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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자궁근종, 자궁 적출 권유 받았다면? 비수술 치료도 고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 19.

직장인 강모(32)씨는 지난해 직장인건강검진 대상자였기 때문에 연말에 서둘러 검진을 받았다. 평소 몸이 아픈 곳도 없고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강씨는 자신에게 ‘자궁근종’이 있다는 검사 결과서를 보고 놀라고 말았다.

자궁근육에 생기는 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장 흔하게 발병되는 여성 질환 중 하나이다. 이는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의 조직 일부가 갑작스레 커지는 것을 말한다.

자궁근종은 악화된 이후에는 여러 형태로 증상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강씨의 경우처럼, 초기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월경과다와 생리통 등의 증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 또한 여성이 피곤하거나 과로할 경우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므로 쉽사리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이 자궁질환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권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을 들어내는 경우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더 나아가 자궁 자체의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

◇ 고강도 초음파 이용한 ‘하이푸’와 ‘하이브리드 융합수술’

최근에는 칼을 대지 않는 비수술 요법으로 자궁질환을 치료하는 하이푸 치료를 보편적으로 권하고 있다. ‘하이푸 치료’는 초음파로 정상 자궁의 손상을 피하고 병변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길기현 원장 (사진=강남베드로병원 제공)
▲길기현 원장 (사진=강남베드로병원 제공)



강남베드로병원 길기현 원장(하이푸센터팀)은 “마치 돋보기를 통해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와 같다. 신체 외부에서 자궁근종에 초점을 맞춰 고강도의 초음파를 집중시키고, 65∼100℃의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근종을 태워 제거하는 방식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제거된 자궁근종은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러운 배출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치료에는 약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만이 소요되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치료에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도 없다.

이런 하이푸시술은 비침습적 치료방법으로 회복이 빠르며 폐경기에 있는 기혼여성뿐만 아니라 가임기에 있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더욱 유용하게 이용되는 시술이다.

하지만 하이푸치료를 통해서도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자궁근종이 간혹 있다. 이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보다 직접적인 치료방법을 결합해 치료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자궁경, 복강경을 결합해 치료하는 방식인 하이브리드 융합수술을 적용해 남아있는 자궁근종까지 치료할 수 있다.

길기현 원장은 “하이브리드 융합수술은 하이푸 시술의 한계를 극복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융합수술 간에는 하이푸시술과 기존의 복강경 및 자궁경 수술이 결합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하이푸 시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한계를 수술치료로 보다 확실하게 치료함으로써 해결하고, 수술치료에 따를 수 있는 부담을 하이푸로 사전에 치료함으로써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dusdnr1663@mdtoday.co.kr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