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는 환자에게 손편지 써주는 의사, 손보경 원장
달려라병원 손보경 원장은 병원에서 ‘직원에게 가장 무섭고, 환자에게 가장 너그러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손 원장은 “환자에게 친근하게 대하면 치료 결과도 좋다”고 말한다.
![달려라병원 손보경 원장](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6/06/22/2016062201016_0.jpg)
“자필 편지, 환자뿐 아니라 나에게도 힘 된다”
늦은 오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척추·관절병원 달려라병원의 작은 회의실에서 손보경 원장을 만났다. 진료 마감시간인 오후 6시에도 병원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얼굴을 마주한 손 원장 역시 방금 전까지 진료를 봤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직후라 몰골이 말이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손 원장은 ‘편지 주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수술한 환자가 퇴원할 때, 반드시 손바닥만 한 카드에 편지를 써준다. 전달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지금 어떤 걸 주의해야 하는지, 수술 후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 환자 상태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주일에 세번은 운동해야한다는 당부의 말도 있다.
기자가 취재에 필요하다며 편지를 하나만 보여 달라고 하자, 사무실로 들어가 풀로 밀봉해둔 봉투 하나를 꺼냈다. 양해를 구하고 뜯어보니 손 원장의 자필 글씨가 보였
다. ‘퇴원을 축하한다’는 말로 시작해, 초반에는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손 원장은 어떤 이유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을까?
“병을 고치는 일은 보통 정상적인 의사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제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제일 잘 하는 의사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다 급한 치료가 끝나면 지친 모습으로 귀가하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편지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고, 2015년부터 동료 의사들도 편지쓰기에 동참하기 시작해 지금은 달려라병원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환자들에게만 좋은 일은 아닙니다. 환자가 제 편지를 받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악수해주면 저는 그날 하루 수술할 힘이 나요.”
손 원장의 말이다.
![손보경 원장이 환자에게 직접 쓴 편지. 손 원장은 환자가 퇴원할때 항상 편지를 건낸다.](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6/06/22/2016062201016_1.jpg)
‘역지사지’의 경험, 친절로 돌아와
환자에게 친절한 손보경 원장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과거 수련의 과정이 끝날 때쯤 할머니와 함께 찾은 병원이, 자신의 태도를 바꾸게 된 계기라고 한다. “할머니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신 직후였어요. 보호자 입장으로 따라 간 거라 제가 의사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죠. 수술을 받으신 할머니가 다리에 쥐가 난다고 하니, 의사는 ‘그럼 고양이나 키우든가’라고 말하는 거예요. 놀랐죠. 저도 환자들을 의무적으로 대하거나, 말을 툭툭 뱉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부터 태도를 바꿨어요.”
손 원장은 환자에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겁을 주는 것보다 ‘괜찮다, 좋아지니 운동은 꼭 하루에 30분씩 하자’, ‘다음번 진료 오실 때는 500g만 감량해서 오면 훨씬 건강해지실 것’처럼 웃으며 부드럽게 건네는 말이 환자들에게 훨씬 효과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가 겁을 먹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조언을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환자에게 친절한 조언을 하는 것 외에도, <헬스조선> 독자에게도 무릎 건강과 관련한 ‘친절한 조언’을 해 달라고 요청하니, ‘자전거를 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내자전거나 자전거를 타세요. 매일 20~30분 자전거를 타면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등산은 조금씩만 다니세요. 오르막길을 걸으면 평지에 비해 무릎에 6배 이상의 압력이, 내리막길은 8배 이상의 압력이 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미국 최고 정형외과 병원이 롤모델
손 원장은 달려라병원을 세운 이유에 대해 ‘좋은 병원 하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남의 병원에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한계가 느껴져, 대학 동기와 선배를 설득해 2013년 달려라병원을 설립했다. 그의 목표는 달려라병원을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보건복지부 인증은 병원 세울 때부터 준비한 덕택에 강동지역에서는 제일 처음 받았지만, 아직 정형외과 전문병원 인증은 받지 못했어요.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병원이라 불리는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가 저희 병원의 롤모델입니다.”
달려라병원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척추관절 병원이다. 불필요한 과잉 진료는 지양하고, 환자에게 수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형외과·신경외과는 물론 내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함께 환자를 돌본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공식협력병원이기도 하다. 강동지역에서는 척추관절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22/20160622010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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