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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뇌에 `안 아프다` 신호 다량 전달, 난치성·만성 통증 완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9. 8.

[최신 치료법] 페인스크램블러

약물 주입 없는 전기 파장 요법
대상포진·癌 통증에도 활용… 국내 의료기관 150여 곳서 시행

통증은 몸에 이상을 알려주는 경고신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참으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기는 일이 많아 병을 키우게 된다.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만성통증환자의 42.6%가 통증이 생긴 지 6개월 후에 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도 모른채 방치하면 건강상의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정 원인을 찾기 어려워 치료가 힘든 만성통증이 대표적이다. 만성통증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

◇만성 통증 환자 35%가 자살충동 경험

만성 통증은 통증 치료 시기를 놓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신경이 과흥분 상태가 돼 척수와 대뇌의 중추신경계에 변형이 온다. 중추신경계가 변형되면 약한 자극에도 아파하고 과도하게 통증을 느끼는 상태가 된다. 정상적인 통증 억제 기능도 약해져 정상인에 비해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강해진다. 따라서 통증은 조기에 차단해 만성화를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은 신체적 고통과 함께 대인관계 장애, 삶의 의욕 저하 등 삶의 질까지 낮추므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신 치료법] 페인스크램블러
통증은 뇌가 아프다고 인지해서 생긴다. 통증치료기 ‘페인스크램블러’는 뇌에 안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 통증을 치료한다. 따라서 근육성 통증뿐 아니라 난치성·만성 통증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만성 통증환자 35%가 자살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예측할 수 없는 통증은 신체적 고통 외에도 수면장애 60.1%, 우울감 44.2%,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40.3% 등(복수응답) 정신건강도 악화시켰다. 미국통증학회에서는 만성 통증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자살시도 비율이 5~15% 더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통증은 만성화 전에 치료해야 환자의 고통도 줄이고 완치율도 높다. 바른병원 이상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며 "신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통증이 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 만성 통증 치료

일반적으로 통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이 쓰인다. 약물치료에는 각종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마약성진통제 등이 사용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마약성진통제의 경우 구역질·구토·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국소마취제는 과도한 용량을 사용하면 혈당을 높이거나 피부발진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 주사 없이 뇌에서 느끼는 통증을 무통증으로 전환시키는 페인스크램블러(pain scrambler)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름 그대로 고통(pain)의 신호를 바꿔(scrambler) 통증을 없애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프다'는 신호보다 '아프지 않다'는 신호를 다량으로 보내 뇌를 착각하게 만드는 원리다. 16개 전기 파장으로 무통증 신호를 보내는데, 통증 신호가 묻힐 만큼 많은 양의 신호를 보내 뇌가 '아프지 않다'고 인지하게 만든다. 자극 강도는 5㎃로 일반적 저주파자극기(50~150㎃)보다 낮다.

페인스크램블러는 2008년 유럽 CE 승인, 2009년 미국 FDA 승인,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고, 201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정에 이어 2014년 '비침습적 무통증 신호요법'으로 비급여 인정 고시를 받았다. 무통증 신호요법으로 알려지면서 난치성 통증이나 외상 후 급성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암 통증 등 다양한 만성 통증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무통증 신호요법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유사제품이 나올 정도다.

국내 150개 병원에서 사용, 저주파 치료와 달라

만성 통증은 통증 부위를 치료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뇌에서 왜곡된 통증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상진 원장은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될수록 원인을 해결해도 뇌는 '아직도 아프다'며 가짜 통증 신호를 느낀다"고 말했다. 뇌가 기억하는 잘못된 통증을 지우는 것이 근본적 해결 방법인 셈이다. 페인스크램블러 치료법은 왜곡된 신경조절기능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현재 미국 엠디엔더슨 통증의학과와 존스홉킨스의대에서 활용 중이며, 미국 등 주요 의료저널지에 발표된 통증 감소 효과 논문도 12편에 이른다. 국내에는 서울대병원(본원, 분당), 세브란스병원 등 150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0만건의 페인스크램블러 치료가 시행됐다. 전기적 자극을 가한다는 방식 때문에 저주파치료기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지만 치료 원리가 다르다. 저주파치료기는 전기적 자극을 통해 신경을 자극해 통증 전달을 차단시킨다. 하지만 페인스크램블러는 무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해 뇌에서 정상적으로 신경조절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왜곡된 신경조절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때문에 근육성 통증뿐 아니라 신경병증 통증, 난치성 통증 등 다양한 통증에 사용이 가능하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5/2016090502045.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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