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3)씨는 최근 침침해진 눈 때문에 불편이 심했다. 멀리 떨어진 TV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고, 길을 걸어갈 때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다. 잘 보이던 컴퓨터 모니터까지 뿌옇게 보이자, 그는 눈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노안이 심해진 게 아니라, 백내장이 심해져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 것"이라며 치료를 권유했다.
◇40대도 백내장 안심 못해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눈에 들어오는 빛을 조절해주는 볼록렌즈 모양의 조직)가 노화 등으로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지면 빛이 수정체를 잘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입원 1위(17만9123명) 질환이 백내장일 정도로 노년층에게 흔하지만, 40~50대 중년층도 방심할 순 없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강한 자외선을 많이 쬐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수정체가 노화돼 백내장이 오는 시기가 빨라진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의 47%는 40~50대다.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대표원장은 "병원을 방문한 백내장 환자 10명 중 6명은 40~50대"라며 "자외선 노출,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백내장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글로리서울안과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4년 백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533명 중 335명이 40~50대 환자였다.
◇치료 시기 늦어지면 실명까지
백내장이 생기면 밝은 곳에 갔을 때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거나 밝은 빛이 퍼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노안과도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 혼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실명할 수도 있다. 백내장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실명 원인 1위로 꼽은 안과 질환이다. 병이 빠르게 진행돼 한달 만에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적으면 약물로 치료한다. 심한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하다. 안구를 2.8㎜ 정도로 작게 절개한 후,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숴 빼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구오섭 대표원장은 "백내장이 있으면서 근시·난시·노안 등이 있다면 시력 교정도 가능한 렌즈를 삽입하는 백내장시력교정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으로 백내장 예방해야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상 회복되지 않는다. 만약 백내장에 걸리지 않았다면 눈에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백내장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자외선 차단 코팅 처리된 고글형 선글라스가 좋아=자외선은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되도록 햇빛에 맨 눈을 노출하지 말고,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고글 형태로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가 자외선 차단에 좋다. 렌즈는 98% 이상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색상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스마트폰, 장시간 통화 시 핸즈프리 사용=잦은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전자파 노출도 백내장의 원인이다. 스마트폰 사용은 되도록 줄이고, 장시간 통화를 할 때는 눈 근처에 전자파가 오지 않도록 핸즈프리나 이어폰을 사용하자. 전자기기와 거리를 두면 전자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일반 건강상식 >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햇빛은 아군일까, 적군일까? (0) | 2015.05.12 |
---|---|
[스크랩] [그래픽 뉴스] 쉴새없이 스마트폰 톡톡… `방아쇠 손가락` 된다 (0) | 2015.05.10 |
[스크랩] "국민 건강 수명 1년 늘면 진료비 14조 절감… 웰니스 연구 힘써야" (0) | 2015.05.10 |
[스크랩] 일교차 큰 요즘, 알아두면 좋은 민간요법은? (0) | 2015.05.10 |
[스크랩] 음식 씹을 때만 치아가 `찌릿`…혹시 나도? (0) | 201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