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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5년차 산청 귀농인의 `곶감`이야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10. 29.

 

 

2011년 6월 경기도에서 산청군 시천면으로 귀농한 우리 가족은

이사한 마을 주변에 감나무가 많긴 했지만 그냥 '감나무가 정말 많네~~!' 감탄을 했었죠.

 

늦가을이 되니 집집마다 또 다른 마을에 가면 또 집집마다 감을 깎아 걸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우리 가족도 감나무를 가지고 곶감 농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청에서는 주로 고종시와 단성감을 원료감으로 사용하는데요.

 

조선시대 고종황제가 애용했다~하여 유래된 고종시는

곶감으로 만들면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이건 고종시 감나무예요.

 

나무에 올라 하나하나 감 따던 기억을 떠올리면 ‘어휴~~’

처음에 높은 감나무에 달린 감을 따려고 열심히 팔과 다리를 움직였던 생각이 납니다.

 

과실수는 키를 높게 키우면 안되겠더라고요!

 

 

열심히 감나무에서 딴 감들을 곶감용

말랭이용으로 구분하여 컨테이너 박스에 담습니다.

 

 

감꼭지가 벌어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한 건 곶감용으로 적합하지 않거든요.

 

매의 눈으로 좋은 곶감용 감을 스캔하여 컨테이너 박스에 담습니다.

 

 

주황빛을 뽐내며 빛깔이 좋은 감들... 정말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요~

 

이렇게 선별한 곶감용 감은 트럭에 실어서 운반을 합니다.

 

 

예쁜 감들을 곶감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먼저 감 박피기로 껍질을 벗겨주는데요.

 

 

껍질을 벗겼을 때, 벌레의 흔적이나 멍자국이 있는 감들은

과감히 감말랭이용으로 쪼갭니다.

 

이때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 안쪽 흰 심지는 제거합니다.

 

감말랭이는 집집마다 건조 방식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요.

보통 7~10일 정도면 완성이 됩니다.


벌레의 흔적도 비교적 없고 모양도 예쁜 감은 걸어서 말립니다.

 

 

작년 10살 바다군이 낮엔 감을 깎고, 밤엔 감을 걸고...

한몫 단단히 작업을 해줬습니다.

 

 

감꼭지만 남기고 껍질을 벗긴 감들을 서로 부딪히지 않게 매달아

열흘이 지나면 서서히 익기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나면 홍시가 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물기가 없어지면

몸뚱이가 반으로 줄면서 서서히 곶감으로 변해갑니다.

 

 

적당히 마른 감은 집게를 뺍니다.

 

 

잘 말린 곶감을 손으로 하나하나 주물러준 뒤 만두 모양으로 안칩니다.

 

만두 모양으로 앉히는 건 두 딸내미가 굉장히 잘 도와줬어요.

 

 

다시 말린 후 도넛 모양으로 매만지면 예쁜 모양의 곶감됩니다.

 

 

그리고 포장용기에 담으며 최대한 예쁘게 다시금 모양을 매만지면,

시중에 파는 예쁜 곶감으로 완성이 됩니다.

 

 

여러분, 어떤가요? 산청 곶감의 정성이 느껴지시나요? ㅎㅎ

 

산청곶감은 조선시대 임금님께 올리는 최고의 진상품으로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청와대 선물용으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그 맛이 뛰어납니다.

 

 

 최상의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후조건이 중요한데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당분이 높아지기 때문에 큰 일교차는 필수입니다.

 

또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며 햇볕이 잘 드는 지역이어야 한다는데,

지리산 자락은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라네요! ㅎ

 

산청에 사는 동안 우리 가족은

감을 깎아 곶감 만드는 일을 계속 할 듯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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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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