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렵사리 취직에 성공한 방모(26)씨는 하루하루 쌓이는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 책임을 미루는 얄미운 상사와 이어지는 야근으로 누적된 답답함이 제때 풀리지 않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보통 스트레스나 심한 압박감 등으로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날 경우 '화병이 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화병'은 농담에 쓰이는 단어가 아닌 실제 질환명 중 하나다. 1995년 미국정신의학회는 ‘정신과질환 통계분류(DSM)’에 화병'을 'hwa-byung'이라는 용어로 지정했다.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명되며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축적된 분노가 신체적 증상으로도 나타나는 '화병'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심리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억울한 감정을 제때 삭이지 못할 때 나타난다. 화병이 발생하면 먼저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치솟고 예민해지며,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또한, 이유 없는 한숨과 우울감도 화병의 증상에 속한다. 화병이 심해지면 신체적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온몸에 열이 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나 목이 조여와 답답해진다. 소화 장애나 식이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책임감이 강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며 감정을 잘 억제하고, 양심적이며 내성적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화병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남자 환자 수는 평균 4만5천 명이었고, 여자 환자 수는 평균 7만 명이었다. 세대별로 보면 남녀 모두 40~59세의 중년층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그날그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 운동도 도움돼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화가 난 즉시 화를 내면 더 악화될 수 있어 침착하게 화를 다스려야 한다. 스스로 연습이 쉽지 않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하루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무거운 채 잠이 들면 화병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쉽지 않지만 하루 치 스트레스는 그날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명상과 가벼운 운동도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화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Tip. 화병 자가진단
아래 항목 중에서 2가지 이상 해당되면 화병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밤에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 머리가 아프다.
- 소화가 잘 안 된다.
-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거워진다.
-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 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04/2016050402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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