혀야 합니다. 혈관이 크게 막히지 않았다면 약물치료를 하지만, 90% 이상 좁아졌다면 바로 스텐트를 삽입해야 합니다. 70%가 좁아져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쓰러질 수 있습니다. 스텐트는 재수술률이 5%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러 곳이 막혀 있다면 우회술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스텐트를 했다고 동맥경화나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좁아진 혈관 한 부분만 넓힌 것이기 때문에 다시 다른 혈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 있는 식사와 운동 등을 통해 혈관건강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오동주 교수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자 심혈관센터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혈관질환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 최초 원스톱 관상동맥조영술을 실시했으며 트랜스지방 등 생활습관병을 국내 처음으로 알려 심혈관질환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제9대 고대병원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을 지냈으며,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