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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스크랩] 곰팡이의 역습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4. 30.

미세 곰팡이의 역습

정체 불명의 곰팡이를 조심하라!

10년 전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해안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사람과 가축이 죽기 시작했다. 이 전염병이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는 지금도 의사와 병원들은 자기가 어떤 질병을 상대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각종 폐 질환들이 난무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도 지독한 균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하늘은 유난히 높았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더글러스 퍼Douglas firs 숲의 거대한 나무들이 위압감을 주는 가운데 수십 미터 떨어진 조지아 해협에서 미풍이 불어온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유명한 야영지 중 하나인 이곳, 라트레버 해안 주립공원. 그 아름다움은 한때 이곳이 얼마나 위험했었는지 거의 잊게 만든다.

12년 전 어느 날 밴쿠버 섬 중심부에 잠들어 있던 괴물이 깨어났다. 그 괴물은 치명적인 폐렴과 뇌수막염을 초래할 수 있는 수백만 개의 포자로 인간을 공격했다. 괴물의 이름은 크립토콕쿠스 가티Cryptococcus gattii(이후C.가티로 표기),열대와 아열대지역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균류였다.

이 균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백만 개의 포자를 발사해 희생자의 폐에 침투한다.

그런데 C.가티의 변종이 북서부 태평양 유역에도 출현했고 심지어 현재도 번성하는 중이다. 변종 C.가티의 희생자 마이크 메리맨은 밴쿠버의 나나이모섬에 살던 26살의 건강한 청년이었다.2006년 6월 그는 등 아랫부분과 복부에 불쾌감을 느끼다가 기침을 시작했고 병원을 찾았지만 한 달 후 죽고 말았다.

폐와 중추신경계가 이미 균들로 뒤덮여버린 뒤였다. 기분 좋은 미풍이 얼굴을 스쳤을 때 나는 마이크 메리맨을 떠올렸다.그를 죽게 만든 것과 똑같은 균류가 얼굴에 와 닿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제 카렌 바틀렛 박사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섬에서 그 균류를 발견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균류학자다.몸을 숙여 C.가티가 주로 서식한다는 나무줄기를 살폈다. 곰팡이가 나무줄기의 밑동을 감싸오르며 나무껍질의 균열에 잠식하고 있었다. 순간 목이 조이는 것 같았다.

천식용 호흡기를 흔든 후 입에 넣고 깊이 빨아들이며 속으로 수차례 되뇌었다.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작고 교묘한 놈들이에요.”바틀렛이 배양된 C. 가티가 군데군데 몰려 있는 페트리 접시를 코앞으로 들이밀며 말했다. 보통의 균류를 보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사용해야 하지만 C. 가티는 우뭇가사리 용액 속에서 갈색으로 얼룩진 채 핀의 대가리만큼 커져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살폈다. 그러다 그 갈색 점들 중 하나가 갑자기 접시 밖으로 튀어나와 실험실의 한쪽 구석으로 재빨리 달아나는 상상을 했다. 그것들이 통통 튀어 코를 통해 폐 속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바틀렛이 얼굴을 살피더니 말했다.“걱정 마세요. 당신이 이걸 들고 여기 서 있다가 죽게 하진 않을게요.”포자들은 끈끈이 종이로 유리접시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교묘한 놈들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C.가티뿐만 아니라 모든 균류가 다 그렇다. 맥주를 만들 때 쓰는 양조장의 효모는 물론이고 무좀균이나 지하실의 검은 곰팡이까지 균류는 모두 퀴퀴하고 환각적이고 변덕스럽고 알 수 없는 신비롭기까지 한 존재들이다.

그것들은 버섯이나 흰곰팡이,곰팡이 등의 형태로 우리 삶 구석구석에 스며든다. 새똥에서도, 최고급 송로버섯 요리 속에서도 균류를 찾을 수 있다. 그것들은 숲속의 부엽토 밑에서 성장하기도, 영하의 남극 황무지에서 번성하기도 한다.

