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습기가 많은 여름철은 굉장히 힘든 계절이다. 심한 경우 걷다가도 불쑥불쑥 치핵이 빠져나오고 분비물과 땀으로 인한 항문소양증으로 인해 견딜수 없는 가려움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휴가를 앞두고 하는 급격한 다이어트는 변비를 생기게 할 수 있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치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름철에 치질을 악화시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에 변비와 치질이 더 괴로워지는 이유 세 가지
1. 급격한 다이어트?! 치질의 악화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면 직장에 대변이 모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격한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땀으로 많은 수분이 배출이 되어 대장에 수분부족으로 변이 더 딱딱해지게 된다.
변비는 치질을 유발할 수 있고 이미 치질이 있는 경우엔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식이섬유를 섭취하여 대변이 모이는 시간을 단축해주고, 물을 자주 마셔주어 체내 수분량을 유지시켜 변비를 막을 수 있다.
2. 즐거운 바비큐 파티에서의 육류 섭취와 알코올 섭취
삼겹살, 치킨 등 육류 위주의 식사는 늘어나고 채소의 섭취가 줄어들면 대변의 양이 적고 단단해진다. 단단한 변은 배변활동시에 강한 압력이 들어가므로 항문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치질은 혈관이 확장되어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발병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혈관을 확장시키는 알코올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경우 악화될 수 있다.
3. 땀과 분비물로 인한 항문소양증 유발
항문소양증은 항문이 견딜 수 없게 가려운 증상으로 항문 질환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직장이나 항문질환이 있으면 항문 내의 분비물이 항문 주위로 새서 피부자극을 일으키고 이것이 염증과 궤양을 일으켜 소양증을 유발한다. 항문소양증은 일반적으로 낮보다 밤에, 겨울철보다는 습기가 많은 여름에 더 심하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심하다.
속발성 소양증의 원인은 치핵, 치루 같은 항문 질환, 직장 및 대장 질환, 항문 주위가 청결하지 못한 경우, 세균, 곰팡이, 요충 등에 의한 감염, 질염이나 요실금 등을 비롯한 부인과 질환, 피부 질환, 과민반응 및 정신적 질환, 설사, 음식물 등을 들 수 있다.
서울송도병원 황도연 전문의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며, 좌욕이나 샤워기로 씻었을 경우 습하지 않도록 피부를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려움이 심할 경우엔 연고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항문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항문질환 치료가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끄러운 치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쓰지 말아야
심한 고통이 있어도 남들에게 쉽게 알리기 꺼려지는 병이 있다. 바로 치질이다. 치질은 우리나라 국민 중 7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과거 치질은 중년층에게서 주로 발병한다고 여겨졌지만,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점차 젊은 층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치질의 원인 및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질의 절반은 치핵, 증상 따라 치료 달라
치질은 본래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명칭이다. 치핵이 치질의 50~60%를 차지하며, 치열과 치루는 각각 20% 정도를 차지한다. 치핵은 항문 내부의 점막에 혈관 덩어리인 치핵총이 느슨해지고 파열돼 항문 밖으로 탈출 된 상태를 일컫는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상태, 치루는 항문이 곪아 고름이 터진 상태를 가리킨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뉜다. 1기는 배변 시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다. 2기가 되면 배변 시에 혹 같은 치핵이 느껴지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항문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는 상태가 2기이다. 1, 2기 단계에서는 식이요법, 변 완화제 사용, 좌욕 등 배변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 치질을 해결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2기보다 치핵이 더 밀려나와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인 3기나, 치핵을 손으로 넣어도 다시 나오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4기가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칼이나 레이저로 치핵 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으로, 재발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화장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젊은 치질 환자 증가
치질의 원인으로는 먼저 과음을 꼽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지는데, 이때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 혈액 찌꺼기가 뭉쳐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긴다. 술은 그 밖에도 항문부위에 충혈을 일으키고 설사를 유발하며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10분 이상 들여다보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 주변 모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치질 환자가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습관은 치질을 유발하고, 반복할수록 치질을 심화시킬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치료 미룰수록 수술 어려워
배변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배변 후 따듯한 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 습관을 들이면 치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문에 출혈이 있거나 항문 주변에 돌기가 만져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질 증상이 있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기 껄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늦추다가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질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자동 지혈기를 이용해 치질 수술 시 출혈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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