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종류와 특징
암은 아직도 모든 사람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더구나 간암의 경우는 다른 암에 비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보통 우리가 암이라고 하면 악성종양을 가르키는 것인데, 종
양은 세포 일부가 몸 전체와의 조화에 상관없이 증식을 거듭해서 큰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1) 간암의 종류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양성종양은 증식을 통해 커지기는 하지만 조직을 압박만 할 뿐 조직 속으
로 침투하지 않는 종양이며, 악성종양은 조직을 파고 들어가 파괴를 하고 전이를 일으키는 종양이다. 우리가
흔히 암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악성종양이다.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인 경우에는 악성종양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 되는 현상은 없으나 비대해지면 불쾌감
을 느낄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악성종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양성종양의 경우도 수술을 통해 적
출을 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모든 종류의 종양이 그러하듯 제거 수술은 크기가 작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서는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다. 이때는 종양 조직을 조금 떼어내서 정확한 진
단을 하면 된다.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 즉 암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간세포 암이 있다. 그리고
담관암이 있다. 간에 있는 세포 중에서 담즙이 흘러 나가는 길을 만들고 있는 세포를 담관세포라고 하는데, 이
세포가 암으로 변한 것이 담관암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간암이라고 말할 때는 간세포암을 의미하는데,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 주로 발생하
는 것이 바로 간세포암이다. 또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옮겨와서 증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보
통 전이성 간암이라고 한다. 간으로 전이되는 암으로는 대장암이 가장 흔하며 유방암, 위암, 췌장암, 폐암도 간
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암의 전이는 보통 조직검사를 통하면 어디서 전이되어 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2) 간암의 특징
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도 힘들고 증세를 자각하는 것도 매우 힘든 병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
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간암의 초기에는 간암이 발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다. 이것은 간암이 서서
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간암의 환자의 80% 이상은 기존에 앓고 있던 간경변증에서 생기기 때
문에 간암보다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한 이유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간암은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자라나는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보적인
검사에서는 작은 간암이 조금식 커가는 것을 놓쳐버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검사보다는 여러 번 검사
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 간암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왜 간암에 걸리나
간암이 어떤 경로를 거쳐 발생하는지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간경변증과 간암이 합병돼 있
는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 간 세포의 파괴와 재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으
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간암에 걸리는 것은 만성간염 및 간경변증이 악화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보
통 이것을 만성 간질환이라고 포괄적으로 표현하는데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
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보통 A, B, C, D, E로 나뉘어진다. 이 중 만성간염의 주요원인이 되는 것은 B형과 C형 바이
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 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서 비롯
되고 있으며 나머지 20∼30%는 C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고 있다. 이중에서 C형 간염은 나날이 증가 추
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가는 명확하다. 바로 B형 과 C형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다. 특
히 이들이 알코올을 과음할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아주 높아진다. 간염이 장기적으로 진행돼 간경변증이 되는
경우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1) B 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먼저 B형 간염이 원인이 되는 간암 환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B형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으
로 진행되고 여기서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이며, 이 경우는 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우다.
두 번째는 B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다. 앞의 경우
에 비하면 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B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경우보다 더 예외적인 경우로, B형 간염 바이러스 건강 보유자인데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
다. 이 경우는 자기는 간 질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생각하다가 간암 진단을 받기 때문에 마치 마른 하늘
에 날 벼락을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실제 그런 환자를 본 적이 많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건강 보유자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피로감이 생기고 간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서 체중이 이유없이 줄어 병원을 찾은 환자였다.
결국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경변증을 앓든, 만성 간염을 앓든, 건강 보유자이든 간암의 발생
여부를 부지런히 체크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유가 있다면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진찰과 더불어 혈액 검사
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서양에 비해 동양인들이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비율이 높다. 이것은 어린 시절에 B형 간염 바이러
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서양인들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2) C 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C형 간염을 앓는 사람에게서 간암이 발병하는 과정은 다소 간단하다.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증을 앓다가 간경
변증이 더 진행되어 급기야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다.
그러므로 C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데 간경변증이 진행되는 경우라면 되도록 자주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암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B형과는 달리 C형 간염의 경우 간경변
증에 이르지 않은 만성 간염 환자, 무증세 보유자의 경우에는 간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
므로 C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다면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간암을 예방하는 좋
은 방법이라 하겠다.
이외에도 다른 요인에 의한 간암도 있다. 먼저 술을 들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랜 세월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에도 간암이 발병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도 간암 예방에는 바
이러스성 만성 간질환 환자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우리 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지만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균이 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열대
지방에서 이 독소에 의한 간암 발병이 보고 되고 있다.
3. 간암의 증상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정밀 조직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몸에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간암 치료와
예방이 힘든 것은 간암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간암의 초기 증
세을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의 초기증세라고 지레 판단하고 간암의 진행을 방치하는 비극을 초래 하기도 한
다.
간암이 발생할 경우 증상은 이런 것들이 있다.
(1) 피로감
간암 증상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극도의 피로감이다. 특히 간경변증이나 만성간염 환자로서 유달리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암 덩어리가 커지면 오후에 열이 나고 밤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다른 요인에 의해 이런 증세가 나타
날 수도 있지만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즉시 간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2) 체중감소
간암 초기에는 체중에 변호가 없으나 진행하였을 때의 또 다른 증세는 체중감소다. 특히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증을 앓고 있는 분의 체중이 갑작스럽게 감소하였을 때에는 반드시 간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이때는 음식
물 섭취가 부족하였는지 당뇨병이나 갑상선 항진증이 없는지를 감별하여야 한다. 간경변증 환도 말기에 이르
면 체중이 줄어들지만 급격히 줄지는 않는다. 다이어트 등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체중이 갑자기 1개월에 3∼
5kg 정도 빠진다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3) 황달 및 복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갑자기 황달이 심해지거나 갑자기 복수가 심해지면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간암이 발생
해서 진행이 되면 암 조직이 담도를 압박하여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고이
게 되면 황달이 생기기 때문이며 암 병소가 터져 복강 내에 피가 고이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4) 오른쪽 윗배 통증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도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물론 간경변증 환자나 만성간염이 심
해질 때도 이런 증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증세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병원에 빨리 가보는 게 좋다.
