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내성결핵
환자 수 OECD 1위… 年 2000여명 일반 결핵보다 치료 길고 어려워
균 전염성은 더 오래 지속돼 위험… 조기 발견·완치해야 근본적 해결
우리나라는 결핵 치료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결핵' 환자 수가 OECD 국가 중 1위다. 다제내성결핵이란 결핵 환자에게 처음 쓰는 약(1차 치료제) 중 치료 효과가 좋은 두 종류(아이소나이아지드·리팜피신)의 약을 먹어도 균이 죽지 않는 결핵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다제내성결핵 환자 수는 2223명으로 매년 800~9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다제내성결핵에 사용하는 2차 치료제인 항결핵제 주사와 퀴놀론계 항결핵제로도 결핵균이 죽지않는 일명 '수퍼결핵(광범위약제내성결핵)' 환자도 나오고 있다.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는 "다제내성결핵이나 광범위약제내성결핵은 치료제에 내성이 없는 일반 결핵보다 치료 기간도 길고,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며 "치료를 받아도 균이 감염성을 잃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도 더 높다"고 말했다.
◇약물 복용 임의 중단하는 것이 원인
다제내성결핵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일반 결핵 환자가 약물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기 때문이다. 일반 결핵의 경우 완치를 위해 4종류의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된다. 보통 한 번에 10알 정도의 약을 매일 아침 공복에 6개월 이상 복용한다. 심윤수 교수는 "환자들이 장기간 매일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증상이 사라지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을 다량 복용하다보니 위장장애나 간 부작용 등이 심한 것도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결핵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약을 끊으면 체내에 결핵균이 죽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결핵균이 기존 약제에 대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 기존 치료제로 죽지 않는 균으로 변해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한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의 1차 치료제 중 치료 효과가 좋은 두 종류의 약이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전염 위험도 일반 결핵보다 높다. 다제내성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일반 결핵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6/09/20/2016092001724_0.jpg)
◇치료 효과 떨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
다제내성결핵이나 광범위약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보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전파 위험도 더 크다. 다제내성결핵은 2차 치료제(항결핵제 주사약제와 퀴놀론계 약물)를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2차 치료제는 1차 치료제보다 균을 죽이는 효과가 떨어진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2차 치료제의 치료 성공률은 44~66%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치료제의 결핵 치료 성공률이 90%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약물의 효능이 낮기 때문에 치료도 더 오래 걸린다. 1차 치료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6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면 되지만, 다제내성결핵일 경우 20개월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재철 교수는 "다제내성결핵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 중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30% 정도 된다"며 "이 경우 2차 치료제로도 치료가 안 되는 광범위약제내성결핵으로 이어지는데, 이미 폐 등 장기가 결핵균에 의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보다 전파 위험도 더 높다. 일반 결핵은 1차 치료제를 약 2주간 복용하면 균의 전염성이 사라진 '균음전' 상태가 된다. 하지만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떨어져 치료를 3~4개월 받아도 균이 전염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재철 교수는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어도, 사람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균을 옮겨 누군가는 처음부터 다제내성결핵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 신약·복합제 개발
최근에는 결핵 신약이 50년 만에 개발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서튜러(성분명 베다퀼린)'와 '델티바(성분명 델라마니드)'이다. 또한 환자가 약을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약물을 한 가지 알약에 담은 복합제도 개발됐다. 하루에 10알 씩 먹어야 되는 알약을 4~5알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윤수 교수는 "다제내성결핵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파되는 것을 막고, 환자는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0/20160920017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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