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암과 가짜암은 ‘생김새’가 똑같다!
말하자면 현미경에 의한 병리진단은 세포의 생김새에 의해 그 성격을 구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암으로 진단된 것 가운데 전이하는 것 혹은 전이하지 않는 것과 같이 성격이 나뉘는 것은 세포의 성격은 생김새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인상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악역을 연기하는 험상궂은 얼굴의 배우가 선량하다거나, 아주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 사기꾼이거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병리진단에서 ‘양성’으로 판단된 병변이 전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래 암세포의 성격은 유전자 세트의 프로그램으로 결정된다.
신체를 구성하는 각 장기의 세포는 뿌리를 찾아가면 하나의 수정란에 다다르므로 수정란이 갖고 있던 2만 개 이상의 유전자로 이루어지는 세트는 각 장기의 세포에 그대로 계승된다.
그러나 각 장기의 구조나 기능이 다른 것은 어느 유전자를 활동하게 하고 어느 유전자를 쉬게 하는 프로그램이 장기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유전자가 활동하면 그것에 대응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유전자와 단백질과는 대응관계가 있어 하나의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은 특정한 한 종류이다. 따라서 각 세포는 2만 개 이상의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을 똑같이 갖고 있지만 각 세포의 프로그램은 활동하는 유전자와 쉬는 유전자를 지령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내용이 다르면 생성되는 단백질의 조합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에 따라 생성되는 단백질의 조합이 달라서 구조나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암세포에서도 이 구조는 똑같다. 각 장기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세포는 각 장기 세포와(따라서 수정란과)똑같은 유전자 세트를 갖고 있다. 다른 것은 발생 장기의 세포와는 다른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설명을 전제로 하면, 병리진단이 암세포가 전이하는지 혹은 전이하지 않는지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전이능력을 결정하는 단백질의 조합과 세포의 생김새를 결정하는 단백질의 조합이 똑같지 않거나 혹은 대응관계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김새는 양성처럼 보이도록 하는 단백질 생성을 지령하는 프로그램 부분과 전이능력을 부여하는 프로그램 부분이 공존 가능하다면 양성으로 보이는 병변에서 전이가 발생한다. 또한 염증세포에서도 생김새가 암처럼 보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다면 염증과 암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출처 : 당신의 암은 가짜암이다. 49p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항암제는 암의 90%에는 효과가 없다. (0) | 2016.01.17 |
---|---|
[스크랩] ‘암 일원론’과 ‘암 이원론’ (0) | 2016.01.14 |
[스크랩] 애매모호한 ‘암’의 정의 (0) | 2016.01.11 |
[스크랩] 전문의의 생계유지를 위한 희생제물 (0) | 2016.01.07 |
[스크랩] 항암제가 무의미한 암 (0) | 201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