이때의 통증은 밤에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따금씩 바늘로 쿡쿡 쑤시는 경우가 많다. 또 간암이 간의 좌엽에
생긴 듯한 경우에는 상복부 둔통이나 심해진 소화불량증과 더불어 명치 끝에 종괴가 만져질 수도 있고, 간의
오른쪽 위쪽 표면에서 생길 경우에는 횡격막을 자극해서 우측 어깨에 뻐근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몇 개가 같이 올 수도 있고 하나 정도만 있을 수도 있다.가령 별로 피로감도 없고 체중도 줄지
않았는데 손으로 간을 만져보고 이상을 느껴, 간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
다면 간암 발생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세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4. 간암의 진단
세상에는 빠르면 바를수록 좋은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간암의 발견이야말로, 진정으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
다.
물론 간암이 생겼다는 확진은 의사가 하게 된다. 그러나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은 환자 본인의
끊임없는 주의와 관심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도 있다. 간경변증 등 간암 이외의 다른 만성 간질환 치료에 너
무 신경을 쓴 나머지 간암이 발생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의 경우도 간
암의 조기 발견을 놓쳐버릴 때가 있다.
그러므로 간암 발생소지가 있는 환자라면 의사가 권고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간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암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환자가 간암 검사를 스스로 받아보겠다는 데 이를 말릴 의사는 없을 것이다.
사실 간암은 환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보답으로 손쉬운 치료
가 가능하다. 조기 발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말 한대로, 1년에 2∼3번 정도는 꼭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다.
B형 만성 간질환 환자, C형 간경변증 환자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병원에서 간암
을 조기 발견했다는 것은 종양의 크기가 3㎝ 이하 일 때이다.
(1)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와 함께 흔히 쓰이는 방법이 혈액검사다. 물론 혈액검사 결과로 간암 여부를 확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간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더욱 강하게 할 수는 있다.
먼저 알칼리포스파테이즈라는 효소가 혈액 속에서 증가할 때는 종양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효소의 값
은 다른 경우에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했는데 이 효소 값이 올라갈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등 다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AFP, 즉 알파페토프로테인이라는 검사는 중요한 판단자료가 된다. 간암 조직 내에서 이 단백질이 생성되기 때
문인데 간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 혈청 속의 이 단백질 값이 상승하게 된다.
물론 AFP의 값이 상승하더라도 간암이 아닌 경우도 있다. 단순히 만성 간염이 악화될 경우에도 높이 상승했다
가 내려가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거나 몇 주 간격을 두고 이 수치를
다시 조사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AFP 값이 다달이, 매우 격렬하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간암의 가능성
이 매우 높다. 반대로 지난달과 달리 AFP 값이 내려갔다면 간암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2) 초음파 검사
간암 진단의 가장 손쉽고 정확한 검사로는 초음팜 검사가 있다.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검사비용도 비교적 싸며 인체에도 해롭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안 가져도 좋다.
초음파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진동수 음파로 이것을 인체의 표면에서 내부로 발사하면 부딪쳐 반사
파가 생긴다. 이것은 간암은 물론 간경변증을 검사하는데 요긴하게 쓰여지는 검사법이다.
초음파 검사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사람의 몸은 음향적 성질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
다. 초음파 발사시 돌아오는 반사파도 조직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간의 경우에도 초음파를 발사하
면 간의 파손 여부나 종양의 유무에 따라 각각 다른 반사파를 관측할 수 있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이용하면 간의 크기와 형태, 간의 질 종양의 크기와 질을 관찰할 수 있다. 양성이든 악성
이든 매우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는데 0.5㎝의 작은 종양도 발견 할 수 있다.
간암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종양이 다른 간 조직 보다 검거나 혹은 더 밝게 보이는 것
을 발견할 수 있다. 간경변증이 심할 경우에도 이런 모습이 발견되는데 이때는 다른 검사와 병행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는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는 초음파 검사 외에 다른 검사방법을 병행해서 진단을 하게 된다.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간암일 가능성이 높다면 그때는 더욱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3) CT 촬영
우리가 흔히 컴퓨터 단층촬영이라고 부른 CT촬영은 컴퓨터 처리로 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검사법이다. 이것
은 간암 이외에도 기타 종양의 관찰, 간경변의 상태, 지방간 등을 진단하는 데도 사용되는 검사다.
보통 CT촬영은 초음파 검사 결과 암이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받게 되는데, 조영제 주사 및 촬영시
간 조절을 통해 간암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준다. 그리고 촬영 결과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더
라도 몇 달 간격을 두고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이 작을 경우 CT 촬영에서 놓쳐버릴 때가 있
기 때문이다.
(4) MRI 촬영
CT촬영결과 좀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 간혹 사용되는 검사법이 자기공명영상진단법, 즉
MRI이다. 환자의 몸을 강력한 자장 속에 넣어 영상을 얻는 방법이다.
MRI 촬영의 장점은 CT촬영에 비해 작은 간암이나 간암의 혈관 침투 상황을 좀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도 있다
는 점이다.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도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보통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
및 CT 촬영 혹은 MRI 촬영을 병행하면 거의 간암을 확진 할 수 있다.
(5) 조직 검사
모든 환자에게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간암을 확진 할 때 최종적으로 하는 검사가 조직 검사다. 간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것인데 간은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 부위는 후유증이 없이 아물게 된다.
조직검사는 간암 이외에도 만성간염의 활동성 여부 및 간경변증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이기도 하
다.
