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탑팀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국내 고도비만 환자수는 서양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러나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고 비만 치료의 중요성에 착안, 2009년부터 고도비만수술에 전념해온 곳이 있다. 세계 유수의 병원 못지않은 비만수술 실력을 자랑하는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다.
고도비만수술 건수 1300건, 국내 대학병원 중 최다 기록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2009년 외과 김용진 교수(센터장)의 주도하에 처음 만들어졌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에서 현재까지 시행한 고도비만수술 건수는 1300건 정도이고, 김용진 센터장이 연간 100~250건씩 총 1200건 이상을 시행해, 국내에서 고도비만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한 기록을 세웠다. 처음에는 김 센터장과 소민주 전담 간호사 두 명이서 비만수술환자를 치료·관리했다. 그러다 찾는 환자수가 많아지면서 센터만의 공간이 생기고 더 많은 진료과의 협진이 이뤄지는 등 본격적인 센터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동안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에서 수술을 받아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00명이 넘는다.
오랜 경험으로 비만 환자 맞춤 시설·의료진 마련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8년을 운영하며 쌓은 환자 경험을 통해 비만 치료에 특화된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마련했다. 센터를 찾는 평균 120kg의 환자들을 위해 일반 사이즈보다 큰 휠체어와 환자복, 중환자실과 수술실의 침대, 혈압계 등을 준비했다.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 환자는 주사를 꽂을 혈관을 찾기 힘들고, 마취도 까다롭다”며 “우리 센터 간호사와 의료진은 수많은 고도비만 환자를 경험하면서 이런 상황에 숙련, 일련의 치료 과정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도맡는 김용진 센터장 외에 혈액종양내과, 심장내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긴밀한 협진이 이뤄진다. 김 센터장은 “비만 환자들은 심장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아, 심장 관련 전문의와 자세히 상의한다”며 “수술 후 빈혈이 생긴 환자는 종양혈액내과 교수가 전담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도비만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는 수술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상담한다. 김 센터장은 “센터를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우울증, 폭식증 등의 다양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며 “수술 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반드시 미리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이 심각한 상태면 수술을 미루기도 한다.
전담 간호사와 영양사도 있다. 환자는 영양사와 상담을 통해 수술 전부터 식단을 바꾼다. 단백질 식품을 위주로 먹고 탄수화물은 줄이는 식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수술법을 시행한다. 효과 대비 부작용 우려가 큰 위밴드성형술보다는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을 주로 시행한다. 김용진 센터장은 “위우회술이 체중 감량 후 이를 유지하기가 쉬워 많이 권하고 있다”며 “단, 흡연하는 사람은 위궤양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위우회술 대신 위절제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절제술은 일부 환자에게서 역류성식도염을, 위우회술은 빈혈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수술을 권한다.
고도비만수술 치료의 성공 여부는 초과체중의 절반을 감량했는지에 달렸다. 초과체중이란 현재 체중에서 이상체중(체질량지수가 23kg/m2이 되는 몸무게)을 뺀 값이다. 보통 위절제술은 90%, 위우회술은 95%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김용진 센터장은 “우리 센터도 그와 비슷한 성공률을 자랑한다”며 “해외 유명한 고도비만수술센터들과 견주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에서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한 환자는 뉴질랜드 여성으로 220kg에서 80kg으로 140kg을 감량했다. 국내 환자 중에서는 200kg에서 90kg으로 110kg 감량한 환자가 감량 폭이 가장 컸다.
다른 병원에서 비만수술 합병증 환자 의뢰하기도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에는 다른 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을 받고 합병증이 생긴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실제 김 센터장이 진행하는 비만수술의 20%는 합병증 치료가 목적이다. 제주도나 전라도 등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 환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어 한 달에 두 건 정도는 다른 병원에서 전원 돼온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고(故)신해철 씨의 부검 자문 의사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비만수술 부작용을 수술치료한 경험이 많은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용진 센터장은 “위밴드 이탈로 주변 혈관이 심각하게 손상돼 수혈하는 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환자, 밴드로 인해 위가 썩은 환자 등 다양한 합병증 환자가 우리 센터를 찾았고, 모두 완치됐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주는 연구 꾸준히 할 것”
김용진 센터장은 2016년 <비만외과학회지>에 발표한 ‘고도비만 수술 후 당뇨호전 예측모델’이라는 논문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세계비만대사수술학회(IFSO)에서 국내에서 유일한 초청연자로 참석했다. 지난 4월에는 복강경수술학회(IRCAD)에 교수진으로 참여해 수술법을 지도했다. 비만수술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라이브서저리도 두 차례 진행했다.
김용진 센터장은 “우리 센터의 수술 술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이제는 고도비만수술이 어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더욱 면밀히 연구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적용하는 것이 우리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고도비만수술은 무엇이고, 누구에게 필요한가?
고도비만수술이란?
고도비만수술이란 위를 묶어주거나 절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음식 먹는 양을 물리적으로 줄이는 수술이다. 대표적인 수술법 세 가지가 있다. 위밴드성형술과 위절제술, 위우회술이다. 위밴드성형술은 위의 윗부분에 밴드를 감아서 위의 크기를 줄인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벽을 파고 들어가는 부작용으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 2008년부터 감소 추세다. 위절제술은 위의 일부를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고, 위우회술은 위 용적을 그보다 더 적게(약 20cc) 남기고 소장을 연결해 음식물 흡수를 줄인다. 잘려나간 위 역시 장과 이어주기 때문에 위에서 나오는 소화 효소가 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국내 고도비만수술에 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식단조절·운동·약만으로 고도비만 치료 어려워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kg/m2 이상인 고도비만은 식단조절이나 운동만으로 치료되기 어렵다.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몸이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뀌어야 한다”며 “체질이 바뀌려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의 정석으로 알려진 식단조절, 운동, 행동요법 모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행동요법이란 평소 하는 행동을 통제해 음식을 자주 찾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에 날씬한 연예인 사진을 붙여놔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는 행동을 참게 만드는 것이다. 식욕을 억제해 비만을 치료하는 약도 장기 복용에는 안전성을 인정받지 못해 체질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 오래 사용하기 어렵다.
체질량지수 최소 30 넘어야… 당뇨병·관절염 등 완화에 도움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사람에게 고도비만수술을 권한다. 김 센터장은 “최소 30㎏/㎡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를 찾는 환자의 평균 몸무게는 120㎏, 체질량지수는 41㎏/㎡이다. 하지만 몸무게가 80~90㎏ 대인 환자라도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관절염, 생리불순,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비만을 치료하면 체내 인슐린(당을 분해하는 호르몬)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효과를 입증한 논문이 지난 6월 세계적인 의학잡지 《네이처》에 소개되면서 현재 전 세계 49개 당뇨관련협회가 당뇨치료 공식 가이드라인에 비만수술을 포함시켰다. 김용진 교수는 “몸의 하중이 줄어들면서 관절염 환자가 걷기 편해지고, 살로 인해 기도가 눌려 자는 중 호흡이 어려운 수면무호흡증도 완화된다”며 “여성호르몬 작용에도 영향을 미쳐 생리 불순이 사라지는 환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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