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가 늘고 있다. 투구와 캐치볼은 야구의 가장 기본 동작인데, 자칫 무리하면 어깨를 돌리는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어깨를 몸 바깥쪽으로 돌릴 수 있는(외회전) 범위는 늘어나는 반면, 안쪽으로 돌리기(내회전)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내외회전의 균형이 깨지면 경기력이 나빠지고 어깨 연골이나 힘줄이 찢어질 위험이 크다. 만약 공을 던지는 팔을 등 뒤로 돌려 붙여 척추를 따라 손을 올릴 때 견갑골 위치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어깨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이럴 때는 어깨 내회전 범위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투구 동작, 어깨연골 파열 등 큰 부상으로 위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원 등 야외에서 투구나 캐치볼 연습을 하는 야구 마니아가 많다. 야구공을 던질 때는 어깨를 크게 회전시키면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어깨의 움직임 범위가 정상을 벗어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팔을 어깨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많이 할수록 팔을 몸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 반경이 늘어나는 반면 팔을 몸통 쪽으로 돌리는 내회전 반경은 줄어든다. 운동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이런 현상이 약하게나마 나타나는데,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의 외회전 반경이 왼쪽보다 크고 왼손잡이는 반대다.
어깨 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야구 선수의 어깨는 공을 던지는 어깨가 던지지 않는 쪽에 비해 내회전이 반경이 줄고 그만큼 외회전이 증가하는 형태로 변한다”며 “이를 ‘내회전 제한’이라고 하는데, 내회전 제한은 어깨 연골 위쪽이 찢어지는 부상(슬랩병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내회전 제한이 어깨 연골 부상을 야기하는 것은 위팔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내회전을 담당하는 근육과 외회전을 담당하는 근육이 균형을 이룰 때는 위팔뼈가 제자리에 있지만 한쪽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위팔뼈 위치가 변하게 된다. 어깨 내회전이 25도 이상 감소(내회전제한, Glenohumeral Internal Rotation Dificit)하면 위팔뼈 위치가 눈에 띄게 변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팔뼈를 어깨에 밀착시켜주는 연골인 관절와순의 윗부분이 찢어지기(슬랩병변) 쉽다. 관절와순의 윗부분은 위팔뼈에 붙어있는 근육인 상완이두근과 연결돼 있는데 팔을 뒤로 뺐다가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면 이 연결부위가 찢어지는 것이다.
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운동할 때 통증이나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초기에는 심하지 않아 단순 근육통이나 다른 어깨 질환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증상을 방치해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수술까지 할 수도 있으므로 야구 후 팔을 올리는 동작을 하기 힘들다면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 미세 파열 시 콜라겐 치료제 효과적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이상이 생기는 회전근개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중 위팔뼈와 어깨뼈 끝 견봉 사이에서 움직이는 극상근건은 마찰로 인해 손상되기 쉽다.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하면 극상근건이 견봉과 부딪히며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진다. 회전근개 염증이나 미세 파열 단계에서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약물은 ‘리젠씰(RegenSeal)’이라는 연부 조직 상처 치료제다. 힘줄은 혈액순환이 부족해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어려운데 리젠씰은 조직 재생을 유도하기 위한 필수 단백질인 콜라겐을 공급함으로써 손상된 생체조직이 원상태로 회복되도록 돕는다.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 범위가 클 때는 관절내시경으로 봉합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파열 범위가 클수록 수술이 까다롭고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깨 내회전 제한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팔을 등 뒤로 돌려 손을 척추를 따라 올릴 때 견갑골까지 올라가지 않거나 반대쪽 팔보다 덜 올라가면 내회전 제한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어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내회전 제한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스트레칭에는 슬리퍼 스트레칭(sleeper stretching)이 있다. 우선 운동을 하고자 하는 어깨가 아래로 가도록 모로 누워 낮은 베개를 벤다. 스트레칭 하고자 하는 팔을 어깨와 나란히 바닥에 둔 후 팔꿈치를 90도 굽혀 세운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손목을 잡고 천천히 몸 쪽으로 당기는데, 이 때 어깨가 들리지 않도록 상체로 살짝 눌러준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까지 당겨주면서 회당 10초씩 5~10회 반복 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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