간암의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해보면 악성종양인지 양성종양인지 여부, 어떤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진 암인지
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가는 바늘을 간암으로 의심되는 부분에 찔러 넣어 조직 일부를 떼어내 검사를 하
게 된다.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의심되는 부위를 정확하게 찌를 수 있으며 1㎝ 이하의 작은 조직도 정확하게
떼어낼 수 있다.
5. 간암의 치료
간암이 발견되더라도 절대 낙심해서는 안 되면 무엇보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사람들은 보통 간
암 진단을 받으면 6개월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조기 발견, 조기 치료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에는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경우 간암 종괴를 매우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수술 이외의치료방법을 통해 6개월 이상 몇 년씩 생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
다.
현재 널리 적용되는 간암 치료법은 네 가지가 있다. 절제수술, 간암에 대해 에탄올 주사, 간암의 동맥색전술,
그리고 간 이식이다.
이러한 방법들 중 단순히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암의 크기나 개수, 암의 위치, 간
경변증의 진행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 두고 봤을 때 가장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이
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환자의 상태다. 환자가 고령인데 다른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간 자체로만 보면 최적
의 방법이 수술이겠지만, 몸 전체를 두고볼 때에는 최적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현명한 판단은 의사가 하겠지만 환자 자신도 자신의 간암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자기 간
에 있는 암의 크기와 개수 정도를 알고있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가 있는 것이다.
(1) 수술적 치료
간암의 치료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을 통한 절제이다. 대부분의 암과 같이 간암도 수술로 완전히 제거
를 해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그런데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절제해도 사람
이 살아가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비해, 간암은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는 정도 이상을 잘라내게
되면 나머지 남아 있는 간이 제대로 기능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절제를 하게 되면 환자의
생명이 오히려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경우 80% 가까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
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암 절제를 하게 되면 절제 자체가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남아 있는 간이 생명을 유지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마는 것이다. 즉 절제를 해버리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간경변증의 초기라면 간의 기능이 비교적 정상적이기 때문에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데 큰 고민이 없다.
간경변증이 중기에 있더라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병원에서 간암진단을 받게 되면 외과적 수술
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과 더불어 절제 시 잔존 간 기능이 어떠한지를 함께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간암 치료의 기본은 간 기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간암 절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간암 절제수술
을 하기로 결정이 나면 대부분의 환자는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낀다. 그럴수록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의사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담담하게 수술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간암 초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상당히 발달했고 수술 후의 처치 역시
상당히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 조직이 있는 부위를, 수술이 끝나면 환자 자신이 놀랄 정도로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다.
간혹 조기 발견을 했더라도 수술로 절제하는 게 힘든 경우가 있다. 암이 간의 양쪽에 있다든가 지나치게 간의
중심부에 있을 때인데 이런 경우는 보통 절제 수술보다 다른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 늦게 암이 발견된 경우라면 수술이 간단하지 않다. 심지어 수술을 해도 암 조직이 100% 없어지지 않
아 수술을 받고 난후 다시 재발하기도 하고 간의 딴 부위에서 간암이 새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서울대학교 병원의 경우 수술로 간암
을 제거한 사람의 약 80% 정도가 1년 이상 살았고, 5년 이상 산 사람도 40% 정도였으면 20년 이상 별탈 없이
지내는 분도 있다.
(2) 비수술적 치료
① 간동맥 화학색전술
간암의 절제 외에 비수술적 치료방법도 있다. 먼저 간동맥 화학색전술이라는 치료법이 있는데 이 치료법의 원
리는 간단하다.
간은 대부분 간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하여 필요한 혈액을 공급 받는다. 그런데 간암 조직의 경우에는 대부분 간
문맥이 아닌 간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 받는다. 그래서 간암 세포로 흘러가는 혈류를 차단하면 종양이 썩게
되는 원리에 입각해서 개발된 것이 간동맥 화학색전술 치료법이다.
암세포도 자라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필요하다. 그런데 동맥을 차단 해버리면 산소와 영양분
의 공급이 차단된다. 쉽게 표현하자면 간암 조직을 영양소 차단으로 굶어 죽게 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이 개발된 것은 1977년인데 간암 절제술이 불가능한 간암의 경우에 이 치료법을 널리 쓰고 있다. 이
치료를 하게 되면 X선 투시기로 봐 가면서 혈관을 따랄 카테터의 끝을 간암 가까운 곳까지 접근시킨다. 그리
고 젤라틴 가루가 섞인 리피오돌이란 조영제를 항암제와 섞어서 주입하게 된다. 이것으로 간암 주변의 동맥을
봉쇄해 버리는 것이다.
이 치료법의 효과가 큰 경우는, 동맥이 발달해 있는 간암일 경우이다. 그런데 작은 간암에는 동맥이 잘 발달해
있지 않다. 즉, 이 치료법은 주로 동맥이 풍부하게 발달 했을 때 효과가 있는데 간암의 동맥이 어느 정도 발달
해 있는지는 CT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단, 이 방법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시술 후 간 기능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간 기능이 악화되어 황달이나
복수가 심한 환자에게는 시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간 기능이 매우 안 좋은데 이 치료법을 쓸 경우 간성
혼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또 문맥이 간암으로 막혀 있는 경우에도 이 치료법을 쓰면 간 기능이 급속히 악화
되므로 적용할 수 없다.
이 치료법을 시행하면 일시적인 간 손상으로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고열이 나거나 복통이 생기는
경우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치료 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없어지게 된다.
단 1회의 치료로 간암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는 이 치료법을 되풀이해서 하게 되는데, 치료
후 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을 고려하여 보통 3개월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다. 간 기능이 제대로 회복
되기도 전에 이 치료법을 너무 많이 쓰면 간 기능이 악화로 환자가 사망할 수 도 있다.
