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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비만수술, 살 빼는 수술 아냐… 합병증 줄이는 게 목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3. 27.

[메디컬 포커스] 고도비만

허윤석 인하대병원 비만센터 교수
허윤석 인하대병원 비만센터 교수·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
고도비만을 둘러싼 우리나라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다. 가수 신해철을 비롯해 최근에는 외국인까지 비만수술 후 사망하고, 보건복지부가 이들을 수술했던 의사에게 수술 중단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비만수술은 '사람을 죽이는 수술'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이미지 때문에 수술 밖에 해결책이 없는 고도비만 환자들까지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비만 환자는 '먹는 것 하나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사람' '저 정도가 될 때까지 뭘 했나' 같은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외모에 자신감이 없으니 외출을 꺼리고 학교나 직장 같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단순히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고도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관절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비만이 단순히 '비만이 심한 상태'라는 사회학적인 의미로만 통용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만수술은 단순히 살을 빼는 수술이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가 살이 빠져 보이는 것일 뿐 비만수술의 근본적인 목적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40 이상이거나 35~40이면서 비만 관련 심장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같은 동반 질환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시행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외모만을 위한 비만수술은 과잉수술이다.

또 비만수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부정적인 수술이 절대 아니다. 이미 개발된지 60년이 지났고, 그동안 수많은 연구와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졌다. 또 2000년대 들어 복강경이 비만수술에 적용되면서 더욱 안전해졌고 위의 일부만 남겨두고 절제하거나, 위의 입구를 밴드로 묶어 크기를 줄이는 등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 외국에서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가장 기여한 치료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한 해에 약 50만명이 비만수술을 받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는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의료사고를 침소봉대해서도 안되지만 성급한 일반화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사장돼서도 안 될 것이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22/2016032202324.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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