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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방사선

[스크랩] 癌만 정밀 파괴하는 양성자 치료, 폐암·간암에 효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6. 21.

[첨단 암 치료 현장]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줄여 소아암 환자, 2차암 위험 감소…건강보험 적용 대상 환자 확대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MGH), MD앤더슨 암센터, 메이요클리닉 등 전 세계 56개 의료기관만 보유하고 있는 '꿈의 암 치료기'인 양성자 치료기가 지난 4월 삼성서울병원에 도입됐다. 국립암센터에 이어 국내에는 두 번째로 도입된 것이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암 치료 중에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암 이외의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이 거의 조사(照射)되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 지난해 9월 양성자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폐암·간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암 환자들이 늘었다.

방사선 암치료 정확도 높여

대부분의 방사선 치료는 여러 방향에서 암 조직을 향해 엑스선을 쏜다. 엑스선이 암에 도달하기 전과 후에 방사선 에너지가 정상 조직과 장기에 흡수되면서 손상을 입힌다. 그러나 양성자는 인체 내 정상 조직을 투과할 때는 방사선이 거의 나오지 않다가,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이고 그 뒤에는 방사선 에너지가 급격히 사라진다. 그래서 아주 미세한 종양도 정상 조직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양성자 치료 효과는 1990년 양성자 치료가 처음 시행된 뒤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 암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척수 종양인 척색종과 안구암인 맥락막흑색종이다.

방사선 치료장비 중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양성자 치료기가
방사선 치료장비 중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양성자 치료기가 지난 4월 삼성서울병원에 도입됐다. 양성자 치료에 효과가 특히 좋은 암은 소아암(뇌종양, 신경계 종양), 두경부암, 폐암 등이다. 사진은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최두호(가운데) 센터장이 양성자 치료 전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최두호 센터장은 "척색종은 수술이든 방사선 치료든 척수 신경을 손상시킬 수밖에 없어 전신 마비 등의 위험이 컸다"며 "양성자 치료를 이용하면서 마비 등의 위험이 크게 줄었고, 5년 생존율도 20~30%에서 70~8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눈에 생기는 암인 맥락막흑색종의 경우도 원래는 수술로 눈 전체를 도려내야 했지만, 양성자 치료가 도입되면서 눈을 살리고 종양만 파괴하는 게 가능해졌다.

소아암·초기 폐암·간암에서 효과

양성자 치료는 특히 소아암(뇌종양, 신경계종양, 육종 등) 치료에 용이하다. 소아암 환자가 방사선(엑스선) 치료를 하면 정상 조직에 방사선이 들어가면서 나중에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소아암 환아는 일반인에 비해 2차암 발생률이 3배 정도까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양성자 치료를 하면 정상 조직의 손상이 기존 방사선에 비해 현격히 줄어 성장 장애와 2차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두경부암은 암은 파괴하면서 먹고, 말하고, 숨 쉬는데 중요한 조직과 기능을 살려야 한다. 최두호 센터장은 "두경부암은 양성자 치료가 비교적 잘 듣는 암"이라며 "두경부암 중에서 후두암의 경우는 수술과 양성자 치료의 성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초기 폐암에도 유용하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표홍렬 교수는 "폐암은 고령 환자가 많은데, 고령이면서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 양성자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1기 폐암은 양성자 치료만으로 70~8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는 간암에도 적용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박희철 교수는 "간암의 대다수는 간 기능이 심하게 나빠진 간염·간경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양성자 치료는 간 기능 저하 없이 90% 이상에서 종양 제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엑스선 치료는 종양 제어율이 50~ 70% 정도다.

한 번 방사선 치료를 한 뒤 재발한 암 치료에 있어서도 양성자 치료가 효과적이다. 표홍렬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한 번 받으면 정상 조직의 경우 이미 한계선량까지 조사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방사선 치료를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 양성자 치료가 대안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를 업그레이드한 것이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모든 암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히 기존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암에만 적용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최두호 센터장은 "전립선암, 유방암, 부인암은 수술·방사선 같은 기존 치료보다 양성자 치료가 더 낫다는 근거가 부족해 양성자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며 "위암·대장암도 재발한 경우에만 양성자 치료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2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

삼성서울병원이 도입한 양성자 치료기는 최신 모델이다. 세기조절(IMPT) 양성자 치료기로, 기존에 2~3개 방향에서 나오던 빔을 100여 개에서 나오도록 해 모양이 복잡한 종양이라도 정밀하게 파괴하고 주변 정상조직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몸속 암의 위치를 3차원 영상정보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돕는 첨단 장비인 콘빔CT를 장착해 암의 위치를 파악하고, 치료 시 환자가 누운 위치나 자세에 따라 암이 같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양성자 치료는 한 번에 20~25회 실시하며, 한 번 치료를 받을 때는 30~60분이 소요된다. 비용은 총 3000만원 정도. 건강보험 적용이 된 뒤 500만원 미만으로 낮아졌다.

☞ 양성자 치료

양성자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입자로, 표적 부위인 암에 가서 멈추기 직전에는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다가 암에 가서 고선량의 방사선을 방출해 암을 파괴한다. 암의 앞뒤쪽 등 정상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20/2016062001716.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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