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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통증 극심한 대상포진, 중장년·만성질환자 `고위험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3. 17.

대상포진 대처방법
면역력 떨어지는 50대부터 급증… 숨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원인
오한·통증 후, 띠 모양 수포 생겨… 72시간 내 치료해야 후유증 적어

주부 박모(56·서울 서초구)씨는 1년 만에 고교 동창과 통화를 하다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 친구가 몇 달 전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얘기를 듣고 3년 전 자신이 겪었던 극심했던 통증이 저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대상포진을 앓는 중년 여성끼리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알기 때문에 누가 앓고 있다고 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옷깃만 스쳐도 칼로 베는 듯한 통증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바이러스다. 어릴 때 몸에 들어와 숨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피로가 쌓여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대상포진이 생긴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포(물집)와 통증이다.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 공격하기 때문에 그 신경절이 담당하는 부위를 따라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긴다. 통증이 극심해 옷깃만 스쳐도 칼에 베인 것 같다는 사람도 있고 태어나 처음 겪어본 통증이라는 사람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만든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22점)은 수술 후 통증(15점)이나 산통(18점)보다 크고, 대상포진의 가장 큰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20점)은 암 통증(8점)이나 류마티스 관절염(10점)보다 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발해 대상포진 위험이 커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발해 대상포진 위험이 커진다. 50세 이상 고령자, 폐경기 여성, 만성질환자, 암환자 등은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40대 중반 이상은 거의 대부분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다. 수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게 1988년이고,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된 게 2005년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에는 면역력이 강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누를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부터 환자가 는다. 2014년 진료를 받은 국내 대상포진 환자 65만명 중 60.29%가 50대 이상이다. 50대 환자가 26%로 가장 많고, 60대가 18%로 그 다음이다. 연령과 성별을 모두 고려하면 50대 여성이 10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15%를 차지한다. 폐경을 겪으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자 수도 매년 5~10% 정도씩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느는 측면도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암 환자가 늘면서 환자가 느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유증으로 실명할 수도

대상포진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신경이 망가져 후유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 주에서 수 년까지 남아서 괴롭히는데, 특히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안면근육이 마비돼 정상적인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된다.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의 50~70%는 만성 안질환이나 시각 상실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시신경이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시각을 잃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수면장애나 우울증, 만성피로 같은 2차적인 문제까지 유발해 노년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띠 모양 수포' 명백한 증거… 72시간 내 치료해야

대상포진은 보통 오한, 발열, 근육통 같은 통증이 먼저 생긴 뒤 3~7일 뒤에 수포가 생긴다. 김창오 교수는 "통증이 먼저 오기 때문에 통증만 있는 초기에는 진단이 쉽지 않지만 띠 모양의 수포가 있다면 대상포진이 명백하다"며 "50대 이상에서 이유 없이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만 있을 때 약을 쓰는 게 가장 좋지만, 수포가 생긴 상황이라도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확률이 적다. 72시간이 지났다면 항바이러스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스스로 활동을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시점에는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의 흥분을 줄이는 주사나 시술을 받아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

대상포진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다. 국내 조사에서 재발률이 2.31%로 나왔다. 재발을 막으려면 잘 먹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같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4/201603140237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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