“포자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시카고 동물원 소속 균류학자인 그레고리 뮐러 박사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가 항상 그것들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지금 여기에도?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질 독자들을 위해 샌안토니오 센터 균류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카도시 박사는 말한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잊어버린 식빵 조각을 보세요.곰팡이가 생기잖아요.그것들은 공기 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든 증식할 수 있어요.”과학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150만 개나 되는 균류의 종이 존재한다. 물론 유익한 것도, 유해한 것도 있지만 불쾌하다는 점에서는 한결같다. 공식적으로 분류된 것은 대략 5% 정도에 불과한데 예를 들어‘유해’범주에는 아스페르질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가 있다.

이 균류는 저장해놓은 곡식을 오염시켜 발암성 유해물질을 만들어낸다. 더욱 악명 높은 것은 독버섯류toadstool다. 이것들은 일반적인 버섯 정도로 잘못 알고 먹은 사람에게 구토를 유발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독성을 가진다.

C. 가티 변종도 그중 하나로, 균류학자들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동성과 적응력이 높았다. 밴쿠버 섬에 처음 출현한 이래로 수년 만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본토로 확산됐고 미국의 워싱턴과 오리건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작년 봄, 미국의 듀크 대학교 연구원들은 C. 가티 변종이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확산됐을지도 모른다고 발표했다.두렵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균류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류도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을지 모른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져 퇴비가 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출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구가 낙엽으로 가득 차 인류가 만들어질 공간이 없었을 테니까.

페니실린은 물론 어떤 형태의 항생제도 존재할 수 없다. 콜레스테롤 제거 효과를 가진 스타틴statin 또한 개발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래 이것들은 아스페르질루스 테레우스Aspergillus terreus나 페니실리움 시트리눔Penicillium citrinum과 같은 균류에서 추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의 던디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균류가 생성한 광물이 철갑탄에 사용되는 열화우라늄을 흡수하고 고착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쟁지역의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우라늄이 토양에서 지하수로 침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균류와 인류의 애증관계는 이런 식이다. 균들과 우리는 적이 되기도 하지만 친구가 되기도 한다.

감염일까 감기일까?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감기일 수도 있다. 당신이 북서부 태평양 연안을 방문한 적이 없고 다음과 같은 증상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마른기침

C.가티로 인한 기침은 가래가 많이 나오지 않는 마른기침이라고 캐나다의 캘거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gary 미생물과 면역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모디 박사는 말한다.

호흡곤란

C.가티에 감염된 사람은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호흡하다가 운동,기타 고된 노동을 수행할 때는 비정상적으로 호흡이 가빠질 수도 있다고 모디 박사는 말한다.

평상시와 다른 두통

C.가티에 감염되면 뇌수막염이 생길 수 있다고 모디 박사는 말한다. 뇌수막염은 뇌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통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준다.

목의 뻐근함

이것은 뇌수막염의 또 다른 고전적 증상이다. 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보라고 모디 박사는 권한다. 뻐근한 느낌이 드는가? 목이 아픈가? 그럼 이어지는 내용을 계속 읽어보기 바란다.

고열

몸에서 열이 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균류에 감염되자마자 고열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몇 개월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모디 박사는 말한다. 둘 중 어느 경우든 서서히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솟구친다.

 

“만약 이런 증상들을 느껴서 병원을 찾게 될 경우 그것이 몇 년 전의 일이라도 의사에게 북서부 태평양 연안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배양검사를 요청하라고 모디 박사는 말한다.배양검사는 최종적인 진단기법으로 우리의 신체 조직이나 체액 샘플을 검사하여 균류의 증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처음 의사들은 메리맨이 폐렴이나 감기에 걸린 것으로 추측했다.

그 균류는 다른 곳에서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아마도 계속 존재해왔을 것이다. 지금에서야 존재를 드러낸 까닭은 기후의 급격한 변화 때문일지 모른다.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그에게 항생제를 처방했으며 흉부 X-선 검사와 초음파, CT 촬영까지 실시했다. 수많은 의사들을 거친 뒤에도 차도가 없었다. 그러던 중 메리맨의 어머니인 바브 메리맨이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C. 가티에 대한 기사를 찾았다.

아들의 증상과 너무나 유사했지만 의사들이 그녀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결국 마이크 메리맨은 응급실에 실려갔고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그때는 이미 균류의 포자들이 그의 폐를 뒤덮은 뒤였고 중추신경계까지 감염되어 뇌수막염을 일으켰다.

