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은 극심한 바이러스 돌연변이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바이러스의 활동을 누그러뜨리는 약을 먹어야 한다. 바이러스도 약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만든다. 그러면 내성이 생겨 더이상 약이 듣지 않는다. B형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억누르는 효과뿐만 아니라 내성이 생기지 않아야 좋은 치료제다.
예전에 나온 약들은 모두 내성 문제로 B형간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패했다. 2007년 국내에 나온 바라크루드(BMS)는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억제율은 94%, 6년 누적 내성발생률은 1.2%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1년에는 임상시험에서 내성 환자가 전혀 보고되지 않은 비리어드(길리어드)도 출시됐다. 바라크루드, 비리어드의 도입으로 이전에 쓰던 B형간염 치료제는 빠르게 사라졌다.
문제는 이 두 약이 나오기 이전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다. 이들은 치료를 받다 내성이 생기면 기존 약에 비리어드를 추가로 썼다. 기존 약 대신 비리어드를 쓰는 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제내성 환자들이 비리어드를 하나만 써도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다제내성 환자들이 비리어드 하나만 써도 건강보험에서 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게 환자들에게도 좋고 건강보험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는 학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다제내성 환자의 약값 부담은 기존 두 가지 치료제를 쓸 때(129만원)에서 58만원으로 71만원이 줄어든다.
또한 기존 치료제로 내성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잠재적으로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는 환자들도 비리어드로 약을 바꿀 수 있다. 예전에는 이 경우 건강보험 지원을 삭감했다. 보건복지부 담당자는 "국내 간암의 70%가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일 만큼 B형 간염 관리는 국가적인 과제였다"며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다제내성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은 덜면서도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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