이 치료법의 효과는 일본의 경우 수술 후 생존기간은 1년 이상이 50%, 2년 이상이 30%, 3년 이상이 10∼20%
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결과는 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절제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3년
생존율이 수술의 경우가 75%, 화학색전술의 경우 50%였다. 그러므로 수술이 가능한 간암은, 환자의 간 기능
이 수술을 견딜 수 있다면 절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② 경피적 에탄올 주입 요법
간암의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에탄올 주입 요법이 있다. 1982년에 개발된 이 방법은 초음파의 도움을
받아서 에탄올을 종양 내에 직접 주사해서 조직을 탈수, 응고시켜 아마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주사 바늘
은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꽂기 때문에 정확하게 꽂을 수가 있다. 주사는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배의 전면이나
우측 옆구리에 꽂는다.
에탄올 주입 간격은 1주일에 보통 2∼3회 정도이다. 주입 횟수는 환자의 경과에 따라 다른데 3∼4회가 될 수
도 있다. 이때는 당연히 입원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 치료법은 간경변증이 심해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암 부위를 떼내거나 동맥을 막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간 기능이 악화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보통 3㎝ 이하 크기의 간암이라면 이 치료법
의 효과가 좋은 편이다. 즉, 이 치료법은 수술에 따른 위험, 환자의 고통,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널리
시행되고 있으면 또 치료 후 간암이 재발하더라도 즉시 치료할 수 있고 반복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한계가 있다. 종양의 크기가 3㎝ 이상이거나 종괴의 개수가 4개 이상이면 효과가 뚜렷하
지 않기 때문이다. 암이 클 경우 주사한 에탄올이 암 전체에 퍼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암의 개수가 너
무 많을 때에도 곤란하다. 그래서 현재 이 치료법은 종양의 크기가 3㎝ 이하이고 개수도 3개 이하일 경우 시행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양이 큰 경우에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병행해서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
서 에탄올 주입 치료법 적용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또 요즘은 에탄올 대신 초산이나 뜨거운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거
나 고주파로 암 병소를 지지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치료 성적은 에탄올을 주입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에
탄올 주입이 널리 행해지는 것은 다른 약제에 비해 싸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치료법의 성적은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6%,63%, 41% 정도로 수술적 절제술의 경우와 비슷하다.
이외에도 간암의 치료법으로는 간 이식 수술이 있다. 그런데 간 이식은 가장 적절한 시간의 간 제공, 거부반응
발생방지, 수술 시 고비용 등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이식 후 얼마나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느냐는 문제가 중
요한데 거부반응이 일어날 경우 간은 다시 손상을 입게 된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술로 절
제할 수 있으면 간 이식을 할 필요는 없다. 간암 환자의 경우에는 악성종양의 크기가 작고 종양의 개수도 3개
이하인 초기 간세포암의 경우에는 간 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암이나 대장암에서 생긴 암이 간
에 퍼진 경우에는 간 이식으로도 치유가 될 수 없다.
아직도 간암의 경우 간 이식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 이식 수술 후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1년 66%, 3년이 39%에 불과하다. 대신 간암의 크기가 3㎝ 이하이고 3개 미만일 경우에는 간
이식 수술이 간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낮고 장기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크기가 작은 암이 발견되었고 간경변증으로 인해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는 간 이식을 우
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반면 종양이 결절을 이루지 않고 퍼져서 자라거나, 결절을 이루더라도 여러 개의 결
절로 퍼져 있는 경우에는 간 이식을 하더라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간 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 것
이 좋다.
이상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는 간암에 대해서는 황달이 없을 경우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생명을 어느 정
도 유지하게 하거나 때로는 종괴가 치유되는 예를 가끔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신 있게 권유할 만한 결과
를 갖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항암요법 제제의 발전에 기대하여야겠다.
이외에도 간암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이든 임상경험을 통해 그
효과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이 네 가지 치료법을 통해 간암 환자를 치료하
고 있다.
이상과 같이 조기 발견 및 환자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간암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
데 성공적인 치료 후에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어떠한 치료법을 적용하든지 간에 치료 후 재발 가
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암의 재발 여부는 초음파나 CT검사를 통해 하는데 수술 후 3∼4 개월 간격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암이 재발했다는 확진이 내려질 경우에는 보통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이나 간동맥 색전술로 치료를 하는 것
이 좋다. 다시 절제수술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초음파나 CT외에도 AFP 값의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짐작할 수도 있다. 보통 암 치료를 받게 되면 AFP 값
이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 값이 다시 올라가기 ?쳄徘磯摸? 재발 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하여야 한다.
6. 간암을 대하는 마음가짐
간암 치료법 이외에도 간암 진단을 받을 경우 환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치료
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 꿋꿋하게 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간암 초기라
면 적절한 치료법과 꾸준한 간 관리를 통해 얼마든지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실제 그런 분들
은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리고 간암 치료를 받을 때는 자기의 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보통 간암 환자들은 간경변증 등 다
른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어떤 환자들은 간암 치료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가 앓고
있는 다른 간 질환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있다.
간암 치료에는 암의 제거나 괴사가 전부가 아니다. 그와 동시에 간암과 동반된 간경변증으로 인한 합병증의 예
방 및 치료도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간암 수술을 받아본 주변 사람들의 말에 앞
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기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런데 간암 환자 중에 가장 심각한 경우가 암을 늦게 발견한 경우이다. 암이 너무 깊어져서 도저히 치료가 불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다. 환자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는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모든 면에서는 선진국
을 좇아 가고 있지만, 암의 조기 발견율이 낮은 것은 질병 예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심각
한 문제다.
