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단순 피부 발진인 줄 알았더니...`혈관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4. 7.

소아에게 잦은 '자반증' 종류

HS 자반증을 호소하고 있는 아이의 다리
HS 자반증은 단순 피부 발진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일종의 혈관염으로 관절통이나 복통 등이 동반되며 제때 진단 받지 않으면 위장관 합병증 등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제공

직장인 이모(37)씨는 최근 딸(6)이 응급실에 입원해 걱정이다. 딸의 다리에 발진이 생겨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점차 발진이 심해지면서 갑자기 걷지도 못할 만큼 다리가 아프고, 이후 복통과 구토를 반복해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단순히 피부 발진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이씨의 딸은 'HS 자반증'이라는 낯선 이름의 진단을 받았다. HS 자반증의 증상은 무엇인지, HS 자반증 외에도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자반증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일종의 혈관염…관절통·복통·구토 등 동반

HS 자반증은 단순 피부 발진이 아닌 일종의 혈관염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3~10세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HS자반증이 있으면 다리나 둔부에 발진이나 자반(반점)과 관절통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관 합병증으로 복통이나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대용 교수는 "HS 자반증은 주로 봄이나 늦가을 환절기 호흡기 감염 이후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한다"며 "제대로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회복하지만 단순 피부 발진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위장관 합병증, 췌장염 등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HS 자반증 환자의 3분의 2 이상에서 관절통과 함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복부 증상이 나타났다. 이중 약 33%는 위장관 출혈로 이어졌으며 약 40%는 혈뇨, 단백뇨 등의 신장 이상 증상을 보였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배 교수는 "HS 자반증은 보통 증상을 통해 진단하지만 합병증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복부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소변 검사를 하기도 한다"며 "합병증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등과 같은 면역조절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에게 흔한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HS 자반증 외에도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자반증엔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있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혈소판의 감소로 인해 피부 자반, 피부 내 출혈 및 조직 내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팔, 다리에 생기는 발진 외엔 아무런 증상이 없어 HS 자반증 보다 더욱 단순 피부 발진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2~5세 소아에겐 급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급성으로 생기면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질환이 걸린 후 갑자기 온몸에 점상 출혈반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검사를 받은 후 백혈구와 적혈구의 수치는 정상이지만 혈소판 수치만 감소했다면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을 진단받는다. 최영배 교수는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보통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혈소판 수치가 20,000~30,000/㎕ 이하면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면역글로불린 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하게 된다"며 "드물지만 소아의 경우 중추신경계 출혈이 생기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게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만성으로 진행된 것이므로 입원 치료는 물론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아이가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있어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있을 땐 아이가 몸을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피부를 세게 긁거나 문지르지 않도록 해 출혈을 예방해야 한다. 최영배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이의 몸에 발생하는 발진이나 자반은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종류나 원인도 다양하고 간혹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다른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전문가에 의해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1/201604010180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