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간은 상태가 악화돼도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적어 환자가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철저한 간 겅강 관리와 함께 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간 건강에 대한 다양한 속설에 대해 알아본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하다?
가끔 술을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 사람은 '나는 간이 튼튼하다'며 간 건강 관리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술이 센 것과 간이 건강한 것은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더 많이 생셩된다. 하지만 이 효소는 간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간 건강을 과시하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오히려 간 건강이 더 좋지 못할 수 있다.
◇피곤하면 간 수치가 높아지나요?
간 수치가 피로하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간수치는 혈액을 통해 측정하는데 보통 ALT, AST 수치가 높으면 '간수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ALT, AST는 모두 간에 손상이 있는 경우 높게 측정되므로 이 수치가 높으면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피로는 크게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와 격한 운동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로 나뉜다. 우선 다른 원인이 없는 순수한 정신적 피로감은 간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신체적으로 피로한 경우에는 간 수치가 높게 나올 수도 있다. ALT와 AST는 근육 등 다른 세포에도 들어 있어서 근육이 손상될 정도로 활동한 뒤 신체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실제로 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간이 나쁘면 피가 잘 멎지 않는다?
간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혈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혈액을 굳게 하는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것이다. 혈액응고인자는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되면 상처부위에 작용해 피가 멎도록 하는 물질인데, 간 건강이 좋지 못하면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지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간경변증이 심한 사람은 혈액응고인자를 없애는 비장이라는 장기의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지혈이 어려워 출혈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3/20151123022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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