늦게 발견된 암은 아무래도 크기가 3㎝를 넘을 것이다. 당연히 에탄올 주입법은 이런 경우 쓸 수가 없다. 간동
맥 색전술의 경우에도 앞서 말한 대로암이 너무 퍼진 경우,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에도 앞서 말한 대로 암이 너
무 퍼진 경우,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는 적용하기가 힘들다. 시술을 하게 되면 간 기능이 극도로 악화되어 환자
가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운이 좋아 암의 위치가 간의 중심이 아닌 바깥 부위에 있다면
암이 크더라도 절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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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아직도 모든 사람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더구나 간암의 경우는 다른 암에 비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보통 우리가 암이라고 하면 악성종양을 가르키는 것인데, 종
양은 세포 일부가 몸 전체와의 조화에 상관없이 증식을 거듭해서 큰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1) 간암의 종류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양성종양은 증식을 통해 커지기는 하지만 조직을 압박만 할 뿐 조직 속으
로 침투하지 않는 종양이며, 악성종양은 조직을 파고 들어가 파괴를 하고 전이를 일으키는 종양이다. 우리가
흔히 암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악성종양이다.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인 경우에는 악성종양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 되는 현상은 없으나 비대해지면 불쾌감
을 느낄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악성종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양성종양의 경우도 수술을 통해 적
출을 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모든 종류의 종양이 그러하듯 제거 수술은 크기가 작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서는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다. 이때는 종양 조직을 조금 떼어내서 정확한 진
단을 하면 된다.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 즉 암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간세포 암이 있다. 그리고
담관암이 있다. 간에 있는 세포 중에서 담즙이 흘러 나가는 길을 만들고 있는 세포를 담관세포라고 하는데, 이
세포가 암으로 변한 것이 담관암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간암이라고 말할 때는 간세포암을 의미하는데,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 주로 발생하
는 것이 바로 간세포암이다. 또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옮겨와서 증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보
통 전이성 간암이라고 한다. 간으로 전이되는 암으로는 대장암이 가장 흔하며 유방암, 위암, 췌장암, 폐암도 간
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암의 전이는 보통 조직검사를 통하면 어디서 전이되어 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2) 간암의 특징
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도 힘들고 증세를 자각하는 것도 매우 힘든 병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
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간암의 초기에는 간암이 발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다. 이것은 간암이 서서
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간암의 환자의 80% 이상은 기존에 앓고 있던 간경변증에서 생기기 때
문에 간암보다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한 이유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간암은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자라나는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보적인
검사에서는 작은 간암이 조금식 커가는 것을 놓쳐버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검사보다는 여러 번 검사
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 간암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왜 간암에 걸리나
간암이 어떤 경로를 거쳐 발생하는지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간경변증과 간암이 합병돼 있
는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 간 세포의 파괴와 재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으
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간암에 걸리는 것은 만성간염 및 간경변증이 악화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보
통 이것을 만성 간질환이라고 포괄적으로 표현하는데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
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보통 A, B, C, D, E로 나뉘어진다. 이 중 만성간염의 주요원인이 되는 것은 B형과 C형 바이
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 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서 비롯
되고 있으며 나머지 20∼30%는 C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고 있다. 이중에서 C형 간염은 나날이 증가 추
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가는 명확하다. 바로 B형 과 C형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다. 특
히 이들이 알코올을 과음할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아주 높아진다. 간염이 장기적으로 진행돼 간경변증이 되는
경우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1) B 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먼저 B형 간염이 원인이 되는 간암 환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B형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으
로 진행되고 여기서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이며, 이 경우는 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우다.
두 번째는 B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다. 앞의 경우
에 비하면 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B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경우보다 더 예외적인 경우로, B형 간염 바이러스 건강 보유자인데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
다. 이 경우는 자기는 간 질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생각하다가 간암 진단을 받기 때문에 마치 마른 하늘
에 날 벼락을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실제 그런 환자를 본 적이 많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건강 보유자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피로감이 생기고 간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서 체중이 이유없이 줄어 병원을 찾은 환자였다.
결국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경변증을 앓든, 만성 간염을 앓든, 건강 보유자이든 간암의 발생
여부를 부지런히 체크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유가 있다면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진찰과 더불어 혈액 검사
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서양에 비해 동양인들이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비율이 높다. 이것은 어린 시절에 B형 간염 바이러
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서양인들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2) C 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C형 간염을 앓는 사람에게서 간암이 발병하는 과정은 다소 간단하다.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증을 앓다가 간경
변증이 더 진행되어 급기야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다.
그러므로 C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데 간경변증이 진행되는 경우라면 되도록 자주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암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B형과는 달리 C형 간염의 경우 간경변
증에 이르지 않은 만성 간염 환자, 무증세 보유자의 경우에는 간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
므로 C형 만성간염을 앓고 있다면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간암을 예방하는 좋
은 방법이라 하겠다.
이외에도 다른 요인에 의한 간암도 있다. 먼저 술을 들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랜 세월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에도 간암이 발병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도 간암 예방에는 바
이러스성 만성 간질환 환자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우리 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지만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균이 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열대
지방에서 이 독소에 의한 간암 발병이 보고 되고 있다.
3. 간암의 증상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정밀 조직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몸에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간암 치료와
예방이 힘든 것은 간암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간암의 초기 증
세을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의 초기증세라고 지레 판단하고 간암의 진행을 방치하는 비극을 초래 하기도 한
다.
간암이 발생할 경우 증상은 이런 것들이 있다.
(1) 피로감
간암 증상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극도의 피로감이다. 특히 간경변증이나 만성간염 환자로서 유달리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암 덩어리가 커지면 오후에 열이 나고 밤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다른 요인에 의해 이런 증세가 나타
날 수도 있지만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즉시 간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2) 체중감소
간암 초기에는 체중에 변호가 없으나 진행하였을 때의 또 다른 증세는 체중감소다. 특히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증을 앓고 있는 분의 체중이 갑작스럽게 감소하였을 때에는 반드시 간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이때는 음식
물 섭취가 부족하였는지 당뇨병이나 갑상선 항진증이 없는지를 감별하여야 한다. 간경변증 환도 말기에 이르
면 체중이 줄어들지만 급격히 줄지는 않는다. 다이어트 등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체중이 갑자기 1개월에 3∼
5kg 정도 빠진다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3) 황달 및 복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갑자기 황달이 심해지거나 갑자기 복수가 심해지면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간암이 발생
해서 진행이 되면 암 조직이 담도를 압박하여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고이
게 되면 황달이 생기기 때문이며 암 병소가 터져 복강 내에 피가 고이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4) 오른쪽 윗배 통증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도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물론 간경변증 환자나 만성간염이 심
해질 때도 이런 증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증세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병원에 빨리 가보는 게 좋다.