그날 저녁 그는 사망했다.메리맨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바틀렛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질병통제센터에서 고양이,개,참고래,담비,엘크,알파카,양 등의‘균류로 사망한 온갖 육상 및 해상 포유류’를 조사하며 2001년부터 C.가티를 추적해오던 터였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빅토리아 주 출신의 에스더 영이라는 45살의 건강한 여성은 라트레버 해안 주립공원을 찾았다가 C. 가티에 전염돼 2002년 사망했다. 이후 바틀렛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 구성된 연구팀을 인솔해 라트레버 해안 주립공원을 찾아 토양 표본을 채집하고 균류를 수집했다.

그해 여름 말, 연구팀은 빅토리아까지 이어지는 C.가티의 군집 분포도를 작성할 수 있었다. C.가티는 이미 넓게 퍼져버린 것이다. 이제까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250건 이상의 C.가티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2009년 H1N1‘돼지독감’바이러스의 사망률이1%를 넘지 않은 반면 C.가티 감염 사망률은 대략 9%에 달했다. 바틀렛은 증상이 미약하거나 감염자가 C. 가티가 원인이라고 자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계되지 않은 감염 사례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들 중 몇몇 사례의 경우 환자에게 흉부 X-선 검사를 실시하여 가티 변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크립토콕쿠스에 의한 결절로만 진단내린 것들도 있었다. 2004년 이후 미국에서는 70명이 C.가티에 감염됐다고 미국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 소속의 전염병학자인 줄리 해리스 박사는 밝혔다. 70명 중 16명은 사망했다.그에 따르면 미국의 감염자 수는 아직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다른 박테리아나 세균 감염과 달리C.가티에 감염됐다고 해서 희생자가 전염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불행 중 다행은C.가티에 노출된 사람들 중 극히 일부만이 질환을 일으키며 그럴 경우에도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 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무엇을 처방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만 한다. 최근까지도 북서부 태평양 연안의 의사들은 판에 박힌 듯이 그 질병을 감기나 폐렴 심지어 폐암으로 오진해왔다. 의사들이 폐 결절만 보고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초 사례들 중 한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AIDS라고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균류에 대한 연구는 균류학자들로 이루어진 비교적 소규모 집단에서만 관심을 가져왔다. 따라서 그에 대한 인식도 더디게 확산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균류 감염에 대한 진단을 공부하는 데 얼마나 적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도시 박사는 말한다. 의사들이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균류 감염으로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바틀렛 박사도 거기에 동의한다. “우리에게 대단히 큰 난제 중 하나는 의사들을 설득하는 것입니다.‘이봐,그 구역에 새로운 유기체가 출현했는데 그것이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증상은 폐암 같은데 그게 아니었어’ 같은 말을 주고받도록 만드는 것이죠.”

균류는 진화의 단계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보다 상위에 있다.

게다가 이제까지 C. 가티가 보여준 것처럼, 그들은 질병과 사망을 초래하는 데 있어서 그만큼 더 치명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과학계의 스포트라이트, 더불어 연구비까지도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집중되고 있다.균류 감염은 특히 ‘일종의 무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며 카도시 박사는 말을 이었다.

“항생물질에 대한 수업은 대략 30종류나 있지만 항균물질에 대한 전공수업은 고작 다섯 가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그러나 때로는 C. 가티 사례와 같은 균류의 출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는데, 이는 미스터리하면서 치사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라트레버 해안 주립공원 발병사태 이후 곧바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질병통제센터는 관내 모든 내과 의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밴쿠버 섬에 균류가 출현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경고’는 메리맨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C.가티는 밴쿠버를 벗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를 거쳐 미국으로 번지는 중이다. 과연 어떻게, 하필이면 왜 ‘지금’ 번지게 된 것일까? 이전까지 C.가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유칼립투스 숲에서만 발견되었다.

대체 무엇이C.가티를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왔으며 왜 이전까지는 대륙의 북서 지역에서만 머물렀던 것일까? 이에 대해 바틀렛은 몇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된 C.가티의 변종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변종들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균류가 다른 곳에서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아마도 계속 존재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것들이 출현하게 되었을까? 어쩌면 기후 때문일지 모른다고 바틀렛은 말한다.

