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외로움·소외감이 원인
복지관 활동·심리상담도 도움
우리나라 7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16.2명으로, 세계 1위다(세계보건기구 자료). 노인이 자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울증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29.2%가 우울감을 느낀다. 병(病)적인 단계인 우울증을 겪는 노인은 100명 중 4~8명일 것이라 추산된다. 노인 우울증, 대체 왜 많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걸까?
흔히 노인 우울증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노인도 분명 우울증을 겪는다. 노인 우울증의 주된 이유는 질병, 외로움, 소외감 등이다. 노화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져 여러 질병이 생기고, 그러면 스스로를 '쓸모 없다'고 생각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사별(死別)한 뒤 혼자 살게 되는 것도 위험하다. 독거 노인의 41.2%가 우울한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혼자 살면서 사회 활동까지 안 하는 노인이라면 우울증 위험은 더 커진다.
우울증을 막기 위해서는 노인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 사업(노인 복지관 활동 참여 유도, 심리 상담 치료 제공 등)을 벌였는데, 여기에 참여한 노인의 우울감 점수가 9.08점에서 7.51점으로, 자살 생각 점수는 18.26점에서 9.94점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사회 관계를 유지하는 게 노인 우울증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고 이웃간의 대화를 늘리는 게 도움이 되지만, 이게 부담스러운 노인이라면 처음에는 노인 복지관 같은 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존감이 높아지는데, 그러면 소외감이나 외로움, 질병 같은 우울증 유발 요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01/20160201021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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