이때의 통증은 밤에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따금씩 바늘로 쿡쿡 쑤시는 경우가 많다. 또 간암이 간의 좌엽에
생긴 듯한 경우에는 상복부 둔통이나 심해진 소화불량증과 더불어 명치 끝에 종괴가 만져질 수도 있고, 간의
오른쪽 위쪽 표면에서 생길 경우에는 횡격막을 자극해서 우측 어깨에 뻐근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몇 개가 같이 올 수도 있고 하나 정도만 있을 수도 있다.가령 별로 피로감도 없고 체중도 줄지
않았는데 손으로 간을 만져보고 이상을 느껴, 간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
다면 간암 발생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세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4. 간암의 진단
세상에는 빠르면 바를수록 좋은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간암의 발견이야말로, 진정으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
다.
물론 간암이 생겼다는 확진은 의사가 하게 된다. 그러나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은 환자 본인의
끊임없는 주의와 관심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도 있다. 간경변증 등 간암 이외의 다른 만성 간질환 치료에 너
무 신경을 쓴 나머지 간암이 발생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의 경우도 간
암의 조기 발견을 놓쳐버릴 때가 있다.
그러므로 간암 발생소지가 있는 환자라면 의사가 권고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간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암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환자가 간암 검사를 스스로 받아보겠다는 데 이를 말릴 의사는 없을 것이다.
사실 간암은 환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보답으로 손쉬운 치료
가 가능하다. 조기 발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말 한대로, 1년에 2∼3번 정도는 꼭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다.
B형 만성 간질환 환자, C형 간경변증 환자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병원에서 간암
을 조기 발견했다는 것은 종양의 크기가 3㎝ 이하 일 때이다.
(1)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와 함께 흔히 쓰이는 방법이 혈액검사다. 물론 혈액검사 결과로 간암 여부를 확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간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더욱 강하게 할 수는 있다.
먼저 알칼리포스파테이즈라는 효소가 혈액 속에서 증가할 때는 종양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효소의 값
은 다른 경우에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했는데 이 효소 값이 올라갈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등 다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AFP, 즉 알파페토프로테인이라는 검사는 중요한 판단자료가 된다. 간암 조직 내에서 이 단백질이 생성되기 때
문인데 간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 혈청 속의 이 단백질 값이 상승하게 된다.
물론 AFP의 값이 상승하더라도 간암이 아닌 경우도 있다. 단순히 만성 간염이 악화될 경우에도 높이 상승했다
가 내려가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거나 몇 주 간격을 두고 이 수치를
다시 조사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AFP 값이 다달이, 매우 격렬하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간암의 가능성
이 매우 높다. 반대로 지난달과 달리 AFP 값이 내려갔다면 간암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2) 초음파 검사
간암 진단의 가장 손쉽고 정확한 검사로는 초음팜 검사가 있다.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검사비용도 비교적 싸며 인체에도 해롭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안 가져도 좋다.
초음파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진동수 음파로 이것을 인체의 표면에서 내부로 발사하면 부딪쳐 반사
파가 생긴다. 이것은 간암은 물론 간경변증을 검사하는데 요긴하게 쓰여지는 검사법이다.
초음파 검사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사람의 몸은 음향적 성질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
다. 초음파 발사시 돌아오는 반사파도 조직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간의 경우에도 초음파를 발사하
면 간의 파손 여부나 종양의 유무에 따라 각각 다른 반사파를 관측할 수 있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이용하면 간의 크기와 형태, 간의 질 종양의 크기와 질을 관찰할 수 있다. 양성이든 악성
이든 매우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는데 0.5㎝의 작은 종양도 발견 할 수 있다.
간암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종양이 다른 간 조직 보다 검거나 혹은 더 밝게 보이는 것
을 발견할 수 있다. 간경변증이 심할 경우에도 이런 모습이 발견되는데 이때는 다른 검사와 병행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는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는 초음파 검사 외에 다른 검사방법을 병행해서 진단을 하게 된다.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간암일 가능성이 높다면 그때는 더욱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3) CT 촬영
우리가 흔히 컴퓨터 단층촬영이라고 부른 CT촬영은 컴퓨터 처리로 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검사법이다. 이것
은 간암 이외에도 기타 종양의 관찰, 간경변의 상태, 지방간 등을 진단하는 데도 사용되는 검사다.
보통 CT촬영은 초음파 검사 결과 암이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받게 되는데, 조영제 주사 및 촬영시
간 조절을 통해 간암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준다. 그리고 촬영 결과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더
라도 몇 달 간격을 두고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이 작을 경우 CT 촬영에서 놓쳐버릴 때가 있
기 때문이다.
(4) MRI 촬영
CT촬영결과 좀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 간혹 사용되는 검사법이 자기공명영상진단법, 즉
MRI이다. 환자의 몸을 강력한 자장 속에 넣어 영상을 얻는 방법이다.
MRI 촬영의 장점은 CT촬영에 비해 작은 간암이나 간암의 혈관 침투 상황을 좀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도 있다
는 점이다.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도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보통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
및 CT 촬영 혹은 MRI 촬영을 병행하면 거의 간암을 확진 할 수 있다.
(5) 조직 검사
모든 환자에게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간암을 확진 할 때 최종적으로 하는 검사가 조직 검사다. 간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것인데 간은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 부위는 후유증이 없이 아물게 된다.
조직검사는 간암 이외에도 만성간염의 활동성 여부 및 간경변증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이기도 하
다.
