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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 `胃癌의 씨앗` 위염, 성인 100명 중 86명이 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4. 15.

주부 최모(58)씨는 지난 2월 위(胃) 내시경을 한 뒤 의사로부터 '장상피화생 위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장상피화생 위염이란 위의 염증이 반복적으로 계속돼 위 세포가 장(腸) 세포로 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화액이 분비되지 않는다. 의사는 "장상피화생 위염 있으면 위암으로 갈 확률이 높아지므로 매년 위내시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말에 최씨는 위암 걱정을 하느라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H story] 위염의 모든 것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정인성 기자

위암은 전(前)단계 없이 바로 생긴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최씨처럼 장상피화생 위염을 가지고 있으면 최대 10%가 위암으로 발전한다. 위암 중에서 혹처럼 생기는 장형 위암은 표재성·미란성 위염(위 점막 표면에 생긴 위염)→위축성 위염(위선이 위축돼 있는 위염)→장상피화생 위염→이형성증(암과 구분이 모호한 상태)→위암으로 진행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이렇게 진행하는 위암이 전체 위암의 60% 정도를 차지한다"며 "대부분의 위암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위암의 원인인 위염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위염은 한국인 대다수가 갖고 있다. 2012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전국 40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2만5536명을 분석했더니 85.9%(2만1943명)가 한 종류 이상의 위염을 앓고 있었다. 위염이 없는 사람은 14.1%에 불과했다. 100명 중 86명이 위염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높은 수치다. 영국의 의학잡지 'Gut'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외국의 22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내시경 상 위염이 없는 정상인 비율이 51%였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한국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로 높은데다 나트륨을 많이 먹는 식습관, 음주 등과 같은 요인 때문에 위염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에게 많은 미만형 위암(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암)이 급성 위염 때문에 생긴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영 교수는 "젊은 사람의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젊은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면 제균 치료 등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염(胃炎)

위 점막이 상처가 나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 위염은 원인을 제거하면 낫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위 세포 자체가 변하는 만성 위염 상태가 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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