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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건강정보

[스크랩] 알레르기 퇴치의 길을 연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8. 3.

메디컬탑팀

알레르기 질환은 '환경성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병이 생기고 악화하는 데 환자의 주변 환경이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는 환경의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환경을 어떻게 조절해야 병을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은 크게 대기 환경과 실내 환경으로 나뉜다. 대기 환경은 온도, 습도, 계절별 기후,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물질의 부유 정도 등을 포함한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정지태 센터장에 의하면 국내 알레르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원인 중 대기 환경에 의한 것은 다음과 같다.

여름 습도가 높아져 과거보다 곰팡이가 많아졌다. 삼겹살 등 식재료를 구워서 조리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인의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으로부터의 황사 유입에 의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또한 해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꽃가루가 많은 돼지풀, 자작나무로 인한 알레르기도 과거에 비해 늘었다.

곰팡이, 미세먼지, 꽃가루는 천식 등을 일으키는 대표 위험인자다. 실내 환경은 집, 사 무실처럼 주로 생활하는 공간의 환경을 뜻한다. 집에서 조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 벽지에 핀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건축 때 쓰인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독성물 질 등의 농도와 양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의료진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의료진
체계적 연구로 환자 실태 파악하고 생활지침 제공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는 실내·외 환경을 세밀하게 살펴서 국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추이와 현황을 살피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낸다. 집 안에서 천식이 특히 심해지는 시간이 새벽 1~2시임을 밝히고 그 이유를 분석, 천식 환자가 있는 집은 저녁 식사를 만들 때나 자기 전에 꼭 환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중 실외 곰팡이, 꽃가루 농도를 측정해서 농도가 급증하는 시기를 분석하기도 하고, 혈중 비타민D가 부족하면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으니 환자는 비타민D를 잘 보충해 줘야 한다는 결과도 내놨다. 벽 겉면에는 곰팡이가 없더라도, 보이지 않는 벽 뒤 물이 새는 공간에 곰팡이가 펴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일수록, 면적이 좁을수록, 실내 흡연을 하거나 환기를 제대로 안 할수록 실내에 떠다니는 진균 농도가 높아져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 센터는 최근 3년 동안만 10여 편의 논문을 냈다.
환경보건센터 치료 순서
환경보건센터 치료 순서
환자 집으로 직접 가서 주거환경 바꿔 주기도
환경보건센터는 외래에 찾아온 환자 중 증상이 심각한 취약계층의 경우 직접 집으로 찾아가 환경을 개선해 주기도 한다. 집 안팎의 곰팡이 농도를 측정하고 주거 단지 전체의 미세먼지 발생 정도를 확인한다.

집안의 포름알데히드 같은 휘발성 독성물질 농도를 확인하고 적외선 카메라로 벽지 뒤의 곰팡이를 찾아내며 물이 고여 있거나 새는 곳이 있는지 살펴본다.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구역도 파악한다. 문제점을 확인한 후에는 벽지를 새로 바르거나 침구류를 바꾸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당장 바꿀 수 없는 환경요인의 경우 피할 수 있는 생활수칙도 알려준다.

정지태 센터장은 "가족 구성원 수, 실내 환기 및 청소의 빈도, 실내 흡연, 실내 누수 등과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요인을 조절해 환자 개별 맞춤형 건강 환경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중인 정지태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장
교육중인 정지태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장
자가 관리 가능하도록 병원 밖에서도 환자 교육
환경보건센터는 환자 교육을 중요시 여긴다. 정 센터장은 "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는 것은 10여 분 정도인데, 이것만으로 환자가 병에 대해 완벽히 알기는 어렵다"며 "집에서 증상을 혼자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데 올바른 지식이 없으면 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자체적으로 올바른 질병 상식과 자가 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립공원이나 보건소와 연계해 부정기적으로 강의를 연다. 측정기가 없으면 쓸모가 없는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온냉방 기기를 이용해 맞추는 방법, 적절한 환기 시간 제시 등 연구를 토대로 만든 생활수칙을 알려주고 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준다.

지난해 환경부, 삼성서울병원, 울산대병원과 함께 아토피피부염 교육용 무료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꾀한 결과다. 초미세먼지, 실내 유해인자 등으로 인해 생기는 아토피피부염의 개념, 증상, 원인, 진단, 치료, 예방 및 관리 정보가 들어 있다.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 주변 환경과 체내 호르몬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과 영상 자료로 풀어냈다.
알레르기 예방 수칙 11
알레르기 예방 수칙 11
'천식캠프' 열어 적정 치료 수준 설정
환경보건센터는 10년 넘게 '천식 캠프'를 열고 있다. 외래 환자 중 신청자 20~30명과 2박3일간 캠프를 간다.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지만, 캠프의 취지는 '환자에게 자유로운 야외활동을 제공하자'로 간단하다. 정 센터장은 "천식 환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바깥 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의료진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어 환자가 활동하다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응급처치가 가능하므로 환자에게 자유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를 오랜 시간 곁에 두고 보면서 치료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자는 것도 부차적 목표다. 외래에서 짧게 볼 때는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환자 체력이나 주변 상황에 맞는 수준의 약 처방을 못 할 수도 있다. 캠프에서 환자를 오랜 시간 밤낮으로 보면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농구나 축구 같은 운동이 가능한 정도까지 치료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정지태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장
정지태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장

복중(腹中)부터 알레르기에서 자유롭길 바랍니다
정지태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장

센터의 연구 및 치료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미 생긴 병은 최대한으로 치료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병이 없다면 계속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예방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이 예방 가능한 병인가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아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발병 위험을 낮추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이 환경성 질환이니, 환경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시도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러려면 우선 산모와 뱃속 아이가 어떤 환경으로 열 달을 지냈을 때 아이가 커서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되는 환경을 조절할 수 있잖아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전국 15개 병원 내 환경보건센터와 함께 대규모 연구를 시작했어요. 산모 1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내외 환경조사, 피검사 등을 통한 생체 조사를 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모자를 계속 추적 관찰 할 거예요. 그러면 임신과 출산,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관한 환경 요인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일 겁니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분야별 TOP 전문가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분야별 TOP 전문가들

이외에 현재 센터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가 있나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미세먼지·곰팡이와 알레르기 질환의 보다 명확한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채집해서 쥐에게 먹인 뒤 몸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는 과정으로 연구 중입니다. 두 번째는 알레르기 행진과 유전적 요인의 관계를 파악하는 연구인데요. 알레르기 행진이란, 아토피피부염이 있던 사람이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걸리는 걸 뜻해요.

이 알레르기 행진은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거든요. 유전자는 보통 대물림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떠오르는 학설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꼭 그런 것도 아니에요. 부모로부터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더라도, 당대에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는 등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 깊은 환경에 노출되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한 유전자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는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거죠. 이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 센터의 다양한 연구가 병으로부터의 궁극적인 자유를 찾는 데 일조하리라 기대합니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는… >
설립 2007년 9월
구성 소아알레르기호흡기과, 환경 및 산업보건과, 임상병리학과, 산업의학과, 화학생물학과, 생화학과, 생화학과, 유전미생물학과 등 19개 임상·기초 과목 35명의 의료진, 연구원이 합류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03/2015080301188.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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