간암의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해보면 악성종양인지 양성종양인지 여부, 어떤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진 암인지
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가는 바늘을 간암으로 의심되는 부분에 찔러 넣어 조직 일부를 떼어내 검사를 하
게 된다.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의심되는 부위를 정확하게 찌를 수 있으며 1㎝ 이하의 작은 조직도 정확하게
떼어낼 수 있다.
5. 간암의 치료
간암이 발견되더라도 절대 낙심해서는 안 되면 무엇보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사람들은 보통 간
암 진단을 받으면 6개월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조기 발견, 조기 치료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에는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경우 간암 종괴를 매우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수술 이외의치료방법을 통해 6개월 이상 몇 년씩 생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
다.
현재 널리 적용되는 간암 치료법은 네 가지가 있다. 절제수술, 간암에 대해 에탄올 주사, 간암의 동맥색전술,
그리고 간 이식이다.
이러한 방법들 중 단순히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암의 크기나 개수, 암의 위치, 간
경변증의 진행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 두고 봤을 때 가장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이
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환자의 상태다. 환자가 고령인데 다른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간 자체로만 보면 최적
의 방법이 수술이겠지만, 몸 전체를 두고볼 때에는 최적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현명한 판단은 의사가 하겠지만 환자 자신도 자신의 간암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자기 간
에 있는 암의 크기와 개수 정도를 알고있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가 있는 것이다.
(1) 수술적 치료
간암의 치료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을 통한 절제이다. 대부분의 암과 같이 간암도 수술로 완전히 제거
를 해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그런데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절제해도 사람
이 살아가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비해, 간암은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는 정도 이상을 잘라내게
되면 나머지 남아 있는 간이 제대로 기능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절제를 하게 되면 환자의
생명이 오히려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경우 80% 가까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
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암 절제를 하게 되면 절제 자체가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남아 있는 간이 생명을 유지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마는 것이다. 즉 절제를 해버리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간경변증의 초기라면 간의 기능이 비교적 정상적이기 때문에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데 큰 고민이 없다.
간경변증이 중기에 있더라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병원에서 간암진단을 받게 되면 외과적 수술
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과 더불어 절제 시 잔존 간 기능이 어떠한지를 함께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간암 치료의 기본은 간 기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간암 절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간암 절제수술
을 하기로 결정이 나면 대부분의 환자는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낀다. 그럴수록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의사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담담하게 수술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간암 초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상당히 발달했고 수술 후의 처치 역시
상당히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 조직이 있는 부위를, 수술이 끝나면 환자 자신이 놀랄 정도로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다.
간혹 조기 발견을 했더라도 수술로 절제하는 게 힘든 경우가 있다. 암이 간의 양쪽에 있다든가 지나치게 간의
중심부에 있을 때인데 이런 경우는 보통 절제 수술보다 다른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 늦게 암이 발견된 경우라면 수술이 간단하지 않다. 심지어 수술을 해도 암 조직이 100% 없어지지 않
아 수술을 받고 난후 다시 재발하기도 하고 간의 딴 부위에서 간암이 새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서울대학교 병원의 경우 수술로 간암
을 제거한 사람의 약 80% 정도가 1년 이상 살았고, 5년 이상 산 사람도 40% 정도였으면 20년 이상 별탈 없이
지내는 분도 있다.
(2) 비수술적 치료
① 간동맥 화학색전술
간암의 절제 외에 비수술적 치료방법도 있다. 먼저 간동맥 화학색전술이라는 치료법이 있는데 이 치료법의 원
리는 간단하다.
간은 대부분 간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하여 필요한 혈액을 공급 받는다. 그런데 간암 조직의 경우에는 대부분 간
문맥이 아닌 간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 받는다. 그래서 간암 세포로 흘러가는 혈류를 차단하면 종양이 썩게
되는 원리에 입각해서 개발된 것이 간동맥 화학색전술 치료법이다.
암세포도 자라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필요하다. 그런데 동맥을 차단 해버리면 산소와 영양분
의 공급이 차단된다. 쉽게 표현하자면 간암 조직을 영양소 차단으로 굶어 죽게 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이 개발된 것은 1977년인데 간암 절제술이 불가능한 간암의 경우에 이 치료법을 널리 쓰고 있다. 이
치료를 하게 되면 X선 투시기로 봐 가면서 혈관을 따랄 카테터의 끝을 간암 가까운 곳까지 접근시킨다. 그리
고 젤라틴 가루가 섞인 리피오돌이란 조영제를 항암제와 섞어서 주입하게 된다. 이것으로 간암 주변의 동맥을
봉쇄해 버리는 것이다.
이 치료법의 효과가 큰 경우는, 동맥이 발달해 있는 간암일 경우이다. 그런데 작은 간암에는 동맥이 잘 발달해
있지 않다. 즉, 이 치료법은 주로 동맥이 풍부하게 발달 했을 때 효과가 있는데 간암의 동맥이 어느 정도 발달
해 있는지는 CT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단, 이 방법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시술 후 간 기능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간 기능이 악화되어 황달이나
복수가 심한 환자에게는 시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간 기능이 매우 안 좋은데 이 치료법을 쓸 경우 간성
혼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또 문맥이 간암으로 막혀 있는 경우에도 이 치료법을 쓰면 간 기능이 급속히 악화
되므로 적용할 수 없다.
이 치료법을 시행하면 일시적인 간 손상으로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고열이 나거나 복통이 생기는
경우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치료 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없어지게 된다.
단 1회의 치료로 간암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는 이 치료법을 되풀이해서 하게 되는데, 치료
후 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을 고려하여 보통 3개월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다. 간 기능이 제대로 회복
되기도 전에 이 치료법을 너무 많이 쓰면 간 기능이 악화로 환자가 사망할 수 도 있다.
