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30)씨는 예상치 않은 배탈에 휴가를 망쳤다. 외국에서 웬만하면 물은 사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하는 안일한 마음에 보이는 대로 마셨다. 그랬더니 다음날부터 복통과 설사가 시작됐으며, 여행하는 5일 동안 계속되면서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날씨가 더워지고 여름이 시작되면서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휴가를 방해하는 복병이 있으니 바로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다. 장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 장염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사진 출처=조선일보 DB
◇급성장염과 만성장염, 뭐가 다를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장염은 크게 급성장염과 만성장염으로 나뉘며, 급성장염은 다시 세균성 장염과 비세균성 장염으로 나뉜다. 세균성 장염은 말 그대로 이질균·비브리오균·살모넬라균 등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며, 세균이 직접 장내로 침입해 장염을 유발하는 경우다. 비세균성 장염은 폭음과 폭식, 찬 음식을 갑자기 섭취하거나 매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급성장염은 휴가철 여행지에서 많이 발생, 때문에 '여행자 설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여행자 설사는 주로 상하수도 위생이 좋지 않은 나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동남아 및 중국 여행 시에 발생하기 쉽다. 만성장염은 급성장염이 만성화돼 나타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만성일 때도 있다. 급성장염보다 증세는 가볍지만 낫기 어렵다. 결핵·기생충·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이 원인이다.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장염 종류 따라 증상도 각양각색
장염은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 초기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다가 심해지면 피가 섞인 설사와 구토, 복통이 나타난다. 심하면 장 천공(穿孔)까지 나타날 수 있다. 비세균성 장염은 묽은 설사와 복통이 주요 증상으로 심한 경우 탈수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가벼운 만성장염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변비의 반복이다. 중증일 때는 식욕부진, 복부의 불쾌감, 팽만감을 느끼며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장염의 경과가 길어지면 영양 저하, 전신쇠약이 나타나고 빈혈이 오기도 한다.
◇무조건 굶으면 도움 안 돼
장염이 생기면 설사가 무조건 굶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 설사에 동반되는 현기증이나 피로감 등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수분과 전해질의 급격한 손실이기 때문. 따라서 설사를 할 때는 굶지 말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만성장염은 식사요법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식품을 택하고 조리법에도 주의하면 된다. 튀기거나 볶는 것보다는 찌거나 삶는 것이 좋고, 지방이 많이 든 식품, 과일, 채소는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배를 따뜻하게 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소화제, 지사제, 항생제를 사용한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좋다. 양병원 소화기내과 오세용 진료부장(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은 "여행지에서 설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몸속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나 희석된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박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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