지난 40년에 걸쳐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평균기온은 상승해왔다. 반면 평균 적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가뭄도 잦아졌다. 기후변화에다가 비가 많이 오는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의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균류들의 낙원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 세상에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 무작위로 포자를 토해내고 있으며, 그 포자로 인한 증상을 의사가 감기로 착각해버릴 경우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 종일 공포에 떨며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서의 캠핑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라트레버 해안 주립공원은 고요했다.

흰 거품을 일으키며 파도가 밀려드는 해안부터, 내륙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오솔길들까지 모든 것이 평온해 보였다. 낡은 캠핑카 옆에서 접이식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한 쌍의 부부를 제외하고는 캠핑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물가에는 아이와 엄마가 뿌리가 뽑힌 채 쓰러져 있는 하얗게 탈색된 나무줄기를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가 안전한지는 아직 보장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오늘은 평화롭게만 보였다.내가 불안해하는 것을 느꼈는지 바틀렛은 물론 바브 메리맨까지도 다시 이곳을 방문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우리는 여전히 밴쿠버 섬의 오솔길과 공원을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크립토콕쿠스 가티는 대단한 위협이 안 됩니다.저는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하지 말았으면 해요. 그냥 그런 게 있다고만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말에 약간의 안도감을 얻어 마지막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장엄한 숲을 감상했지만 잠시 뒤 페리가 나나이모를 벗어나서야 비로소 나는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다.

 

균과의 전쟁콧물이 흐르고 발가락이 따끔거리는가? 우리 몸, 우리 집에서 균류를 무찌르자

1카펫

악취가 난다고? 그렇다면 우리 발밑의 섬유 속에 균류의 낙원이 생기는 중일 가능성이 있다. “균류는 열린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해, 아니면 우리의 옷에 묻어서 집안에 들어옵니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의 환경보건학 교수인 티나 리포넨Tiina Reponen 박사는 말한다.

감염된 구역에 베이킹소다나 천연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다. 그리고 몇 시간 정도 대기한 뒤 N95 방진마스크(공기 중의 미세과립 95% 이상을 걸러주는 바이러스 차단용 마스크)를 쓰고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 곰팡이가 생긴 영역이 넓을 경우 전문 곰팡이 제거 업체에 의뢰해 없애는 방법도 있다.

2지하실

습기가 차는 원인을 전부 찾아내 고친다. 이제 청소를 시작할 준비가 되면 N95 방진마스크와 고글,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무독성 세척제를 따뜻한 물에 풀어 시멘트나 금속,플라스틱,목재 등의 단단한 표면을 스펀지로 문질러 닦아낸다.

모든 잔류물은 물에 적신 깨끗한 스펀지로 문질러 제거한다. 마무리로 붕산염 수용액으로 목재의 표면을 닦고 잘 말린다. 미국 국립주택보건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붕산염은 균류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3 화장실지하실의 청결을 위해 붕산염 수용액으로 타일을 닦는다.

그런 다음 매번 샤워를 끝낼 때마다 커튼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고 샤워실 문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낸다. 또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환풍기를 적어도 5분 이상 틀어놓아야 한다고 리포넨 박사는 권고한다.

만약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방균도장으로 벽을 다시 칠한다.

4 표피

비듬이 생기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말라세지아 Malassezia의 과도증식인데, 말라세지아는 우리 몸에서 나오는 기름과 죽은 피부세포를 먹으면서 자란다.이 때문에 머리가 가렵거나 두피가 벗겨지게 되는 것이다.

항균성 케토코나졸 ketoconazole 성분이 함유된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벨기에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케토코나졸은 다른 비듬치료제 속에 있는 징크 피리치온 zinc pyrithione보다 피질 축적을 방지하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5 발과 사타구니

무좀과 완선의 원인이 되는 균류는 테르비나핀 terbinafine을 함유한 크림을 발라서 해결한다. 무좀에는 하루 2회, 완선에는 하루 1회씩 크림을 발라준다. 동시에 우리 속옷과 양말은 더운물 세탁으로 설정된 세탁기로 빨아야 한다.

이때 물 온도는 적어도 60℃ 이상이어야 한다. 독일에서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온이 그보다 조금만 낮아도 포자가 살아남아 깨끗한 옷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최고의 영양소
글쓴이 : 조영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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