이 치료법의 효과는 일본의 경우 수술 후 생존기간은 1년 이상이 50%, 2년 이상이 30%, 3년 이상이 10∼20%
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결과는 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절제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3년
생존율이 수술의 경우가 75%, 화학색전술의 경우 50%였다. 그러므로 수술이 가능한 간암은, 환자의 간 기능
이 수술을 견딜 수 있다면 절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② 경피적 에탄올 주입 요법
간암의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에탄올 주입 요법이 있다. 1982년에 개발된 이 방법은 초음파의 도움을
받아서 에탄올을 종양 내에 직접 주사해서 조직을 탈수, 응고시켜 아마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주사 바늘
은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꽂기 때문에 정확하게 꽂을 수가 있다. 주사는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배의 전면이나
우측 옆구리에 꽂는다.
에탄올 주입 간격은 1주일에 보통 2∼3회 정도이다. 주입 횟수는 환자의 경과에 따라 다른데 3∼4회가 될 수
도 있다. 이때는 당연히 입원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 치료법은 간경변증이 심해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암 부위를 떼내거나 동맥을 막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간 기능이 악화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보통 3㎝ 이하 크기의 간암이라면 이 치료법
의 효과가 좋은 편이다. 즉, 이 치료법은 수술에 따른 위험, 환자의 고통,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널리
시행되고 있으면 또 치료 후 간암이 재발하더라도 즉시 치료할 수 있고 반복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한계가 있다. 종양의 크기가 3㎝ 이상이거나 종괴의 개수가 4개 이상이면 효과가 뚜렷하
지 않기 때문이다. 암이 클 경우 주사한 에탄올이 암 전체에 퍼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암의 개수가 너
무 많을 때에도 곤란하다. 그래서 현재 이 치료법은 종양의 크기가 3㎝ 이하이고 개수도 3개 이하일 경우 시행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양이 큰 경우에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병행해서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
서 에탄올 주입 치료법 적용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또 요즘은 에탄올 대신 초산이나 뜨거운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거
나 고주파로 암 병소를 지지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치료 성적은 에탄올을 주입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에
탄올 주입이 널리 행해지는 것은 다른 약제에 비해 싸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치료법의 성적은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6%,63%, 41% 정도로 수술적 절제술의 경우와 비슷하다.
이외에도 간암의 치료법으로는 간 이식 수술이 있다. 그런데 간 이식은 가장 적절한 시간의 간 제공, 거부반응
발생방지, 수술 시 고비용 등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이식 후 얼마나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느냐는 문제가 중
요한데 거부반응이 일어날 경우 간은 다시 손상을 입게 된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술로 절
제할 수 있으면 간 이식을 할 필요는 없다. 간암 환자의 경우에는 악성종양의 크기가 작고 종양의 개수도 3개
이하인 초기 간세포암의 경우에는 간 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암이나 대장암에서 생긴 암이 간
에 퍼진 경우에는 간 이식으로도 치유가 될 수 없다.
아직도 간암의 경우 간 이식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 이식 수술 후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1년 66%, 3년이 39%에 불과하다. 대신 간암의 크기가 3㎝ 이하이고 3개 미만일 경우에는 간
이식 수술이 간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낮고 장기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크기가 작은 암이 발견되었고 간경변증으로 인해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는 간 이식을 우
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반면 종양이 결절을 이루지 않고 퍼져서 자라거나, 결절을 이루더라도 여러 개의 결
절로 퍼져 있는 경우에는 간 이식을 하더라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간 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 것
이 좋다.
이상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는 간암에 대해서는 황달이 없을 경우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생명을 어느 정
도 유지하게 하거나 때로는 종괴가 치유되는 예를 가끔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신 있게 권유할 만한 결과
를 갖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항암요법 제제의 발전에 기대하여야겠다.
이외에도 간암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이든 임상경험을 통해 그
효과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이 네 가지 치료법을 통해 간암 환자를 치료하
고 있다.
이상과 같이 조기 발견 및 환자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간암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
데 성공적인 치료 후에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어떠한 치료법을 적용하든지 간에 치료 후 재발 가
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암의 재발 여부는 초음파나 CT검사를 통해 하는데 수술 후 3∼4 개월 간격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암이 재발했다는 확진이 내려질 경우에는 보통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이나 간동맥 색전술로 치료를 하는 것
이 좋다. 다시 절제수술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초음파나 CT외에도 AFP 값의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짐작할 수도 있다. 보통 암 치료를 받게 되면 AFP 값
이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 값이 다시 올라가기 ?쳄徘磯摸? 재발 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하여야 한다.
6. 간암을 대하는 마음가짐
간암 치료법 이외에도 간암 진단을 받을 경우 환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치료
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 꿋꿋하게 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간암 초기라
면 적절한 치료법과 꾸준한 간 관리를 통해 얼마든지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실제 그런 분들
은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리고 간암 치료를 받을 때는 자기의 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보통 간암 환자들은 간경변증 등 다
른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어떤 환자들은 간암 치료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가 앓고
있는 다른 간 질환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있다.
간암 치료에는 암의 제거나 괴사가 전부가 아니다. 그와 동시에 간암과 동반된 간경변증으로 인한 합병증의 예
방 및 치료도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간암 수술을 받아본 주변 사람들의 말에 앞
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기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런데 간암 환자 중에 가장 심각한 경우가 암을 늦게 발견한 경우이다. 암이 너무 깊어져서 도저히 치료가 불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다. 환자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는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모든 면에서는 선진국
을 좇아 가고 있지만, 암의 조기 발견율이 낮은 것은 질병 예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심각
한 문제다.
늦게 발견된 암은 아무래도 크기가 3㎝를 넘을 것이다. 당연히 에탄올 주입법은 이런 경우 쓸 수가 없다. 간동
맥 색전술의 경우에도 앞서 말한 대로암이 너무 퍼진 경우,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에도 앞서 말한 대로 암이 너
무 퍼진 경우,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는 적용하기가 힘들다. 시술을 하게 되면 간 기능이 극도로 악화되어 환자
가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운이 좋아 암의 위치가 간의 중심이 아닌 바깥 부위에 있다면
암이 크더라도 절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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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코디언 음악 사랑
글쓴이 : 공 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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