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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 선종·1기 대장암, 대장 절제 없이 내시경 특수 칼로 말끔히 제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9. 8.

癌 치료_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올가미로 잡아 떼던 절제술 진화… 주변 부위까지 도려내 재발 막아
한솔병원, 2008년부터 시행

주부 김모(전북 광주·64)씨는 수 개월 전부터 이틀에 한 번 꼴로 더부룩함과 설사를 겪었다. 처음엔 가벼운 소화불량인줄 알았지만, 증상이 지속돼 한솔병원을 찾았다. 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 여러 군데에 8㎝, 6㎝, 5㎝ 크기의 선종(腺腫)이 3개 있었다. 주치의는 "암은 아니지만, 놔두면 점점 커지고 악성화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떼야 한다"고 말했다. 종양이 크고 넓어서 대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초음파 내시경 등을 통해 정밀 검사한 결과, 김씨는 수술 없이 내시경 치료만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김씨는 살을 째지도 않고 항문을 통해 내시경만 집어 넣어 치료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선종 세 개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었다.

◇암 전단계·조기 대장암, 수술 않고 내시경 시술로 치료

대장암은 유전, 육식 등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비정상세포 단계인 선종으로 변했다가 악성 종양인 암으로 발전하면서 생긴다. 따라서 중간 단계인 선종을 제거해야 대장암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종이 대장벽에 납작한 형태로 들러붙어 있거나, 2㎝ 이상이면 대장 절제 수술을 해야 했다. 2㎝ 이하의 선종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점막절제술(EMR)'로 치료하긴 했는데, 이 치료법은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처럼 생긴 도구를 넣어서 선종에 걸고 잡아 떼는 것이다. 그런데 선종이 붙어 있던 대장 벽의 경계나 그 주위가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아 세포가 일부 남아 있다가 재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시경과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내시경점막절제술이 한 단계 발전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주목받고 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항문을 통해 대장까지 내시경을 넣어 암이 생긴 부위를 미세하게 들여다보며, 내시경을 통해 특수 칼을 넣어 종양과 전이 위험이 있는 주변 조직을 잘라내는 시술법이다. 올가미처럼 잡아 떼는 게 아니라 칼로 원하는 부위를 넓게 뗄 수 있어서, 선종이 있는 부위와 전이 위험이 있는 주변 림프 조직 등까지 제거해 재발 위험이 없다. 2㎝ 이상 선종도 시술 가능하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조기 대장암도 치료할 수 있다. 대장암은 암조직이 대장 속을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 대장 주변에 있는 림프절로 전이가 됐는지, 다른 장기 등으로 전이가 됐는지 여부를 판단해 1기부터 4기까지 구분한다. 1기에 해당하는 조기 대장암은 림프절·장기 등으로 전이되지 않았으면서, 대장을 이루는 4개 벽 중 겉에서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파고든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이런 1기 대장암의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로 종양이 있는 부위를 포함한 대장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이용해 점막하층까지 잘라낸다. 대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과 달리 대장벽의 세번째 층(고유근층)과 네 번째 층(장막층)을 보존하므로, 세포·조직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4~8주면 점막하층과 대장벽 중 첫 번째 층인 점막층이 회복된다. 수술이 아니므로 전신마취 않고 진정제·진통제만 사용하며 1시간 내외에 치료할 수 있다. 시술 3~4일 후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며, 시술 후 장이 들러붙거나 장 기능이 떨어지는 합병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조기 대장암 중에서도 점막하층의 깊숙한 부분(겉에서 3분의 2지점)까지 파고든 암세포는 추가로 대장 절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솔병원 이경훈 내시경센터장은 "암이 생겼더라도 최대한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3~5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시경 시술법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조기 대장암도 살을 째지 않고 내시경만 넣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시술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고 한다. 한솔병원 이경훈(왼쪽) 내시경센터장이 8㎝ 조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내시경 시술법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조기 대장암도 살을 째지 않고 내시경만 넣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시술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고 한다. 한솔병원 이경훈(왼쪽) 내시경센터장이 8㎝ 조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협대역·초음파·확대 내시경 갖춰

한솔병원은 내시경센터를 열고 2008년부터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점막 표면과 혈관 구조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협대역내시경NBI, 대장암이 대장 벽에 침범한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 일반 내시경에 비해 80~1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확대내시경 등 최신 장비를 도입했다. 아시아태평양소화기병주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에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치료 사례를 다수 발표하고 있다.

한솔병원은 내과 전문의 8명, 외과 전문의 8명이 협진을 이루고 있어 대장내시경 검사 당일 내시경점막하시술이 가능하다. 또 내시경센터와 복강경수술팀이 연계하고 있어 시술 중 수술이 필요하면 즉시 수술까지 받을 수 있다. 악성종양이 의심돼 빠른 수술이 필요한 경우, 24시간 안에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5/2016090501808.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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