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척추관 협착증·무지외반증 등 하지(下肢)에 수술을 시행할 때, 척추마취(하반신만 마취하는 것)를 많이 한다. 이렇게 하면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기도 폐쇄, 심정지, 기억력 감퇴 등) 위험이 줄지만, 수술 과정을 모두 지켜봐야 해서 환자가 수술 시 느끼는 불안감은 큰 편이다. 그래서 프로포폴 같은 수면유도제나 진정제 등을 추가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런 약물을 쓰지 않고 음악으로 환자의 불안감을 크게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안대 간호학과 정계선 교수는 척추마취로 수술 받는 환자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만 수술 중에 음악을 들려줬다. 환자가 좋아하던 음악을 헤드폰을 이용해 들려줬는데, 이들의 불안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33.63점으로 14.36점 감소했다. 반면, 수면유도제나 진정제 등을 쓰지 않으면서 음악도 듣지 않은 그룹은 불안 점수가 47.6점에서 39.5점으로 8.1점만 떨어졌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감이 큰 것이며, 이 점수가 많이 떨어질수록 수술 중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계선 교수는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들으면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변연계가 활성화돼, 심박수·호흡·혈압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수술 시 수면유도제나 진정제를 쓰면 무호흡·의식 소실 등의 위험이 있다"며 "이런 약물 대신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수술 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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